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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미얀마 여행기

만달레이 마하무니 사원, 미얀마인들의 염원의 결과물

 

 

마하무니 사원으로 가기 위해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자전거다. 바간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녔고 숙소 바로 앞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서 이곳도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닐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다소 거리가 떨어져있지만 바간을 생각한다면 만달레이도 사가잉과 자전거타고 밍군을 제외하면 자전거로 가지 못할 곳이 없었다. 지도를 펼치니 시장 아래쪽에 마하무니 사원이 보였다. 시장을 지나 얼마 지나지 않아 골목길 안쪽으로 사원이 보였다. 밖에서 안이 보이지 않지만 입구의 북적거리과 기둥의 넓이, 크기로 봐서 꽤 큰 사원처럼 보였다. 회랑으로 들어서자 많은 가게들이 양쪽으로 늘어서 있었다. 이들은 외국인이 아닌 미얀마 사람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다. 입구부터 미얀마인들에게 마하무니가 얼마나 중요한 지 느낄 수 있다.

 

 

 

마하무니 파고다에서는 무려 와이파이가 잡힌다!! 이건 와이파이 회사나 일부 기업에서 기증을 하는 형식으로 다른 지역의 유명 사원에서도 볼 수 있다. 외국인은 카메라를 가지고 들어갈 때 돈을 내야한다. 1달러나 천짯을 내야한다. 당연히 달러가 유리하다. 미얀마 여행에서 달러 잔돈을 항상 필요한 이유다.

 

 

돈을 내면 이렇게 스티커를 가슴에 붙이게 된다.

 

 

이 사원은 보도우파야왕이 1784년 건립하였다. 그레이트 파고다, 파야지라고 불리는 만달레이 최대 사원으로 미얀마 3대 파고다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본래의 불상에 사람들이 금박을 붙이면서 3.8미터의 불상에 두께 15cm에 무게 12톤이 되었다. 각종 보석이 무려 400만달러가 넘는다. 마하무니 파고다의 불상에 얽힌 전설도 존재한다. 방글라데시에 있던 딘야와디 왕국의 산다 뚜리야왕이 싯다르타의 명성을 듣고 그의 가르침을 받고자 하였다. 싯다르타는 친히 제자 5백명을 데리고 뚜리야왕을 찾아가서 가르침을 주었는데 그 보답으로 왕이 마하무니 불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근데 미얀마의 마지막 왕조인 꽁바웅 왕조가 침입해서 이 불상을 만달레이로 왔다는 것이다. 힘들게 가져온만큼 더 소중했을 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전설이다.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바와 같이 많은 신도들이 불상을 향해서 기도를 하고 있는데 특이한 점은 불상 가까이에는 여성이 없다는 것이다. 여자들이 불상 가까이 가는 것은 금지되어있기 때문에 남자들만 직접 불상에 금박지를 붙일 수 있다. 여자들은 돈을 내고 산 금박지를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부탁해서 붙여야한다.

 

 

하루종일 금박을 붙이는 일을 하는 사내는 해탈에 이를까? 그의 눈앞에는 수백억원의 금덩이가 있고 그가 지금까지 붙인 금만 수억이 될 터이다. 하지만 그에게 금은 단지 자신이 부처에게 할 수 있는 일에 불과할 뿐이겠지. 마당을 쓰는 일이든 물을 길러오는 일이든 상관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부처와 가장 가까이 있는 일이라 물을 떠오고 마당을 쓰는 사람보다는 더 행복하게 자신을 일을 할 것 같다.

 

 

아무리 영험하고 위대한 사원이라도 미얀마 사람들은 사원을 편하게 대한다. 미얀마에 도착해서 버스터미널 옆 사원에서 느껴던 그 자유로움은 어딜가서나 느낄 수 있다. 마하무니 파고다에서도 누워서 자고 떠들고 밥을 먹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편안함이 좋다. 뜨거운 햇살 아래 거리를 쏘다니다가 시원한 사원 그들 안으로 들어가 퍼질러 누워서 낮잠 잘 수 있어서 좋았다. ㅎ

 

 

 

1901년부터 2010년까지 불상이 어떻게 변해가는 지 보여준다. 갈수록 기품있어보이는 것은 수천만 사람들의 소중한 염원을 담고 있어서 일까.

 

 

우리나라 절과 마찬가지로 건물이 하나가 아니다. 여러개로 이루어져있는데 각각의 건물을 이동할 때는 그늘을 최대한 이용하고 돌을 밟지 않도록해야한다. 굉장히 뜨겁다.

 

 

매일 새벽 4시 30분쯤 부처의 얼굴을 씻기는 의식이 유명하다. 이 물을 얻어가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마하무니 사원 한쪽 구석에는 청동상들이 전시되어있다. 부서지고 건물 안이 아니라 그냥 지붕만 있는 형태여서 마치 차이나타운 길거리에서 파는 것 같이 보이지만 역사적으로 상당히 오래된 것들이다. 이 청동상들은 1563년 태국과의 전쟁에서 이겨서 태국에서 가져온 것들이다. 그렇다고 이게 태국 것은 또 아니다.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에 있었던 것이라고 한다. 여기저기 반질거리는 부분들이 많은데 자신이 아픈 부위와 같은 곳을 문지르면 병이 낫는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문질렀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가슴이 아픈모양이다. 머리가 아픈 사람들이 코끼리의 이마를 많이 만졌는지 반질반질하다. 원래 정말 많은 청동상이 만달레이성에 있었는데 전쟁을 하면서 이것들을 녹여 대포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 의식이 아직도 남아있걸까... 그냥 방치된 것처럼 보인다.

 

 

자신이 태어난 요일의 불상의 머리에 물을 끼얹으면서 소원을 빈다. 만달레이에 갔다면 놓치지 말아야할 사원이다. 어차피 숙소가 시장근처나 그 위에 있을 가능성이 많은데 우베인다리에 가는 길에 있으니 꼭 찾아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