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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베트남 여행기

후에 동바시장 나들이

후에 동바시장

 

 베트남 후에 동바시장 나들이

 

 동바시장은 지도상으로는 짱띠엔교를 지나 200m정도 걸어야하는 걸로 나오는데 실제로는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에 있었다. 결과적으로 대형 슈퍼마켓뒤에 위치해 있다. 하노이에서는 베트남 전통모자인 논을 쓴 사람을 많이 보지 못해서 우리의 한복 같은 입장인가보다라고 생각했다. 근데 동바시장에 오니 모든 상인들이 쓰고 있더군. 동바시장의 물건들은 굉장히 깨끗했다. 채소는 잘 다음어져 있었고 과일들도 깨끗한 것들만 골라 놓고 진열해 놓았다. 시장의 규모도 상당히 커서 먹는 걸로는 없는 것이 없다.

 

 

 

 노천의 즐비한 노점 외에도 콘크리트 건물이 있다. 과자와 식료품들이 있고 옷과 가방들도 판다. 동바시장은 1885년에 화재가 나서 사라졌는데 2년 후인 1887년 동카인 황제가 복원했다고 한다. 그 때 이름을 동바라고 지었다고 하는데 위치는 다른 곳이었다고 한다. 1889년 탄타이 황제가 지금의 위치로 옮기면서 후에의 대표적이 시장이 되었다. 짱띠엔교 바로 옆에 있어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오가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들르게 되는 편리함 때문에 번성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시장에는 워낙 오가는 사람이 많아서 멀리서 줌을 하게 되면 앞으로 지나가는 사람들 때문에 제대로 사진을 찍기 힘들다. 그래서 가까이 가면 내가 찍고자 했던 사람과 눈이 마주치고 그러면 카메라를 무작장 들이대기가 민망해진다. 그래서 카메라를 들어올려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허락을 구한다. 동바시장의 상인들 중 안 된다고 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단지... 자연스럽게 물건을 다듬거나 포즈를 하고 있다가 사진을 찍으라고 허락한 후에 어색한 표정과 포즈를 하고는 시선을 어색하게 둔다는 점 ㅎ 굉장히 부끄러워들 하신다. 인도 같았으면 마구 달려들어서 카메라를 쳐다볼 텐데 우리의 과거와 비슷한 정서를 가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녀는 어색하게 웃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는 시선을 이상한 곳에 둔다. ㅋㅋ 

우리도 요즘 마트에서 다 다듬어진 야채를 사 먹듯이 베트남도 다듬어진 야채를 사먹는 경우가 많은가보다.

야채들이 괜찮아보여서 왠지 좀 사가서 요리를 해 먹고 싶어지더라.

 

 

 

(도촬한...;;;) 자연스러운 사진과 양해를 구한 사진은 정말 딱 보면 표가 난다. 이래서 유명한 사진작가가 이런 말을 한 거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무조건 카메라를 들이밀고 사진을 찍어라 그 후에 양해를 구하라. 양해를 구한 후에 사진을 찍으면 좋은 사진은 놓치게 된다." 즉,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뻔뻔해 져야 하는 거다.

 

 

 포대 가득히 다른 곡식을 넣고 팔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뭔가를 먹고 있던 그녀도 카메라를 들어올리고 찡긋하자 쑥스럽게 웃더니 곧 어색한 시선처리 ㅋ 하루동안 저 포대의 1/10이나 팔릴까? 근데 굉장히 예쁘게 해 놓고 판다.

 

 

남대문에 수입과자 쌓아놓듯이 과자도 판다. 건물도 있다. 뭐... 건물 안에는 공산품들이라 딱히 눈길이 가지 않는다.

 

 

 

 

 장과 젓갈을 팔던 곳인데 정말 독특한 것이 많다. 우리나라도 지방에는 독특한 젓갈이 많지만 내가 모르니 잘 모르겠고 동바시장에서는 모든 생선과 과일로 젓갈을 만들 수 있는 것 같다. 이 사진도 양해를 구하고 찍은 사진. 아주머니 밥 먹고 있다가 어색한 시선처리 ㅎ

 

 

희안하게도 고기를 상온에 내 놓고 파는데도 파리가 별로 꼬이지 않는다. 왜 그러지? 이 동네가 원래 그런가? 역시... 양해를 구하지 않고 마구 무례하게 찍으면 자연스럽다. 상인들의 표정도 어색하지 않고 ㅎ 싸대기나 욕들어도 인내할 수 있다고 괜찮지 뭐... ㄷㄷㄷ 문제는 인도나 스리랑카 같은 곳에서 생긴다. 멋진 모습에 사진을 찍는다. 주위 또는 사진을 찍힌 사람이 다가온다. 그리고 너 내 사진 찍었으니까 돈 내놓으라고 한다. 굉장히 좋은 사진이었고 잔돈이 좀 있다면 그냥 돈을 주고 끝낸다. 그러면 주위에서 우르르 몰려와서 자기 사진도 찍으라고 아우성을 친다. 뭐... 이런 스토리.. ㅠㅠ

 

 

정말 정갈하고 예쁘게 해 놓고 하는 것 같다. 그 어떤 백화점보다 진열이 훌륭한 걸.

 

 

동바시장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