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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대한민국 여행

[대전여행] 지질박물관은 고루하...지 않다!!!

 

대전 유성하면 떠오르는 것이 온천인데 유성 여행을 간다고 하루종일 온천에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대전 유성에는 무엇이 있을까? 지도를 펴 놓고 유성온천관광특구 주변을 살피면 오른쪽으로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있다 그곳에 빨간 색으로 표시된 곳이 한국지질박물관이다. ETRI와 화폐박물관이 바로 주변에 있기도 하다. 박물관, 게다가 지질박물관이 가져오는 육중한 느낌은 어쩔 수 없다. 공부하러 가는 거야? 라는 생각과 함께 부담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부모라면 여행 중에 아이의 교육(!)을 위해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지도 모른다. 바로 그 부담감을 덜어주고 재미를 증가시키기 위해 도슨트가 있다. 도슨트를 따라 박물관을 돌고 체험관을 경험하고 나면 어린시절 인디애나존스를 보며 키웠던 고고학자의 꿈이 되살아 날지도 모른다.

 

 

 

 관람시간 : 전 10시 - 오후 5시. 매주 일요일 휴관.
 체험관은 점심시간 12시 - 13시 30분에 닫음
 관람비 및 주차비 무료
 주소 : 대전 광역시 유성구 과학로 124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전화 : 042-868-3797~8, (6시이후) 042-868-3115
 팩스 : 042-868-3424
 홈페이지 : http://museum.kigam.re.kr
 이메일 : museum@kigam.re.kr

 

 도슨트
 월-금요일 오후 1시-4시, 토요일 오전 10시 - 오후 4시.
 * 방문 2주전 신청해야 함.

 

박물관에 들어서니 거대한 공룡이 우릴 맞이했다. 공룡은 무섭도록 거대한 파충류라는 그리스어로 1800년대 중반부터 Dinosaur로 불리우게 되었다. 멸종해버린 거대한 생명체에 대한 환상은 쥬라기공원 이후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나서 지금까지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큰 공룡의 전체 뼈가 그대로 발견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그래서 실제가 아닌 복제품일 경우가 많다. 공룡에 대해서 무지한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티라노사우루스가 로비에 놓여져 있다. 로비가 길게 좁은 편이어서 조금 답답한 느낌이 나지만 공간을 낭비하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천장에는 익룡이 날고 있다. 단순히 전시물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전체적인 흐름을 가지고 기초부터 설명이 되어있다. 그러니 작정하고 공부할 생각이라면 반나절도 보낼 수 있는 곳이 지질박물관이다.

 

 

 

바닥에 붙어있는(?) 녀석은 스테로사우루스다. 앞다리와 뒷다리의 균형이 맞지 않아서 아무리 빨리 움직여도 시속 7km로 움직일 수 있는 공룡이었다고 한다. 느리다보니 육식공룡이 될 수는 없었을 거다. 키작은 식물을 주로 먹이로 했다고 하는데 코끼리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커다란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 열심히 풀을 뜯어먹었겠지. 턱 아래 보이는 많이 보이는 작은 조각들은 스테고사우루스가 목을 보호하기 위해서 가지고 있던 장갑판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공룡들은 새끼를 돌보는 습성때문에 착한엄마라는 이름의 마이아사우라로 불린다. 1970년대 미국 몬태나에서 200개가 넘는 마이아사우라가 발견되면서 공룡연구의 큰 분수령을 이루게 한 공룡이기도 하다. 이 발견 전에는 공룡이 파충류이기 때문에 알을 낳은 후에 사라진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면 방치된 알이 자연부화하고 새끼들은 알아서 성장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몬태나에서 발견된 공룡은 새끼부터 어른까지 다양했고 1만 마리의 마이아사우라가 정기적으로 와서 둥지를 만들고 산란을 했던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그리고 새끼가 서서 이동할 때까지 돌보았다고 한다. 알에서 부화한 새끼는 다리가 튼튼하지 못해서 둥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어미가 가져다주는 먹이를 먹어야 했다.

