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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기록하다

창 밖의 하늘은 푸르다

 날씨가 좋다. 왼쪽 허벅지가 많이 아파 절반의 운동만 했다. 제사가 있었지만 가지 않았다. 열등감 때문에 꺼려지는 많은 일들 중 하나다. 행복의 절대양만을 두고 본다면 난 살아가기에 충분한데 문제는 상대적인 것에서 온다. 물론 이 상대적인 것도 행복감의 정도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보이는 것의 차이를 의미한다.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낄 수 있고 같은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정도의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렇다고 나는 너보다 더 행복해라고 말하고 다니는 어리석음을 보일 순 없다. 그저 수치화 될 수 있는 것들로 한 사람은 평가되고 존재하게 된다. 입고 있는 옷 한벌이 전부인 수행자가 있다고 하자. 그가 영적인 존재로 해탈에 이를 정도의 깨달음과 행복감에 사로잡혀 있다면 그는 크게 추앙받는다. 그는 그 어떤 것도 가지지 못했지만 명성을 가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것마저 가지고 있지 못한, 아무도 모르는 누군가 히말라야 한 자락에서 해탈에 이르러 광채를 내는 몸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죽어갔다면? 그는 정말 스스로 만족할만한 삶을 산 것으로 된 것일까. 우리가 알고 있는 위대한 인물들은 혼자가 아니다. 예수와 석가모니도 수 많은 제자가 따랐다. 명예와 지지자를 가진 그들은 다른 것들쯤은 포기할만 하지 않은가. 우리가 알 지 못하는, 아무도 알 지 못한 구도자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삶을 살아낼 수 있을까. 막상 오랜 시간이 지나면 우리의 삶이 그런 삶일지도 모르겠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