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레를 대표하는 것은 인레호수다. 인레호수와 붙어있는 낭쉐에 사람들이 찾아오는 이유도 낭쉐에서 뭔가를 하기 위함이 아닌 인레호수 투어를 위해서다. 인레호수가 없었다면 이곳은 그저 조용한 시골마을에 불과했을 것이다. 인레호수는 보통 하루의 보트투어로 둘러보게 된다. 그 후에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인레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은 찾아보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내가 한 것은 두가지다. 꼭두각시 인형극 보기와 버마 전통 마사지다. 사실 즐길거리가 많지 않기에 이 두가지가 대표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낭쉐에서 와이너리로 가서 와인을 마실 수도 있지만 걸어서 가는 건 무리다. 바에서 술을 마시며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것 외에 즐길 수 있는 것은 이 두가지다.



퍼펫쇼 매일 밤 7시와 8시 30분에 공연되어진다. 30분 공연에 3천짯이다. 극장에 들어서면 주렁주렁 달려있는 인형들이 무섭게 다가오기도 한다. 인형극장(미얀마에서는 yok-thei pwe라 부른다)에서는 18~19세의 미얀마 전통 인형극을 볼 수 있다. 꼭두각시 장인에 의해서 나무인형이 음악과 춤이 곁들어진 드라마를 보여준다. 본래 이 인형극은 미얀마 왕조에서 지원을 받아 크게 번성했지만 영국식민지가 이후 1930년대에 크게 쇠퇴하였다. 공연에 대한 소개는 영문으로 된 안내 종이, 공연 전 영어 공연안내, 꼭두각시 마스터의 설명 등이 충분이 이루어진다.



 


꼭두각시 인형에 달린 많은 줄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동작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10년의 수련이 필요하다고 한다. 사실 이런 꼭두각시극은 여러사람이 여러개의 인형을 한꺼번에 움직이며 보여주는 공연이 있는 만달레이와 양곤에서 보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난 다른 도시에서 보지 못했기 때문에 숙소 근처에서 볼 수 있는 인레에서 이 공연을 보게 된 것이다. 이곳은 한 명의 공연자에 의해서 극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 될 수 밖에 없다.  



솔직히 말해서 이 공연이 꼭 봐야할만큼 매력적인 것은 아니다. 미얀마의 전통적인 꼭두각시극이라는 것이 가지는 호기심 때문에 보게 되는 것이다. 한 번에 하나의 인물이 등장하고 음악이 흐르고 춤을 춘다. 이야기가 있지만 기승전결을 가진 이야기라고 할 수 없다. 인레의 밤이 길다면 30분의 짧은 공연이기에 잠시 산보를 나와서 볼 만한 공연이라는 것이다.


 



  


공연이 끝나면 마스터가 내려와서 질문을 받는다. 직접 인형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시범을 보여주기도 한다. 원하는 사람은 직접 움직여 볼 수도 있는데 쉬운일이 아니다. 조금 더 세련된 음악과 잘 짜여진 스토리가 있다면 미얀마 여행의 큰 즐거움 중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혼자보다는 여럿이 공연하는 것이 더 좋을테고.


 


공연을 보고 나오니 달이 밝다. 그 달 아래에서 노랑머리 미얀마 청년이 기타를 친다. 거리는 한적하지만 적막하지 않아서 밤 산보를 하기에 좋다. 꼬치구이를 팔고 있어서 서너개 사 먹었다. 길을 걸으며 꼭두각시극을 재밌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미얀마의 역사 속 장면들이 다양한 음악 속에서 구현되는 모습이 아른 거린다.



태국은 명실상부 마사지의 메카다. 바로 그 태국 옆에 붙어 있는 나라가 미얀마 아니던가. 인레에서 마사지 업소가 있다. 버마 전통 마사지(5000짯)를 내걸고 8대째 마사지를 하고 있는 곳이다. 가족이 운영하는데 할머니와 아들, 며느리가 한다. 마사지는 1시간동안 이루어지는데 태국마사지와 비슷한 동작의 마사지도 많지만 다른 부분들도 꽤 된다. 가장 큰 차이는 이불을 덮고 발로 꾹꾹 밟는 것이다. 마지막에 상의를 벗고 향기나는 오일을 바른다. 마사지를 한 당일은 샤워를 하지 않아야 효과가 크다고 한다. 



 

Posted by 어바웃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