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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제주도 여행기

제주의 푸른바다에서 샹글리라 요트투어

 

지금껏 내게 배는 이동, 다른 것을 보기 위한 관광, 어업을 위한 수단이었다.

배를 이용한 생계는 나와 무관한 일이고 지금껏 탄 배들은 이번에 제주에서 탄 상글리라 요트와는 달랐다.

마닐라와 팔라완을 오가는 거대한 배, 스리랑카에서 인도로 가는 페리, 갠지스강에서 화장터를 바라보던 작은 배, 코론의 작은 섬을 향하던 방카.

이것이 전부였다. 큰 페리는 많은 것을 갖추고 있지만 그것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될 수는 없었다. 그저 이동수단이었던 셈이다.

갠지스강과 코론에서 탔던 배들도 다른 것을 즐기기 위한 수단의 성격이 강했다.

그런데 이번 제주여행에서 여흥을 목적으로해서 배를 탈 일이 생겼다. 페리도 방카도 아닌 말 그대로 '요트'

요트가 가지는 생경함과 이질감은 거실의 쇼파 위에 앉아 있는 나와 티비 속 재벌들의 이야기만큼 컸다.

그래서 더 기대되고 지루할 수 없었던 것 같다. 그건 마치 나의 시간이 아니었던 것처럼.

 

 

카오카오에서 점심을 먹고 걸어서 5분도 걸리지 않는 요트사무실로 향했다. 

http://www.y-tour.com/  제주 서귀포시 색달동 1950-5 (중문관광단지 내) / 064-738-2111
운영시간 : 일출, 09:00 , 10:30 , 12:30 , 14:00 , 15:30 , 17:00 ,  일몰

제주모바일쿠폰을 이용하면 큰 폭의 할인을 받을 수 있으므로 꼭! 이용해야 한다.

성인 60,000 -> 48,000   /  청소년 : 40,000 -> 35,000  /  소인 : 40,000 -> 35,000
할인쿠폰 다운 받기 : http://www.jejumobile.kr/sale.php?sno=1465 

 

 

 

샹글리라 요트투어는 <꽃보다 남자>를 촬영했던 바로 그곳이다. 알고보니 그 럭셔리 요트는 구준표 것이 아닌 1시간 대여 ㅋ

승선신고서는 한명만 자세히 쓰고 다른 사람은 이름과 나이만 간단히 적으면 된다.

찍은 사진을 이메일로 보내주니 이메일 주소를 잘 적자. ㅎ 우리 일행은 모두 카메라를 들고 있어서 별로 필요하지는 않았지만.

 

 

사무실에서 나와 바다쪽으로 향하면 요트가 서 있는 곳이 나온다.

 

 

우리는 요트하나를 빌릴만큼 일행이 많지 않아서 퍼블릭투어를 했다. 그래서 우리 일행이 아닌 사람들과 함께 같은 요트를 타야했다.

하지만 요트가 커서 모르는 사람이 있다고 불편하거나 하지 않더라. 성격 좋은 사람이라면 새로운 사람을 사귈 수도 있겠지만

1시간은 요트투어를 만끽하기에 긴 시간이 아니다. 아~ 좋다... 하는 사이에 끝난다.

요트투어 대기실에서 잠시기다렸다. 러시아 단체관광객이 먼저 요트를 타고 나갔다. 요트가 여러대여서 옆에 있는 다른 요트를 타게 된다.

 

 

 

방한 파카와 구명조끼가 준비되어있다. 구명조끼는 하나씩 다 가져가야한다.

 

 

 

우리가 탄 퍼블릭투어 외에도 프라이빗 투어, 썬라이즈 투어, 웨딩 투어 등이 있다.

안내 책자를 보니 퍼블릭투어의 60분은 아래와 같다. 근데 꼭 똑같지는 않다. 조금씩 변경될 수 있는 것 같다.

