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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대한민국 여행

감동을 주는 무주 덕유산의 겨울풍경

 

무주 당일 여행을 떠나는 아침. 다행히 무주로 떠나는 버스는 광화문 동화면세점에서 출발했다.

집앞에서 광화문가는 버스를 타면 바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선다. 그래서 팸투어 여행 갈 때 가장 좋아하는 출발지가 바로 동화면세점 앞 ㅎ

작은 버스에 타서 출발을 기다리고 있는데 스탭분이 와서 물과 김밥을 한 줄 주신다.

그리고 곧 토깽이님이 오셔서 림벅와플과 커피를 주셨다. =ㅁ=

핸드메이드 벨기에 와플이네. 플레인 와플의 담백함이 좋다. 커피가 있어 다행 ㅎ

무주여행의 시작을 벨기에 와플과 함께 하다니 ㅋ 아, 벨기에도 가보고 싶다.

 

 

 

 

 

http://deogyu.knps.or.kr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구천동 1로 159
063-322-3174

 클릭하면 선명하게 보임. 덕유산 곤도라 이용요금

 

 

 

 

 무주 덕유산을 올라가기 위해서 무주리조트로 향했다.

다른 길로 올라가는 본격적인 산행코스가 있겠지만 우리는 겨울 산행을 하기 위해서 덕유산을 간 것이 아니라

겨울산을 보기 위해서 덕유산을 갔기 때문에 가장 짧고 빠르게 높은 봉우리에 올라 겨울산을 즐기는 코스를 정했다.

무주리조트 곤도라 - 설천봉 정상 - 향적봉 - 곤도라 - 무주리조트로 1시간 30분으로 코스를 잡아서

가족끼리 하는 산행으로 추천하고 있는 것을 그대로 따라갔다. 시간적 여유를 더 가져서 2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지난 여름에 왔을 때는 어땠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덕유산 곤도라를 탔던 기억은 나는데 덕유산에서 바라본 풍경이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무주리조트에는 스키와 보드를 타기 위한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 사이로 우리처럼 곤도라를 타고 덕유산으로 오르려는 사람들이 몇몇 보인다.

 

 

  

 

덕유산 곤도라가 고도를 높이며 서서히 멋진 풍경을 보이더니 설천봉에 도착해서 보이는 장면은 와하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아니 이 모습을 담으려 열심히 셔터를 눌러댄다.

덕유산은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에 이어서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높은 산이다.
그 산을 곤도라로 손쉽게 오르는 것이다.
너무나 멋진 태백산맥의 설경에 너무 손쉽게 이런 장관을 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덕유산이라는 이름은 덕이 많고 너그러움 어머니의 산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곤도라를 타는 곳 바로 옆 기울어진 눈밭에서 꼬마들이 놀고 있었다.

풍경이 정말 멋진 놀이터에서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아이들의 모습이 예쁘더라.

근데 여기저기 아이들이 다니는 걸 보니 좀 위험하던걸.

 

 

 

향적봉으로 오르는 길 뒤돌아보니 설천봉의 상제루의 모습이 꽤나 멋있다.

밤에는 좀 쓸쓸할 지도 모르겠다. 

 

 

덕유산의 풍경을 더 멋지게 보이게 해주는 것이 있는데 바로 구상나무다.

구상나무는 크리스마스트리와 비슷한 모습이다. 아니, 실제로 크리스마스트리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런데 그 구상나무가 죽어서 앙상한 가지로 덕유산의 정상 부근에 서 있는 것이다.

구상나무는 본래 우리나라의 특산식물로 해발 5백미터에서 2천미터에서 자라는데 20미터까지 큰다.

죽은 후에도 쓰러지지 않고 곧게 서서 자신의 존재를 살아있을 때보다 더 크게 각인시킨다.

 

 

 

향적봉까지는 멀지 않다. 하지만 눈이 내린 후여서 길이 미끄러웠다. 아이젠을 끼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다면 난간을 잘 잡고 가야한다.

 

 

 

혼자이지 않아 외롭지 않을 구상나무부부.

그 사이에 껴서 인증샷. ㅎ

 

 

어느새 향적봉이다. 20분 정도 올랐나? 어쩌면 30분? 하여간 길지 않았다.

곤도라에서 내리는 설천봉에서도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지만 1614미터의 향적봉에 오르면 사방으로 뻗은 태백산맥을 볼 수 있다.

지리산 천왕봉까지 보인다. 문득 내가 그림을 못 그리는 것은 카메라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더라.

분명 이런 멋진 장면을 보게 되면 기억하고 간직하고 싶어진다. 흔적을 남기고 싶어진다.

지금은 나와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 끝인 일이지만 과거에는 그려야했을꺼다.

나라도 그렸을 것 같다. 컴퓨터 배경화면으로 쓰지 않을 테니 벽에 그리거나 벗에게 선물했겠지.

그 때는 곤도라를 타고 올라오지도 않았을 테니 이걸 그냥 잊을 수는 없다. 그러기에는 너무 멋지다.  

그렇다면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해서 카메라를 두고 다녀야 할까? ....아니다. 손 시려워서 못그려. ㅋ

 

 

향적봉은 생각보다 따뜻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여유롭게 인증샷을 찍고 있다.

 

 

달팽이관의 문제로 항상 기울어진 사진을 찍는 나는 이렇게 대박 표나게 기울어진 사진도 편집 안하고 그냥 올린다. ㅋ

시간이 충분했다면 동엽령이나 남덕유산은 무리라도 백련사까지는 가고 싶어진다.

덕유산에 오래오래 머무르고 싶은 날이었다.

 

 

사방이 틔어있으니 파노라마샷 한장 찍어주시고. 근데 이 녀석 왜 세로 금이 여기저기 가 있냐.

이 날 이상하게 검은색 구름선이 있어서 그걸보니 내가 일찍선으로 못 찍은게 딱 표난다.

 

 

새파란 하늘과 저 지평선으로 검은 구름띠 아래로 희고 검은 색이 어우려져 산의 들어가고 나온곳이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계곡과 능선이 선명하게 다가온다.

 

 

아쉽다. 파란 하늘에 초점을 맞추려다 잘 안되어서 그냥 인물에 맞췄더니 파란 하늘이 그냥 다 날아갔다. 쩝.

파란 하늘에 까만 실루엣의 이 중년부부를 찍고 싶었던거라고.

덕유산의 겨울풍경에 완전 푹 빠져버렸군요. ㅎ 고백해 버려요. 사랑한다고. 덕유산, 난 니가 좋다. ㅋㅋ

 

 

내 머리 위에 해 떴다. ㅋㅋ

근데 뒤에 있는 아저씨 포즈가 웃기다. 풉.

 

 

덕유산, 내년에 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