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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타일랜드 여행

태국에서 88일간 뭐 먹었지?



2016년 가을(08.22 - 11.17). 여행이 아니었기에 카메라도 챙기지 않고 떠난 태국이었다.

근데 막상 하루하루 지내다보니 기록을 하고 싶어졌다. 

일기도 안 쓰는데 사진이라도 찍자 싶어서 스마트폰으로 찍었는데 화질이 별로네.

태국에 도착한 첫날과 떠나는 날 방콕에 있었던 것을 빼면 계속 후아힌 호텔에 장기투숙하며 머물렀기 때문에 딱히 특별한 것도 없었다.

그래서 매일 먹는 것이 특별하게 다가왔다.

호텔이 후아힌 다운타운에서 2km정도 떨어져 있었지만 조금만 걸어가도 워낙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시간이 지나면서 되도록이면 다양한 것을 먹으려고 했다.



▲ 아침에만 몇시간 여는 한평짜리 베이커리에서 산 빵. 맛있다.


편의점 맞은편에 있는 가게였는데 내가 자주 가는 식당이 편의점 옆에 있어서 밥 먹고 자주 들렸다.

우리나라 거리에 있는 떡볶이 파는 노점상 같은 곳에서 파는 곳이다.

싱싱한 채소와 바나나도 작게 포장해서 함께 판다.

빵도 맛있어서 근처에 사는 외국인들은 전부 여기서 빵을 사는 것 같다.

아침에 맞은편 식당에 앉아 밥을 먹고 있으면 정말 많은 외국인이 들락거리는 걸 볼 수 있다.


반면 아래 빵을 산 가게는 꽤 큰 베이커리인데 시장 옆에 자리하고 있다.

가격이 굉장히 저렴한데 한번 사 먹고나서 안 사먹었다. 케이스 하나에 20~30바트(약 600~900원)

소세지 빵은 밖에서 보이는 1cm만 들어있고 안에는 비어있다. 슈크림 빵도 슈크림이 정말 적다.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가게가 아닌 동네 가게인데 이렇게 장사하면 단골이 있기는 할까 싶다.





근처에 있는 시장은 아침부터 낮까지는 거의 장사를 안하다가 저녁에만 북적거린다.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정도까지만.

그 때 가끔씩 시장 앞에 청년 둘이 와서 도넛을 팔고는 했다. 

보이는 그대로 상상하는 맛 그대로다. 크기가 굉장히 작은데 그만큼 싸다. 

종류에 상관없이 1개에 5바트(약 160원)였다.





후아힌에 있는동안 30번 이상 카우카무를 먹었다. 카우카무는 족발덮밥이다.

가격은 40바트(약 1300원)다. 대개 동네 식당 메뉴가 기본이 40바트인 것 같다. 

40바트가 우리나라 식당 메뉴 기본이 6천원인 것과 비슷하게 생각하면되는 것 같다.

포크라이스라고 되어있어서 그냥 돼지고기덮밥 정도로 생각하고 시켜먹었는데 우리나라 족발하고 식감이 비슷하다.

양념도 맛있다. 이 가게가 김밥나라처럼 굉장히 메뉴가 많은 가게인데 이 메뉴만 밖에 현수막으로 붙여놨다.

이게 대표음식인 것 같다. 다른 가게들에서 몇 번 카우카무를 시켜먹었는데 이 집이 제일 맛있었다.

볶음밥처럼 모든 가게에 파는 메뉴도 아니다. 





두달 정도 단골로 들락거렸는데 어느날 주인이 바뀌었다.

주인이 바뀌었지만 메뉴는 그대로였다. 근데 주인이 바뀌기 같은 이름인데도 모든 게 달라졌다.

카우카무의 돼지고기가 족발 느낌에서 보쌈 느낌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갈 때마다 조금씩 재료도 바뀌고 맛도 바꾸면서 테스트를 하는 바람에 안 가게 되었다.





호텔에서 20분 정도 걸어가면 거대한 야외 푸드코트가 나온다. 

왜 그 위치에 그렇게 큰 푸드코트가 있는 건지 의아해지는데 놀랍게도 밤바다 수백석은 되어 보이는 자리가 가득찬다.

거기엔 전세계 음식이 다 있다. 태국, 베트남, 일본, 인도, 유럽 등

동네 음식점보다는 조금 비싼 편이지만 워낙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다. 물론 전부 포장이 된다.


난 여기서 스파게티를 많이 포장해 왔다.

연어 스파게티, 해산물 스파게티, 크림 스파게티 등 다 맛있었다.

스파이시로 해달라고 하면 혀가 얼얼할 정도도 맵게 만들어준다.

연어 스파게티는 130바트(약 4천원)인데 연어가 정말 크다.

다른 스파게티는 60~80바트. 스파게티 사 올 때는 항상 편의점에 들러 맥주를 한 캔 같이 사오게 된다.





호텔 1층에도 작은 식당이 있어서 비가 많이 오거나 나가기 귀찮을 때는 많이 이용했다.

동네 가게하고 가격 차이도 없었다. 시간이 지나서 음식 이름들을 다 까먹었다.

