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야오는 거대한 성곽이 그대로 남아 있고 그 안에 수 많은 건물들이 하나의 도시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 규모가 엄청나고 오랜시간 보존되어왔기에 핑야오 고성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있다. 이 곳은 우리나라로 치면 안동하회마을의 확장판 같은 곳이다. 사람들이 계속 살아가고 있는 장소인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건물들이 역사적인 의미를 가진 것은 아니다. 핑야오 고성에 들어가는 것은 돈을 내지 않지만 역사적 의미가 있는 여러 건물에 들어가는 것은 티켓이 필요하다. 고성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이기에 그것들을 묶어서 패키지 티켓이 만들어져 있다. 150위엔이면 이곳들을 대부분 들어갈 수 있다. 그 건물들은 다른 용도로 사용된 관아, 상인의 집, 사원, 성곽 등도 있고 같은 용도로 사용되었지만 규모만 다른 상인들의 다른 집들도 많이 포함되어있다. 그래서 티켓을 이용해서 갈 수 있는 모든 곳을 돌아볼 생각을 하기보다는 특징적인 곳을 뽑아서 돌아다니는 것이 현명하다.



백천통(百川通)은 핑야오 최초의 민간 박물관이다. 민영은행이라고 할 수 있는 표호 중 하나였다. 1860년대 만들어져 1918년까지 영업하였으며 청나라말의 보편적인 건물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당시 중국 8대 민영은행 중 하나로서 오래되고 귀한 많은 물건들을 소유하고 있다. 핑야오에 있던 대표적인 표호는 일승창(日升昌)과 백천통(百川通) 등이 있다. 핑야오는 청나라 시대에 지금의 월스트리트 같은 역할을 하던 곳이다. 청나라 때 20개가 넘는 사설금융기관인 표호가 있었는데 이는 당시 중국 전역에 있는 표호의 절반을 넘는 수치였다. 지금은 오래된 역사의 도시에 불과해 보이는 핑야오가 과거에는 금융 중심의 핫한 도시였던 셈이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주판과 벼루, 붓등이 보이는 방이 coungting house다. 고객을 만나고 거래를 하는 장소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과거 한국을 대표하는 상인들이 개성상인들이었다면 중국을 대표하는 상인들은 산시 출신의 진상과 휘주 출신의 휘상이었다고 한다. 금융이 발단했던 핑야오가 진상이 활동하던 산시에 있는 것이 우연이 아닌 것이다. 진상이 크게 부상 한 것은 전쟁의 도움도 컸다. 명나라 때 몽골의 침입에 대비해서 50만이상의 대군을 주둔해야했는데 그들의 군수물품을 당담했던 것이 산시에 있는 상인들, 진상이었다는 것이다. 핑야오에는 은행뿐 아니라 이 진상들의 건물도 굉장히 많이 남아있다. 백천통을 진상가박물관이라고도 하는데 명청대의 가구와 도자기들이 많이 전시되어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정집은 가정집의 작은 수집품들과 각운 작품들도 많이 남아있다.



이 곳은 또다른 상인의 집인데 이름을 모르겠다. 100년전쯤 찍은 흑백사진들도 남아있어서 인상적이다. 





씨티 갓 템플(city god temple)은 핑야오 고성에 있는 몇 안되는 도교 사원이다. 상당히 큰 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핑야오 패키지 티켓으로 입장할 수 있다. 사원 앞에 전기차가 많이 서 있다. 핑야오 고성 전체를 다니는데 일행이 여러명 된다면 이걸 이용해서 여러 건물을 다니는 게 편할 수 있다. 난 혼자 다니는 가난한 여행자이기에 열심히 걷는 것이 일반적인데 핑야오에서는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어서 자전거로 핑야오 고성은 물론 성 밖도 구경다녔다.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드럼 타워로 중국 고대 의식과 의례에서는 북을 울렸는데 그 때 이 드럼타워 위의 북을 사용했다. 또한 아침과 저녁에 시간을 알리는 용도로도 북을 울렸다.



핑야오 관아에서도 우연히 공연시간에 들어가게 되어서 공연을 볼 수 있었는데 도교사원에서도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이들은 전문 배우라기보다는 핑야오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들이 용돈벌이 삼아 하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ㅎ 중국어로 이루어지는 공연이니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다. 대놓고 사람을 찍을 수 있는 기회이기에 열심히 찍었다. ^^



그들의 얼굴이 좋다. 표정도 얼굴 가득한 주름도.




우리나라 절에 삼성각이 있듯이 중국의 도교사원에는 land temple이라는 지역의 고대신을 모시는 사당이 있다. 그에 얽힌 이야기를 찾는 것은 중국어 하나도 모르는 내게는 엄청난 시간을 투자해야하는 일이기에 포기해야겠다. 이거 찾다가 진을 빼서 또 포스팅하는데 의욕을 잃을지도 모른다. 어서 중국 여행기를 끝내야하는데 자료를 찾다가 진을 빼서 계속 멈추기를 반복하게 된다. 그럼 계속 이야기를 이어가보자. 도신은 고대 중국에서 일반적으로 숭배 받고 신성시되던 신 중 하나다. 굉장히 많은 신이 있어 형태도 다양하고 의미하는 바도 달라보인다. 그에 얽힌 이야기를 안다면 더 재밌게 구경할 수 있을 것 같다. 패키지 여행을 온다면 설명을 들을 수 있겠지. 중국어가 가능하다면 각 스팟마다 가이드를 고용할 수 있다. 배회하는 가이드들이 많다.



도교사원답게 12지신상도 있다. 높지는 않지만 위로 올라갈 수도 있어서 주변 풍경을 둘러볼 수도 있다. 핑야오 고성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을 정도의 높이를 가진 곳이 핑야오 고성 안에는 없는 것 같다. 모두 일부만 볼 수 있을 뿐이다. 이건 언제나 뿌연 날씨 때문일 수도 있다. 


Posted by 어바웃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