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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미얀마 여행기

떠나기 아쉬운 바간의 아침

미얀마 바간

 떠나기 아쉬운 바간의 아침

 

지난 밤 만들레이로 떠나는 버스티켓을 사서 이른 아침 바간을 떠나야 했기에 아침에 갈 수 있는 곳이 쉐산도 외에는 없었다.

미얀마 학생들은 대학생까지 모두 교복을 입는다. 교복이라는 것은 초록색 론지에 깔끔한 흰 셔츠다.

셔츠는 자율적인지 조금이 모양이 다르다. 모두 손으로 만든 가방을 메고 있다. 손에는 모두 둥그런 철제 도시락통을 들고 있다.

쉐산도로 가는 길 회랑을 따라 걸어오는 아이들을 이렇게 찍는 건 내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난 망원렌즈가 없다.

정말 코 앞에 올 때까지 카메라를 들고 있다가 찍어야 하는데 그러고 있으면 옆으로 피해서 가지 이렇게 정면으로 웃으며 오는 경우는 없으니까.

낯선 여행자에게 미소지어주는 아이들이 고맙다.

 

 

미얀마는 카메라가 많이 보급되지 않아서인지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마다 사진가들이 있다.

좋은 디카로 사진을 찍은 후 사람들이 구경하고 돌아올 때쯤 사진을 뽑아서 준다.

 

 

쉐산도 사원 한 곳에 자리잡고 있는 낫 사원에서 남매를 만났다.

 

 

헤헤 쑥쓰럽게.

 

 

쑥쓰러운 지 기둥 뒤로 숨는 꼬마.

 

 

 

머리띠라고 생각했던 것이 자세히 보니 꽃이네.

실로 묶어 만든 꽃이었다. 보통 사원에 걸어두는 것과는 모양새가 다른 걸 보니 이렇게 쓰려고 따로 만든건가?

예쁘네. 이른 아침 집을 나서기 전 사원에 간다고 이 꼬마를 예쁘게 단장해 주는 꼬마의 엄마 모습이 선하게 보이는 듯 하다.

 

 

 

배가 고프다. 쉐산도 사원과 숙소 사이에는 학교가 하나 있다.

이 사진 뒤에 철조망이 있고 그 뒤로 학교가 있다. 교복을 입은 아이가 아웃포커싱되어 보인다.

학생이 아닌 선생님 일 수도 있다. 선생님들도 똑같은 옷을 입더라.

 

 

역시 아침은 모힝가다. 이것저것 넣어서 슥슥 비벼준다.

 

 

따뜻한 국물은 미얀마 식사에서 언제나 딸려오는 것.

 

숙소로 돌아와 짐을 싸고 숙소 앞에서 기다린다.

버스 터미널이 걸어서 10분 거리인데 티켓 끊을 때 그들이 나 숙소로 데리러 온다고 해서 숙소 앞에서 기다렸다.

아쉽다. 며칠 더 머무를 것을 괜히 버스 티켓을 끊었구나. 안녕, 바간. 다음엔 겨울 어느날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