 

요트투어 승선. 스타트 라인 통과 (축하음악)
2분 _ 요트 샹그릴라호를 배경으로 기념촬영
3분 _ 요트내부 시찰
5분 _ 살롱 의자에 착석
      선장의 인사 멘트 및 투어안내 - 와인, 축하음악과 함께 건배 (행사 주최자 건배사)
10분_ 요트 바다로 진입 - 요트와 파도의 리듬 체험
5분 _ 1차 도착점 : 주상절리대 (주상절리에 대한 설명 및 기념촬영)
15분 _ 2차 도착점 : 바다낚시 포인트
      낚시대와 미끼는 요트에서 사전 준비하여 직원이 직접 미끼를 끼워줌
10분 _ 3차 도착점 : 가장 먼 바다와 반환포인트 (바다 위 노래방 오픈)
     _ 요트 위 세일을 올리고 기념촬영 / 낚시로 잡은 생선으로 생선회, 소주, 와인
10분 _ 4차 도착점 : 중문해수욕장
       5차 도착점 : 요트투어 샹그릴라 항구 도착 및 하선

 

요트를 가까이서 보고 타는 것이 처음인 촌스러운? 아니 평범한 나는 왜 부자들이 요트를 사는 지 알 것 같더라.

그래, 돈만 있으면 사고 싶을만큼 요트는 예쁘고 세련되고 멋지다.

 

 

우리의 선장님이 항구에서 바다로 나가기 위해서 요트를 후진시키고 계신다. ㅋ

 

 

흰 바지가 눈부셨던 스탭분. 궁금한 거 필요한 거 요청하면 다 들어준다. 낚시 방법도 알려줌.

 

 

 

 

요트하면 바로 이런 장면이 떠오르는데 그걸 할 수 있다. 영화 속에는 저 그물에 비키니 여인 둘이 누워있더만... ㅋㅋ

뒤로 계단이 나 있어서 발도 담글 수 있겠더라. 물론... 그러다 빠지면 책임 못지겠지만.

날이 워낙 따뜻해서 늦가을이었음에도 좋았지만 여름에 가면 정말 분위기 물씬~ 작살일 듯.

 

 

실내는 이렇다. 테이블과 함께 음료와 주전부리들이 있고 람부탄도 있다. 이곳에 노래방 시설이 갖춰져있다.

근데 1시간 요트투어에서 노래방 기계를 켜고 노래를 부르는 건 사치다. 요트 갑판에서 노는 것만으로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노래방도 사치인데 침대야 말할 것도 없다. 아~ 요트사고 싶다.

제주의 푸른 바다에 하얀 요트를 띄워 놓고 침대에 누워 시커먼 하늘에 뜬 수 많은 별들을 바라보고 싶다.

 

 

 

주상절리에 도착. 올 여름 주상절리에 왔을 때는 바로 저 위에 있었는데 이번에는 아래에 있네. ㅎ

샹글리라 요트에서는 주상절리대를 정말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가까이에 접근에서 잠시 서 있는다.

 

 

화장실 창문으로 저 멀리 한라산(한라산 맞나?)과 아프리카 뮤지엄이 보인다.

아... 볼수록 이 요트 탐나네. ㅋ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이 최선이다. =ㅁ=

 

 

그리고 찾아온 낚시의 순간. 선일형 진짜 낚시 잘한다. 던지자마자 바로 잡힌다.

모든 것이 다 세팅되어있고 그냥 던지기만 하면된다. 물론 시간이 길지 않아서 못 잡는 사람이 많은데

요령을 알고 있다면 던지는 족족 올라온다. 단..... 이건 못 먹는 거란다. 다시 방생. 결국 먹을 수 있는 건 하나도 못 건짐.

 

 

단 한마리의 물고기도 잡지 못햇음에도 생선회는 떡하니 차려져 있다.

구시리(아마도)가 이미 여러 접시 세팅되어있다. 그냥 먹기만 하면 된다. 포도주와 소주도 있으니 함께 즐길 수도 있다.

정~말 좋은데 시간이 짧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항구로 돌아와서보니 이 녀석을 샹글리라 요트가 출항했던 곳에서 키우고 있더라. ㅋ

 

 

노래방기기와 각종(?) 편의시설. 즐길시간이 없어. 퍼블릭투어로 맛 본 사람이라면 다음에 프라이빗 투어로 다시 한번 빌리게 될 듯 하다.

회사 같은 곳에서 송년회나 신년회용으로 빌려도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