왼쪽 위에 껀 이산음식이었던 것 같다.

이산 음식(태국 북부 음식)은 맛이 굉장히 강하다. 선호하는 한국사람들이 많다고 들은 것 같은데

점점 강한 맛을 피하게 되다보니 이산 음식은 거의 먹지 않았다.





한끼 식사가 보통 40바트(1300바트)로 부담이 없다보니 매일 과일을 사 먹게 된다.

과일은 어디서 사냐에 따라서 같은 과일도 가격 차이가 굉장히 크다.

백화점에 사면 같은 과일도 5배 이상 비싸다. 자주 가는 시장에 가서 사 먹는데 역시나 제일 자주 먹게 되는 건 바나나다.

드래곤 프룻츠는 보통은 한개에 40바트 했던 것 같은데 어느날 보니까 손보다 큰 걸 하나에 10바트에 팔고 있었다.

시기에 따라 다른 건지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지 모르겠다.

잭 푸르츳, 포도도 많이 사 먹고... 하루 천원이면 과일을 사먹을 있으니 매일 다른 걸 사먹는다.

시장에서 어느날은 노란 바나나가 없을 때도 있다. 그 때는 초록색 바나나를 사왔다.

끝에 묶어서 베란다에 묶어두면 며칠만에 노랗게 변한다. 완전히 노랗게 변하지 않아도 맛은 달아진다.

배 고플때마다 하나씩 떼어 먹는 재미가 있다.





아침에 거리에서 죽통밥을 판다. 크기에 따라 가격이 정해지는데 큰 거는 100바트가 넘는다.

처음에 멋 모르고 많이 샀는데 그 다음에는 제일 작은 하나만 샀다. 너무 달다.

쫀득쫀득한 찰기는 정말 좋다.





바나나는 한다발씩 사는게 가장 저렴하지만 많이 사면 많이 산만큼 많이 먹게 된다.

빵집에서 3개씩 묶어 20바트(약 600원)에 파는 걸 많이 사먹었다. 편의점에서도 하나씩 포장해서 9바트(약 300원)에 파는데

이건 정말 얍실하고 안 익어서 밍숭맹숭한 맛이 날 때도 있다. 편의점 바나나는 정말 별로다.






푸드코트는 밤에만 열지만 이른 아침에는 그 앞에 작은 노점들이 생긴다.

아침을 여기서 먹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사서 집으로 향한다.

줄을 서 있는 인기 있는 집이 있는데 다양한 고기 중에 원하는 것을 고르면 찰밥과 함께 종이에 싸준다.

한 덩이에 20바트(600원)다.




몇 년 전 갔던 태국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은 남부 지역에서 먹은 죽이었다.

호텔 바로 옆에 있어서 그냥 시켜먹었는데 정말 맛있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 후에 먹을 기회가 없었다. 우선 눈에 보이지 않았고 뭐라고 말해야할 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그러다 후아힌에서 몇 번 먹게되었다. 죽을 쪽이라고 하는 것 같다.

나쁘지 않았지만 예전의 기억만큼 맛있는 건 못 찾았다.

왼쪽은 볶음밥으로 우리나라에서 어딜가나 백반을 먹을 수 있는 것처럼 왠만한 식당에 다 있는 기본 메뉴다.

카우팟이 볶음밥이고 여기 뒤에 까이, 무, 느아 등을 붙여서 볶음밥에 들어갈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이 세가지는 가격이 같다. 40바트. 물론 동네 식당 기준이고 다운타운으로 나가서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곳은 2배로 뛴다.

해산물 볶음밥은 동네에서도 비싸다.

오른쪽은 누들 이것도 기본적이서 가장 많이 먹게 되는데 볶음밥과 똑같다. 팟타이 까이, 무, 느아 등으로 주문한다.





호텔 앞에 있는 식당에 그린 커리와 레드 커리를 팔고 있어서 자주 먹었다.

레드 커리는 좀 메웠고 그린커리는 코코넛 밀크가 들어가 있어서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맛 보지 못한 맛이어서 더 자주 먹었다.

깽 키여우 완이라고 일부러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말했으나 못 알아들어서 그린커리라고 말하니 단박에 알아듣는다. ㅋ

기본 60바트, 곱배기 80바트. 밥 한그릇을 비벼먹기에 딱 맞게 나온다. 





호텔 1층에 슈퍼가 있었지만 한번도 이용해본 적이 없다. 한평짜리에다가 식당, 마사지샵, 슈퍼 운영자가 같아서 비어있을 때도 많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걸어서 5분거리에 패밀리마트가 있어서 패밀리마트를 정말 많이 갔다.

아무래도 편의점이 편하다. 다양하고 익숙하고 가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으니까.





잘 익은 망고스틴은 굉장히 잘 까진다.

50바트였나? 비싸지 않았는데 양이 상당했다.







오른쪽 사진은 수끼다.

우리가 흔히 태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똠양꿍과 수끼를 많이 꼽지 않나?

대형 체인점도 많아서 많이 가고...

