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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타일랜드 여행

에라완 폭포, 깐짜나부리에 수영복을 챙겨가야하는 이유?!


바다가 없는 깐짜나부리에 수영복을 챙겨가야하는 이유는 콰이강에서 수영을 하기 위함이 아니다. 에라완 폭포 때문이다. 에라완 폭포는 깐짜나부리에서 75km 떨어져있다. 깐짜나부리 터미널에서 1시간 정도 버스(50바트)를 타면 도착한다. 에라완 폭포는 에라완 국립공원 안에 있다. '에라완'은 머리가 셋 달린 코끼리 신인데 폭포가 이 코끼리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 에라완 폭포는 7개의 폭포로 이루어져 있다. 주차장 주변에서 단단히 등산 복장을 한 서양 여행자들을 수 있는데 아무래도 에라완 폭포가 아닌 에라완 국립공원에 괜찮은 트래킹 코스가 있는 것 같다. 에라완 폭포는 수영복과 쪼리만으로 충분히 첫 폭포부터 일곱번째 폭포까지 오를 수 있다. 밑에 있는 폭포에 짐을 맡겨두는 곳도 있어서 그곳에 옷을 맡겨두고 맘 편하게 놀 수 있다.  


   VS   

버스냐 오토바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문제는 게스트하우스와 버스터미널이 꽤 떨어져있어서 터미널을 오가는데 또 다른 교통수단을 사용해야한다는 점이다. 짐이 적다면 방콕에서 깐짜나부리 터미널에 도착한 날 바로 폭포를 다녀와서 숙소로 가는 것이 동선상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왠만해서는 그렇게 단촐하게 짐을 들고 다니는 사람은 없다. 결국 난 버스 대신 오토바이를 렌트(200바트&폭포 주차비 20바트)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건 실수였다. 스쿠터로 한시간을 달리는 것은 생각보다 피곤한 일이었고 비용측면에서도 효율적이지 않았다. 게다가 기름값 200바트도 자기가 넣어야한다. 내가 좀 오바해서 넣어서 기름이 많이 남긴 했다.



주차장 부근에는 식당들도 있어서 오랜시간 에라완 폭포에 머문다면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할 수 있다. 단지 가격이 일반 로컬식당보다는 비싼 편이다. 사람들이 많이 가지 않는 주차장 한쪽에 폭포로 향하는 작은 길이 있는데 대나무숲을 지나게 된다. 봉긋하게 솟아있는 흰개미집도 보인다. 다양한 식물군에 대한 해설문이 영어로 세워져 있다.


 

  


 첫번째 폭포에서 일곱번째 폭포는 1.5km 떨어져있다. 그 사이에 다섯개의 폭포가 각각의 이정표와 함께 놓여져 있는데 에라완폭포에 오는 사람들 중 다수는 정상까지 가지 않고 밑에 있는 폭포에서 물놀이를 하기 위한 사람들이다. 그들과 함께 다이빙, 미끄럼틀, 수영을 하며 놀 수 있고 조금 한 적한 곳을 찾아서 발만 담그고 있을 수도 있다.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서 좋은 곳이기도 하다. 



  


가장 넓은 웅덩이를 가지고 있고 낮은 곳에 위치한 두번째 폭포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다. 오전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오후에 내려올 때보니 태국 사람들과 외국인들들로 가득했다.



파란 물 속에는 정말 많은 물고기들이 보이는데 허벅지 만한 것부터 새끼 손가락만한 것까지 다양하다. 근데 이 녀석들이 마치 자신들이 닥터피시 마냥 사람들의 발을 쪼아(?) 먹는다. 큰 물고기는 아프기까지 하다.



 


두번째 폭포만큼이나 인기있는 이 곳은 첫번째 폭포에서 500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네번째 폭포 Oke Nang Phee Sue다. 넓은 웅덩이와 함께 천연 미끄럼틀이 있기에 인기가 높다. 



 


근데 이거 많이 타면 수영복 엉덩이 부분이 헤지지 않을까? 한 손으로 코를 막고 고고~!


  


산림으로 우거져 있어서 폭포가 있는 곳이 아닌 그저 계곡물이 흐르는 곳에 자리잡고 앉아 있어도 시원하다. 깐짜나부리에서 시원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이지 않을까.



마지막 폭포 Phu Pa Erawan. 특별하지는 않다. 여기까지 올라오는 사람이 별로 없는지 다른 폭포보다 사람이 적은 것이 특징이랄까?


 


모두가 등산화를 신고 큰 가방을 멘 채 에라완 국립공원으로 향한다. 에라완 국립공원에 숨겨진 비경(?)은 에라완폭포만은 아닌가보다.



스쿠터 기름을 너무 많이 넣어서 반납하기 전에 깐짜나부리 주변을 돌아봤다. 의외의 절경들과 시골길 풍경이 인상적이다. 스쿠터로 국도가 아닌 시골길 곳곳을 여행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