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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제주도 여행기

제주맛집 일출봉 등경돌식당 - 전복뚝배기와 갈치요리 soso

 제주맛집 일출봉 등경돌식당

 

 성산일출봉 맛집이 붐빈다면 등경돌식당

 

  밥을 먹을 제주맛집으로 성산일출봉 앞 등경돌식당을 선택한 것은 사실 차선책이었다. 성산일출봉 앞에 있는 맛집을 찾을 때 가장 손꼽히는 곳은 청진동뚝배기다. 물론 우리도 그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지금은 최대 성수기에 점심시간이었다. 그래서 청진동뚝배기 집 앞에서 길게 줄이 늘어서 있었다. 카운터에 계신 아주머니께 얼마나 기다려야 하냐고 물으니 흐흐흐 웃으시면서 50분이라고 하시더라. 사실 조금 일찍와서 배가 덜 고팠다면 대기표 받아놓고 성산일출봉을 후딱 갔다와도 되었을 것 같다. 하지만 너무 배가 고파서 옆집으로 갔다. 옆집도 30분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 옆집으로 갔다. 그게 일출봉 등경돌식당이었다. 소문난 맛집에서 멀어질 수록 식당들은 자리가 더 많이 남는 듯. 나도 나중에 식당하면 소문난 맛집 바로 옆에 차려야 맛집에서 차고 넘친 손님이 흘러들어오겠지? ㅎ

 

 

 뭐.. 그렇다고 등경돌식당이 맛이 없는 건 아니다. 맛있다. 청진동맛집에서 밥을 먹지 않아서 비교할 수 없지만 이 집 맛있다. 단지 양이 많지는 않다.

일출봉 등경돌식당은 이 자리에서 20년간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들어올 때는 한테이블 남아있었는데 순식간에 빠져나가는 사람들...

 

 

 기본 반찬에서 눈에 띄는 것은 꼴뚜기 젓갈이다. 어제 밑반찬이 좋은 흑돼지집에서 밥을 먹어서 밑반찬이 더 별로로 느껴지더라. 브로콜리는 너무 익혀서 식감과 색이 떨어졌다.

 

 

 갈치조림 小자다. 갈치 자체가 작은 거다. 두께도 얇고. 맛있고 담백하다. 양념이 새빨게서 매워보이지만 전혀 맵지 않다. 국물을 떠 먹어도 맵지 않을 정도다. 고추가루가 많아 칼칼함을 느낄 수 있다.

 

 

 이건 해물 뚝배기다. 해물 뚝배기와 전복 뚝배기는 5천원 차이가 나는데 내용물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국물은 적은 편이고 전복이 2개가 들어있다. 전복 뚝배기에 비해서 뚝배기 자체가 조금 작다.

 

 

요건 전복 뚝배기인데 해물 뚝배기와 차이점은 전복이 조금 크고 3개가 들어있다는 점, 뚝배기가 아주 조금 더 크다는 것. 국물맛도 똑같다. 등경돌식당에서 굳이 해물 뚝배기 대신 전복 뚝배기를 먹어야 하나 의문이 생기는 지점이다. 바로 이 부분에서 청진동 맛집과 차이를 가지는 것 같다.

 

 

 뚝배기의 해물이 위로 수북하게 싸여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조금 실망스러웠던 것 같다. 국물도 아래도 내려가 있어서 푸짐하다는 생각을 하기는 힘들었다. 그래도 국물은 맛있다. 전복도 맛있다. 게는 국물용인지 먹을 것이 하나도 없었다.

 

 

 등경돌식당은 결론은 맛은 좋다. 푸짐하지는 않다. 그리고... 위생적이지가 않은 느낌을 받게 된다. 왜 고무장갑을 끼고 요리를 하고 있을까? 틈틈히 설거지를 하면서 하는 것일까? 해물들을 먹고 나면 음식찌꺼기가 많이 남는다. 그 식탁들을 치우고 그 손 그대로 음식을 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