그래서 동네 식당에 쓰여있는 수끼는 어떻게 나오는 지 궁금해서 시켰다.

가격은 역시나 40바트(약 1300원). 고기를 샤브샤브처럼 해 먹는게 아니라 그냥 이렇게 나온다.

거기는 거의 없다. 하지만 야채가 가득 늘어있고 굉장히 시원하다.

배추국에 같은 채소가 들어가 있는데 뜨거운데 속이 풀리는 느낌이다.

태국에서 최고의 해장음식을 꼽으라면 이걸 꼽을 것 같다.

왼쪽 아래가 레드커리, 오른쪽은 아침에만 거리에서 잠깐 파는 죽집의 죽으로 20바트(약 600원)로 싼데 맛있지는 않다.

건강에 좋은 것 같은 느낌이 마구 든다.





왼쪽이 고시나랭이던가? 말레이시아 여행 할 때하고 인도 여행할 때 많이 먹었던 것 같은데

아침에 찰밥집 옆에 작은 테이블을 펼쳐놓고 이슬람 아줌마가 팔고 있었다.

아침에만 판다. 35바트(약 1100원)로 가격도 괜찮아서 몇 번 사 먹었다.

오른쪽은 저녁 시장에서 산 삶은 치킨이다. 튀긴 치킨을 사먹었는데 너무 느끼해서 다음부터 삶은 걸 샀다.

60바트(약 1900원)인가 한다. 

오른쪽 아래는 망고밥. 시장에서 눈에 띄길래 그냥 한번 사먹었다. 역시... 너무 달다.





이렇게 반찬을 반찬대로, 밥은 밥대로 포장해서 파는 경우가 많다.

아니 이렇게 많이 사가서 집에서 밥을 먹는 것 같다.

보통 고기반찬 한봉지가 20바트(약 650원)이다. 밥은 5바트 하는데도 있고 10바트 하는 곳도 있고.

근데 그릇이나 수저가 없다보니 난 이걸 먹기가 꽤나 번거로워서 자주 이렇게 먹지는 않았다.

호텔이었지만 장기투숙하는 사람들이 많은 호텔(후아힌 터미널)이어서인지 내 옆 방 사람도 발코니에서 음식을 해 먹는 소리가 자주 들렸다.

그렇게 조리도구를 갖추고 있으면 이렇게 사와서 차려먹거나 시장에서 저렴한 식재료를 사서 해 먹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편의점을 지나서 있는 식당이나 시장을 다녀오면 꼭 돌아올 때 편의점을 들르게 된다. ㅋ





다른 건 다 싼데 샌드위치와 삼각김밥은 우리나라보다 크기는 작은데 가격 차이가 없다.

맛도 그저그렇다. 삼각깁밥 저거 천원이다. 샌드위치도 2천원 가까이 했던 것 같다. 






야채말이 사고 인도 음식 파는데 가서 이것저것 샀다.

역시나 맛있다. 강한 향신료 냄새가 방 안을 가득 채우는 건 어쩔 수가 없다.





호텔 앞에 있는 메뉴가 단촐한 가게가 하나 있었다.

동네 식당 중 가장 깨끗하고 깔끔한 곳이었다.

음식도 정말 깨끗하고 깔끔. 문제는 모든 음식에서 MSG 맛이 났다.

그럼에도 몇 번 가서 먹었던 건 내가 자주 가는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내 발만한 쥐를 본 날은 바로 그 식당에 가기에는 비위가 너무 상해서

좀 깨끗한 곳에 가고 싶어지기 때문이었다.





걸어서 20분 거리에 작은 테스코가 있고 40분 정도 가면 대형 테스코가 나온다.

웬만한 건 다 판다. 과일은 시장보다 비싸지만 공산품, 옷등도 저렴하고 다른 규격화된 음식들은 저렴하다.

연어가 먹고 싶어서 하나 사와서 먹었다. 








밤 늦게 테스코에 갔더니 옥수수 2개를 10바트(약 330원)에 할인해서 판매하고 있었다. 득템.

꼬치는 초반에는 별로 안 먹었는데 날이 갈수록 많이 먹었다.

동네에 아침에만 꼬치를 해서 파는 노점이 있었는데 크기는 작은 편이지만 정말 맛있다. 특히 닭.

가격도 저렴하다. 하나에 5바트. 그래서 10개씩 사먹기도 했다. 그래도 50바트(약 1600원). 근데 이 정도면 은근 배부르다.

5개면 맥주 한캔 먹고 남는데 안주로 최고다. 문제는 아침에만 판다는 거... 그래서 모닝 맥주를...





거리에서 파는 버블티나 커피 등은 대개 30바트 정도 한다. 종류도 많고 맛있어서 많이들 사 먹는데

밥값하고 별로 차이가 안 나다보니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도 음료와 밥값 차이가 없지.

근데 시장에 저녁에 가면 다양한 음료를 파는 가판대가 등장하는데 거기는 단돈 10바트(약 300원)다.

그리고 타로가 있다. 타로에 젤리를 추가해도 10바트. 타로는 우리나라에서는 먹을 기회가 많지 않아 항상 타로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