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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미얀마 여행기

따웅지에서 양곤 가는 날



따웅지에서 양곤으로 돌아가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양곤은 현재 수도가 아니지만 사실상의 수도이기 때문에 많은 버스가 다닌다. 게다가 버스 터미널까지 가지 않아도 주변에 양곤행 버스 티켓을 파는 곳이 많은데 그곳에서 티켓을 사고 기다리면 터미널까지 데려다준다. 애초에 터미널이 어디있는지 보지도 못했고. 그래서 나도 호텔 앞에 있는 작은 구멍가게에서 양곤행 버스를 판매한다고 적혀있어서 거리거 티켓을 샀다. 정말 친절하게 미얀마어로 꼼꼼하게 적혀있다. -_- 근데 자세히 보면 버스비가 13500짯이고 터미널까지 데려다 주는 비용이 1500짯이라는 걸 알 수 있다. 현재 미얀마 환율은 원화와 거의 비슷하다. 즉 15000짯은 15000원이다.





버스티켓도 샀으니 짐을 맡겨두고 마지막 따웅지 산책에 나섰다.

어딜 가나 한 평정도 되는 굉장히 작은 미용실, 이발소가 보이면 걸음을 멈추게 된다.





독특한 모양의 사원이 보여서 들어가보았다.





가까이에서 보니 불상이 자리하고 있는 탑의 구멍들이 비둘기들에게 점령당한 지 오래된 것처럼 보인다.





불상 아래 자리잡은 강아지는 왠지 사람들의 간절함은 부처와 사람들 사이에서 가로채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간절함은 이루어져야 하는데...

항상 간절함은 이루어지지 못 할 일에 대한 것일 때가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신의 도움이 필요한 것 같다. 

물론 부처는 신이 아닌 큰 스승과 같은 존재지만 실상은 가르침을 얻기 보다는 소원을 비는 대상이 된 것 같다.





어딜 가나 복권을 파는 곳이 많다.

아, 나도 한국으로 돌아오고 매주 복권을 사서 일주일을 즐거운 상상으로 보내려고 하는데 항상 까먹네.





버스 시간이 다가와서 티켓을 산 곳으로 돌아왔다.

정말 딱 한칸짜리사무실이다.

여기서 기다리면 봉고가 온다.





봉고를 타고 내려간다. 저 산 위에 집들이 있는 곳이 따웅지다. 

저 곳에서 내려온 거다. 

따웅지에 있을 때는 따웅지가 저렇게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밑에 내려와서 보니 신기하다.

버스는 굳이 저 위로 올라가지 않고 밑에 터미널에 있는 거다.





봉고에서 내려 여기서 큰 버스로 갈아탄다. 

미얀마 여러 도시로 향하는 버스들과 여러 식당들이 자리하고 있다.





버스를 타자마자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가로등 하나 없이 깜깜한 길을 버스는 잘도 달린다.

한참을 달리다가 잠시 휴게소에 들르기 위해 멈춰섰다.






잠시의 정차동안 간식거리를 팔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 중 가장 인기 있었던 건 찐빵인지 왕만두인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저것.






양곤에 도착하자마자 도심으로 들어가는 시내버스를 탔다.

쉐다곤 파고다 쪽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대개 양곤 중심으로 들어갈 수 있다.

쉐다곤으로 가는 버스는 많으니까 주변에 물어서 쉽게 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