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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제주도 여행기

제주항공 타고 떠난 제주여행

 

지난 제주항공 나고야 체험단에 낙방했지만 지난주 2박 3일의 제주여행에서 또 제주항공을 이용했다.

작년에 쓴 탑승후기(http://aboutchun.com/469)도 있는데 탑승기를 또 쓰게 되네.

여행기의 시작은 왠지 비행기 탑승기부터 써야 제대로 시작하는 기분이 들어서 그런 것 같다.

이 정도면 이제 체험단 응모하면 좀 붙여주라 좀!! ㅠㅠ

 

 

새벽같이 일어나서 버스를 타러 갔다. 핸드폰을 가져가지 않았고 어느 항공사를 이용해서 제주도를 가는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이른 시간임에도 역시나 공항은 붐볐다. 이스타항공 앞에서 어슬렁거리다가 꽁지님을 만나서 제주항공 카운터로 향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한 저가항공사중에서 가장 많은 노선과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그래도 이름 자체가 제주에어니까 제주도가 중심이 되겠지?! 항상 느끼는 거지만 오렌지 색의 브랜드화가 마음에 든다.

 

 

으악, 통로쪽 자리다. 장거리 비행기여행이라면 나쁠 거 없지만 한시간도 걸리지 않는 제주노선에서 통로라니.

게다가 제주에 눈이 와서 창 밖 풍경은 말도 안되게 예쁘더라. 하지만 3-3으로 되어있어서 창문 밖을 찍지 못했다.

눈 내린 풍경을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적이 없는 나는 안타까워만 하면서 곁눈질 했다.

돌아오는 길에도 똑같이 통로쪽 자리였는데 어차피 야경을 찍는 건 어려운 일이고 자주보는 일이기도 해서 그리 안타깝지는 않았다.

눈 내린 제주도는 아름답다.

 

 

제주에 도착해 공항을 나서는데 야자수에 눈이 쌓여있다.

야자수에 눈이 쌓여있다니..... 멋진걸?

눈 쌓인 제주도는 너무나 멋졌다. 10년전 제주도에 처음 왔을 때도 겨울이었다. 그때는 눈이 오지 않았다.

을씨스러웠던 그해 겨울 제주여행에서 기억나는 것은 뜨거웠던 펜션의 아랫목과 친구와 살갑지 않을 때 떠난여행의 어색함?

단 한장의 사진도 찍지 않았던 그해 제주여행은 잊혀져만 간다.

반면 이번 겨울 제주여행을 정말 좋았다. 눈이 있어서 좋아고 좋은 여행지와 맛있는 음식, 좋은 사람들이 있어서 좋더라.

 

 

2박 3일의 제주여행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

 

여행이 끝나면 언제 그렇게 시간이 지났는 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고는 한다.

사진을 들쳐보지 않으면 기억조차 희미해져버린 순간들이 많다. 분명 좋았는데... 좋았다고 기억에 오래남는 건 아닌가보다.

그냥 좋았다로 기억된다.

제주공항에 일찍 도착했다. 면세점을 기웃거려봤지만 당최 뭘 사야할 지 모르겠더라.

필요한 게 있다면 그냥 제주쇼핑몰에서 주문하면 되니까 굳이 사들고갈 생각을 안하게 된다.


 

게이트 앞에 앉아 노트북을 꺼내들었는데 와이파이가 안잡히네.

사진을 정리하면서 제주에 폭설이 왔을 때 다시 여행을 와야겠다고 다짐했다.

올해가 되었든 내년이 되었든 한달정도 내려와 살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제주 갈때와 똑같은 구도의 사진을 찍었네. ㅎ

차를 타고 제주항공기 앞에 서서 줄을 섰다.

아, 이거 타고 어디 따뜻한 남국으로 날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한편 집에 가서 빨리 자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창 밖으로 보이는 제주항공기의 찡긋한 로고를 찍은 사진들을 많이 봤다.

이것만 모아서 재밌게 꾸밀 수도 있을 것 같다. 색깔과 함께 로고도 잘 만들었다.

비행기를 탈 때 따지는 것이라고는 가성비뿐이기에 저렴한 가격에 데려다 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하게 되버린 것 같다.

시간 많은 나는 배를 찾아보았다. 근데 제주 오가는 배삯이 비행기보다 더 비싸. 에잇~!!

 

 

갈 때는 너무 졸려서 계속 자면서 갔는데 돌아올 때는 제주항공에서 만든 잡지를 보고 오렌지쥬스를 마시면서 왔다.

여행잡지가 또 여행을 가고 싶다는 마음에 불을 집히는구나. ㅋㅋ

사막 특집이 있더라. 사막이라고는 인도에서 쿠리사막에 간 것이 전부이기에 가고싶다가고싶다는 외치며 정독했네. ㅎ

안녕, 제주. 다음에 유채꽃 활짝 핀 봄에 다시 보게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