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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타일랜드 여행

천사의 도시 방콕을 걷다 - 방콕의 볼거리 하나



 로하 쁘라삿, 총천연색 사원 사이에서 눈에 띄는 흑백 사원

 


 로하 쁘라삿은 방콕의 독특한 사원 들 중 하나로 눈에 띈다. 내게는 궁전이나 다른 건물들보다 더 기억에 남는 건물이기도 하다. 이 사원은 스리랑카의 불교 건물을 본 뜬 것이지만 그 이름인 로하 쁘라삿의 쁘라삿은 미얀마의 디자인을 의미한다. 19세기의 라마3세 때부터 지어지기 시작했는데 완공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이 건물은 500바트 지폐 뒷면에 라마 3세와 함께 그려져 있고 라마3세 공원 뒷편에 자리잡고 있다. 방콕을 여행하다보면 총천연색 건물들로 인해 눈과 마음이 피로해져서 금으로 뒤덮혔다는 건물을 보아도 더 이상 감흥이 오지 않게 된다. 그 때 마주한 사원이 푸른 하늘 아래 흑백의 로하 쁘라삿이었기에 더욱 인상적이었다. 



37개의 높은 첨탑들을 세우고 있는 사방으로 솟아있는데 이는 37가지의 선행을 의미한다. 이 선행을 수행하면 해탈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이건 태국불교에만 있는 내용은 아니고 불교 전반에 37가지 수행에 대한 이야기가 있고 이를 상징하는 탑들도 존재한다. 로하 쁘라삿은 철의 신전이라고 불기도 하는데 건물에 철이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이것 또한 태국 건물에 일반적인 모습이 아니다. 건물의 높이는 36미터로 5층 구조로 되어있으며 각 층의 내부를 돌아다닐 수 있다. 첫번째 로하 쁘라삿은 인도에 있다. 두번째 로하 쁘라삿은 스리랑카에 있다는데 스리랑카와 인도 여행 중에 찾아서 찍어두었으면 3개의 건물을 엮어서 장문을 글을 쓸 수도 있었을 것이다. 


 

 


 골드 마운틴

 


왓 사켓은 우뚝 솟은 산처럼 보여서 흔히 골든 마운틴으로 불리는데 정식 명칭은 Wat Saket Ratcha Wora Maha Wihan이다. 아유타야 시대에 세워졌고 그 후 방콕이 수도가 되었을 때 라마1세에 의해서 이름지어지고 수리되었다.  라마 1세의 손자 라마 3세가 왓 사켓  안쪽에 거대한 규모의 체디(스투파)를 짓고자 했다. 그런데 공사기간에 약한 방콕의 지반 때문에 붕괴되었다. 몇 십년이 지난 후 라마 4세에 의해서 다시 건축되기 시작해서 그의 아들인 라마 5세에 의해 완공되었다. 왓 사케의 체디에는 인도에서 가져온 부처의 유골이 모셔져 있다.  



 로하 쁘라삿에 오르면 골든 마운틴의 모습이 온전히 보인다. 전망은 골든 마운틴의 정상이 훨씬 좋다. 짤랑거리는 수 많은 방울과 사제가 아닌 여행자나 신자 등이 마음대로 칠 수 있는 큰 징들로 고요하지 않지만 그 보다 큰 바람 소리로 거슬리지는 않는다.


 


 민주기념탑

 


 민주기념탑은 카오산로드 근처에 있어서 주변을 걸어다니다보면 자주 마주치게 된다. 위의 골드마운틴과 로하 쁘라삿을 가기 위해서도 지나간다. 그래서 이 기념탑을 기준 삼아서 많이 걸어다녔다. 1930년대 입헌민주혁명을 기념하려고 세워져서 70년대와 90년대 초반 독재정권에 대한 시위가 이루어지기도 한 곳이다.



 싸오 칭 차 (자이언트 스윙)

 




왓 수탓 앞에 있는 자이언트 스윙은 거대한 문처럼 어떤 지역의 입구를 알리는 것처럼 서 있지만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네다. 이 그네는 20미터가 넘는데 힌두교의 시바신을 위한 것이다. 시바가 인간 세상에 내려온 것을 환영하기 위해 이 대형 그네를 탔다. 1920년대까지는 이 그네를 실제로 타면서 다양한 묘기를 펼쳤지만 잦은 사고로 금지되었다. 불교국가지만 국가의 번영과 풍요를 기원을 위해서 공식행사로 치루어졌나보다.


 



왓 수탓 

 


왓수탓의 풀네임은 Wat suthat thepwararam ratchaworamahawiharn이다. 태국의 많은 것들이 정식 이름은 엄청나게 긴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방콕도 세계에서 가장 긴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각설하고 왓 수탓은 태국의 중요한 사원 6개 중 하나로 1784년 라마 1세에 의해 건설되기 시작해 라마 3세때 완공되었다.



 태국의 현 국왕은 라마 9세다. 바로 전 국왕이 현 국왕의 형으로 라마 8세인데 1946년, 불과 11살의 나이에 왕궁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하였다. 격변하는 시대에 어린나이에 왕이 되어야 했던 것이다. 아직도 그가 어떻게 죽었는가는 의문이라고 한다. 바로 그 라마 8세의 유골이 안치되어있는 곳이 왓 수탓이다. 방콕에서 가장 큰 본당을 가지고 있는데 본당 앞에 높여진 중국풍의 석조물들은 실제로 라마 1세때 중국에서 가져온 것들이다.


 


 본당에 들어서니 마침 법회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높은 천장에 큰 불상이 놓여져 있다.  8미터의 불상은 14세기 수코타이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아유타야에서 가져왔다. 높은 천장과 함께 눈에 들어오는 것은 벽면을 가득채운 벽화다. 



 법당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실로 연결되어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스님과 신자, 부처가 함께 연결되어있어 실제적으로 그들은 이어져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독특한 법회를 보았지만 그 법회 때문에 본당 안을 돌아다니는 것이 어려워서 밖으로 나왔다.


 


법당 벽을 가득채운 벽화는 과도기적 양식을 가지고 있어서 태국 전통 양식과 서양의 양식이 혼합되어있다고 한다. 회랑의 벽을 따라서는 156개의 불상이 놓여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