 

 

중앙홀에서 제1 전시관으로 들어서면 화석의 진화와 지질탐사에 대한 전시물들을 볼 수 있다. 아래 전시물을 보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화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화석은 라틴어로 땅에서 파낸 물건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생명체 그 자체뿐 아니라 배설물과 발자국등의 흔적 또한 모두 화석이다. 수십억의 지구 역사 속에 살아온 생명체들이 화석으로 모두 발견된다면 지구 전체에 박물관을 지어도 이것들을 전시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화석은 오랜시간 땅 속에 머물면서 열과 압력을 받기 때문에 온전히 보존되는 것은 1%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이 모두 발견되는 것도 아니다.

 

 

하나 가져가면 참 예쁜 데코가 되겠다는 무지한 생각을 하게하는 작은 화석들. 돈 많은 사람들이 왜 이런 걸 사는 지 알겠더라. 독특하고 예쁜데 엄청난 역사를 가지고 있어 희소성까지 있는 의미있는 것들이니까 어찌 탐내지 않을 수 있을까.

 

 

각각의 생명체의 진화과정도 잘 정리되어있다. 조류의 깃털이 어떻게 진화되는지, 포유류의 척추가 어떻게 진화되어나가는 지를 볼 수 있다. 오래전 학교에서 배웠을 법한 것들을 다시보니 옛 추억이 돋더라. ㅎ 옛날 노래들으면 그 노래가 인기일 때 상황과 기억이 떠오르듯이 교복을 입던 시절이 아련히 떠오른다. 지질박물관이라는 묵직한 이름의 학습(?) 공간이 아련한 향수를 불러오는 아이러니라니 ㅋ 이건 2층의 2전시관으로 가면 더 심해진다. 광물을 외우던 기억이 ㅋㅋ

 

 

 

규화목은 광물 성분이 녹아든 물이 나무 속으로 스며들어서 나무가 돌처럼 단단해 진 것을 말한다. 규화목은 외부에도 전시되어있고 정원을 꾸미려는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것 같다. 규화목을 검색하면 규화목 가격도 뜨네.

 

 

 

하늘을 사선으로 가르며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면 우리는 소원을 빈다. 바로 그 별똥별이 여기 있다. 두원원석은 지난 1943년에 전남 고흥군 두원면에 떨어진 2kg 가량의 운석이다. 순식간에 떨어지는 별똥별에 미처 소원을 빌지 못했다면 두원원석을 앞에 두고 서낭당처럼 두 손 모아 소원을 빌어보자. 오랜시간 우주를 떠돌다 지금은 유리 전시관 안에 정착(?)한 녀석을 보니 왠지 그저 돌덩어리가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2층의 2전시관에는 돌들이 가득하다. 돌덩이에 불과한 녀석들이 각각 다른 역사와 생김새를 가지고 있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는 어쩌면 긴 시간의 지난 삶(?)만큼이나 고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걸 모두 하나하나 살피고 설명을 읽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 정도는 다 알잖아? ㅠㅠ 중학교때 배운 것 같네... 도슨트가 설명해주니 간단하게 들으면 된다. 인테리어나 보석에 관심이 있다면 2전시관도 꽤 흥미로운 곳이 될 것이다.

 

 

왼쪽 위에서부터 자수정, 석고, 능망간석, 스콜레사이트, 황철석, 터키석, 황수정, 황, 석고다. 그래 요건 땅 속에 묻혀있던 돌덩이에 불과해... 근데 정말 예쁘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것들을 탐낸다. 그리고 그것을 몸에 걸친다. 결국은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이잖아? 아름다움에 대한 매혹은 본능일까? 그게 정말 궁금하다. 아름다운 사람과 물건,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거... 

 

  

  

  

 

1층과 2층에 체험실도 있는데 관리자가 상주하고 있다. 그래서 점심시간에는 운영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