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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베트남 여행기

베트남 사파에서 만난 고산족 여인들

베트남 사파 고산족

 

 베트남 사파에서 만난 고산족 여인들

 

 사파에 도착했을 때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사파의 아름다운 모습은 그 중 작은 부분이었고 내 기분을 좋게 해 주었던 것은 거리에 가득한 고산족 여인들이었다. 얼핏 관광객을 상대하기 때문에 저런 복장을 하고 있는 생각을 했지만 그게 아니다. 그녀들은 대개 자신들의 전통복장을 하고 있다. 필리핀이나 태국에 갔을 때도 고산족 사람들을 만났었다. 하지만 그들은 철저히 관광객에게 포커스를 맞춰서 전통의상을 입고 벗고를 하였다. 일상복으로 입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사파에서 보게 되는 수 많은 고산족 여인들은 그들이 입고 있는 옷이 일상복이었다. 나이 든 사람 몇 명 밖에 없는 것 아닐까했는데 그것도 아니다. 나이든 사람보다는 어린 아이들이 더 많았다. 눈에 띄는 것은 전부 여자라는 것이다. 고산족 남자들은 티셔츠에 바지를 입고 다니는 지 눈에 띄지 않았다. 정말 가끔 전통 의상을 입은 남자를 볼 수 있다.

 

 

 고산족 여인들은 집은 사파 시내에서 수 킬로에서 10킬로미터를 넘는 거리에 있다. 그녀들이 매일 이곳으로 걸어오는(몇 명은 오토바이를 타고 온다)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다. 우리가 생각하는 고산족의 삶이란 농사를 짓고 동물을 키우는 일 등이지만 실상은 독특한 문화로 인해서 관광객을 상대하는 일이 더 많다. 얼핏 거리에서 옷이나 장식품을 내다 파는 것이 전부 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가이드를 하거나 집요하게 물건은 강매하기도 한다. 좋았던 기분이 따라다니는 아이들 때문에 다운된다. 이렇게 조금 불쾌해졌던 감정은 트레킹을 하고 와서는 우울함으로 편했다. 고산족의 삶은 결코 녹록치 못하다. 힘겹다. 관광객을 상대로 해서 돈을 많이 벌고 부자가 되겠다는 것이 아니다. 이 일이 그나마 그들을 굶지 않게 해주기 때문에 그들은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어린 아이가 있는 고산족 여인들은 하나같이 아이를 업고 물건을 팔고 다닌다. 종종 어린 아이가 여행객들의 연민을 일으켜 장사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그것은 결과론적인 이야기이지 그녀들이 의도한 것은 아니다. 아이를 집에 덩그러니 두고 올 수는 없는 것이다. 걸어다닐 수 있을 나이만 되어도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논다. 많은 고산족 아이들이 학교나 보육 시설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엄마와 함께 사파 시내로 나오고 물건을 팔거나 동생을 돌본다. 그 일이 지치면 자기들끼리 놀이를 하면서 논다. 그렇게 하루를 보낸다. 이러한 아이들이 커서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의 엄마와 다를 수 없을 것이다.

 

 

 여행자 옆에 한 명의 고산족 여인이 붙어있는 것은 드문 일이다. 그녀들이 젊기 때문일 것이다.

 

 

 돈 많고 연민을 가졌을 것 같은 나이 많은 서양 여행자들 주위로는 정말 많은 고산족 여인들이 붙어있다. 잠깐 호객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다. 끝까지 같이 걸어간다. 사파 시내가 작기 때문에 하루에도 수백명의 사파 여인들을 만나야 할 것이다. 못되게 생긴 젊은 남자인 나는 그나마 나은 편이었으리라. ㅎ

 

 

이렇게 식당이나 호텔 앞에 진을 치고 있는 경우도 있다. 물론 내가 묶은 게스트하우스는 빼고. ㅎ

 

 

 

사파에서 볼 수 있는 고산족은 대개 블랙흐멍족이다. 그 외에 자이족과 자오족을 볼 수 있다. 그들은 각각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보통 다른 군락을 이루고 살아가는데 2개의 부족이 섞여 사는 경우도 있다. 

 

ㅎㅎ 이 분 왠지 고산족 여인의 이미지와는 언발란스한 모습이다.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막대사탕을 빨면서 걷고 있었다.

 

 

광장 한쪽에서 줄지어 좌판을 늘려놓고 장사하는 고산족 여인들.

 

 

 

 

 

 

사진 찍는다고 노려보시는 건가요. ㅠㅠ

 

 

머리에 붉은 천을 하고 눈썹이 옅거나 민 여인들은 자오족이다.

 

 

 

 

 

 

 

 

 

 

 작은 사파에 주변 고산족들이 전부 모이다보니 경쟁이 심하다 그렇다고 고산족 여인들이 돈을 버는 건 아니다. 외부에서 돈을 가져와 호텔을 짓고 식당을 짓고 투어 여행사를 차린 이들이 돈을 벌겠지. 고산족을 보기 위해서 여행지로 흥하게 된 사파인데 정작 고산족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는다. 아이러니하지 않는가. 상대적 박탈감만 커지겠지.

 

 

 

 

 

꼬마가 자기만한 동생을 업고 간다.

 

 

 

 

전통 복장을 입은 고산족 남자 발견!! 흔치 않다.

 

 

 

요 뽀글뽀글 파마한 서양남자애는 여기저기서 굉장히 눈에 많이 띈다. 근데 볼 때마다 고산족 여인들에게 둘러싸여있음. 이 동네 봉으로 소문 나있나? 아니면 인기남?

 

 

고산족의 예쁜 장식품에 눈길을 두던 서양 여행객이 자수 놓는 법을 배우더군. 1,2년안에 고산족 여인들이 입고 있는 옷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고 열심히 하면 팔찌 정도는 만들 수 있을까?

 

 

 

 

 

 

 

 

 

 

요 앞에 여자아이는 요주의 인물이다. 계속 따라다닌다. 다음에라고 하면서 가니까 뒤에서 소리친다. 그럼 다음에 또 마주치면 사는거다~!!! 아... 위험해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