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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베트남 여행기

응옥썬 사당 - 삼신 할애비에게 소원빌기

응옥썬 사당

 응옥썬 사당 - 삼신과 거북이에게 소원을 말해봐

 

 

 응옥썬 사당은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북쪽 작은 섬에 있다. 이 사당은 문(文),무(武),의(醫)를 대표하는 학자 반쓰엉, 몽골과 싸운 쩐 흥 다오, 의원 라또 이렇게 세명의 성인을 모시고 있다. 호수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장소인데 섬 밖으로 Thap But이라는 탑이 있다. 그 탑 앞에도 많은 사람들이 향을 피고 기도를 드린다. 섬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1만동의 입장권을 구입해야하기에 그것이 녹록치 않은 사람들을 위해 밖에도 기도할 장소를 따로 마련한 듯도 하다. 길 양쪽으로 Dai Nghien라 불리는 붉은 글씨가 쓰여있는 기둥을 지나면 The Huc라 불리는 붉은 다리를 건너야 한다. 이 다리는 Welcoming Shunshine Bridge라고 되어 있더군. 제각기 이름이 붙어있는 구조물들이 있고 그것들이 또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사당의 명물 중 하나는 1968년에 호안끼엠 호수에서 잡혔다는 2미터가 넘는 거북이의 박제이다. 하지만 박제가 있는 방을 구경하는 사람은 관광객들 뿐이다. 현지인들은 온전히 기도를 하고 휴식하는 장소로 사용하는 것 같다.

 

 바로 아래 있는 탑이 섬에 들어가기 전에 있는 Thap But이다. 탑이 돌무대기 위에 있다. 어떤 때는 향을 너무 많이 피워서 이 앞을 지나가기 힘들 정도 일 때도 있다.

  

  

이런 거 꼭 우리나라 서낭당 느낌이어서 나이 지긋하신 분들만 기도할 꺼 같은데 어린 학생들도 꽤 많더라. 요 사진처럼.

니네... 커플이냐?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는 거야?

 

 

 

자욱한 연기... 올라가는 계단이 있어서 아래서도 기도하고 올라가서도 하더라.

 

 

 이것이 Dai Nghien다. 영문을 보니 Ink-slab이라고 되어 있더군. 근데... 잉크슬랩은 벼루다. 음... 다른 의미도 있겠지? 이게 벼루는 아니잖아. 벼루에 먹을 개어서 이 글씨를 썼을 지는 몰라도. 베트남이 오래전부터 중국의 영향권에 있었음을 한자에서 팍팍 느낄 수 있다.

 

 

 

다리를 건너기전에 매표소가 있다. 1만동(우리돈 약 550원).

근데 왼쪽에 찍힌 커플 표정은 왜 저렇담 ㅋㅋㅋ

 

 

 붉은 다리를 건넌다. 짧다. 근데 사진 찍기 좋은 곳 같더라. 난 혼자이니 내 사진을 찍을 수는 없지.

점심시간이어서 점심을 먹고 잠깐 사당에 기도하러 오는 직장인들도 눈에 띈다. 저기 정장 입고 앞에 가는 아저씨 둘처럼.

 

 

 

사당 티켓에 새겨져 있는 Dac Nguyet다. 다리 끝에 있는 이 문을 지나면 바로 사당이다.

 

 

다리를 건너고 나면 이제 사방 기도하는 곳이 있다. 향냄새 가득한 사당.

 

 

 

메인 사당 건물 앞에 이렇게 정자(?)가 있다. 그 주위로 분재들이 있고 그 앞으로는 호수다.

 

 

지금껏 받은 입장료로 분재를 사들인 건가 싶게 예쁘고 잘 관리된 분재들이 많이 있다.

 

 

사람들이 없이 사당 앞 향들만 타는 모습도 좋고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좋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사방으로 재단들이 놓여져 있다. 꽃과 과자, 돈 등이 잔뜩 쌓여있고 사람들은 기도하는데 여념이 없다.

 

 

바로 이분들이 이 사당에서 모시고 있는 분들. 중국 사람 같지 않나?

 

 

여러가지 무기를 한데 모아 놓은 듯한 모습으로 봐서는 이 제단은 명장 쩡 흥 다오 것이겠지?

지리적 위치 때문인지 우리나라의 역사와 겹치는 부분이 꽤 된다. 몽고의 침입도 마찬가지다.

그때 몽고와 싸운 베트남의 명장이 쩡 흥 다오다. 우리나라가 이순신 장군님, 최충 장군님을 보시는 것과 다르지 않다.

 

 

 

 

건물 내부에 있는 소품들이 굉장히 화려하고 중국의 느낌을 물신 풍긴다.

근데... 저 천장의 상들리제는 뭔가 ㅋㅋㅋ 관우신 같은 성인들과 조화되지 않는 저것!!

신을 모시는 마음으로 가장 좋은 것을 바치고 싶어서 그런건가...

 

 

기도하는 사람들의 뒤로 분재들이 예쁘다. 기도하는 사람들은 눈에 띄면 여행하는 나라마다 항상 찍게 된다.

 

 

 커다란 거북이 박제가 있는 곳 앞에 고양이가 앉아 있었다. 이 고양이는 거대 거북의 환생이라도 되는양 사람이 옆에 앉아도 움직이지 않고 계속 저 자리를 지킨다.

 

 

이 거북의 무게는 250kg, 길이 2.1미터라고 한다. 뭐.. 거북에겐 아무 감흥도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