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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대한민국 여행

[아산 가볼만한곳] 온양민속박물관, 과거를 산 이들이 가진 일상의 특별함


온양민속박물관은 아산의 대표적인 박물관으로 외암민속마을, 맹씨행단과 함께 아산에서 우리 조상들의 과거를 살펴보기 위한 여행을 한다면 꼭 들려야할 곳이다. 온양민속박물관은 1978년 김원대 선생에 의해서 개관했다. 민속박물관이라는 이름에게 알 수 있듯이 거창한 왕가의 보물이 아니라 선조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했던 물건들을 만나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의미가 크다. 전시공간은 본관 전시실과 박물관의 개관과 함께 심어진 30년된 나무들과 유물들이 어우러진 야외 공간으로 나뉘어진다. 본관 전시실은 다시 3개로 나뉘어지는데 의식주와 관련된 유물을 전시한 1전시실, 농업과 사냥, 대장간등의 한국인이 살아온 터에 대한 전시물이 가득한 2전시실, 공예와 신앙에 대한 3 전시실로 되어있다. 온양민속박물관은 홈페이지에 굉장히 꼼꼼하게 정보를 모아두어서 각 전시실의 유물에 대한 설명은 홈페이지의 사이버박물관에서 모두 볼 수 있다. 역사에 흥미가 있는 이들은 물론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부지런한 부모라면 아이들을 위해 미리 공부를 해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야외 전시물



정자우물. 우물을 사용하지 않는 시대이지만 오랜시간 우물을 사용해왔기에 누구나 한두번쯤은 우물을 본 적이 있다. 나 또한 본 적이 있다. 근데 이렇게 돌을 엇갈려 놓아서 정말 우물 정(井)로 만들어 놓은 것은 처음 봤다. 이것을 돌을 사개짜임으로 맞추어 놓았다고 한다네. 이 정자우물의 조선시대의 것이다. 조선시대의 기자석. 아이(특이 남자아이)를 낳기를 바라며 남자의 음경과 답은 기자석에 기도를 했다고 한다. 찾아보니 이러한 것들을 기자신앙이라고 불렀으며 민간에 굉장히 많이 퍼져있는 민간신앙이었다. 올 여름 울릉도에서 보았던 너와집이 잘 복원되어있었다.



무관석문관석은 익숙하게 보아왔기에 그저 명망있는 사람의 무덤이나 이런저런 곳에서 보았다고 생각했다. 근데 무관석은 왕실의 능묘에서만 사용했다고 한다. 그에 비해 문관석은 민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무관석과 문관석은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전형적인 조선시대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석양(石羊)은 말그대로 돌로 만들어진 양이다. 단종이 잠든 영월장릉에서 본 적은 있지만 의미는 모르고 있었다. 석양은 묘 앞에 한쌍으로 세워져 귀신을 쫓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양이 귀신을 쫓는다는 건 좀 의외인 것 같다. 근데 이 석양 굉장히 디테일한 곳이 있군. ㅋㅋ



삼재를 막아준다는 호석상이 초겨울이지만 아직 늦가을의 정취가 듬뿍 뭍어나는 온양민속박물관 야외전시장에 놓여있었다. 제단 고인돌. 고인돌은 전부 족장 같은 사람들의 무덤 역활을 한 줄만 알았다. 근데 이 고인돌은 제사를 위해서 사용되었다고 한다. 야외 전시장에는 얼굴이 제각각인 문인상이 참 많다. 화려한 정자가 연못에 놓여있고 연못 한가운데서 돌거북이 정자 위에서 이곳을 바라볼 사람과 눈맞춤을 하고 있다. 정자에 오르는 계단옆에는 작아서 귀여운 해태상이 놓여있다.



  제 1 전시실 

첫번째 전시관은 <한국인의 삶>이라는 테마로 의식주를 다루고 있어서 굉장히 광범위한 전시물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것들이 모두 굉장히 디테일에 신경을 썼고 눈여겨 보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모든 전시실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곳이기도 했다. 왼쪽의 것이 평안도 밥상으로 비지찌개, 냉면, 노티로 이루어져있다. 내가 살고 있는 경기도의 밥상을 배놓을 수는 없지. 무찜, 조랭이 떡국, 경단으로 되어있다. 각 지방의 모든 밥상이 이런식으로 재현되어있었는데 가짜인데도 먹고 다 먹고 싶었다.



우리네 삶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죽음과 결혼.


갑옷과 투구로 충청남도 민속자료 제 28호다. 조선 18세기 임금이 열병이나 사냥 때에 입던 금갑이다. 갑옷은 겉감에 초피로 선을 대고 밀화단추를 달았다. 금동일월, 용호, 잎새, 콩장식을 앞뒤로 붙였고 용모양 견장을 달았다. 투구는 은입사 무쇠모자에 금동봉황장식을 하고 이마에 투각옥판을 붙였으며 보륜에 붉은 상모를 늘였다.


조선시대 물건들이 너무 예뻐서 깜짝 놀랐다. 짚신도 고급으로 나온 미투리라는 것이 있는지 처음 알았고 어부들이 입는 감물 들인 비옷이라는 갈우장은 지금 입어도 전혀 손색없어보인다. 찬바람부는 겨울에 보게된 겨울토시는 탐나기까지 했다. 뒤에 보이는 것은 여름토시라고 한다. 근데 여름에 왜 필요하지? 조족등은 밤길을 갈 때 발밑을 비출 수 있는 등기구다. 속에 든 초꽂이가 어느 각도에서든 수편을 유지하도록 되어있어 편리하다. 대오리로 틀을 하고, 그 위에 종이를 바른 뒤 옻칠을 해서 가벼우면서도 비에 웬만큼 젖어도 견딜 수 있다. 제등은 손에 들고 다니는 등이다.

무덤 속에 죽은 이와 함께 넣던 지석이다. 지석에는 무덤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밝혀주는 낱글자 지석과 묻혀있는 이를 추모하고 그의 생시 행적을 칭송하는 글을 적은 판형 지석이 있다. 고려시대 이전에는 주로 석판, 점토판에 글을 새겨 만들었고 조선시대에는 글씨를 자기에 새기거나 분청, 철화, 청화 등으로 쓴 지석이 많다. 지석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오른쪽은 고려와 조선의 숟가락들. 지금의 숟가락 모양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었나보다. ㅎ



감실은 사당에 두고 안에 신주를 모시는 역활로 활용하였다.



 2 전시실 <생업과 자연환경>


아무래도 두번재 전시실의 흥미가 떨어졌나보다. 찍은 사진이라고는 단 두장이고 그것마저 설명을 따오지를 않았네. 농사장비와 어부들의 채집 도구, 심지어 거대한 나무배도 전시되어있었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먹고 살기위한 것들이 가득했다. 



3 전시실 <다양한 문화와 제도>


왼쪽에 있는 것이 충청남도 민속자료 제30호인 거북흉배다. 엽전으로 만든 장식품과 화각삼층장, 종이공예품이다. 특히 화각공예는 전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만 발전시켜온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탈하면 항상 하회탈만 떠올려서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종류의 탈이 있는지 몰랐다. 사진 찍은 것은 전체의 일부에 불과하다. 정말 많다. 탈은 언제나 흥미롭다. 그것이 가진 상징성과 그렇고 모양자체가 재밌다. 온양민속박물관에서는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아이들과 함께 찾는다면 더 즐거운 견학을 위해 이용해볼 만 하다. 겨울교육프로그램(12월~2월)으로는 민화카드 만들기, 시전지 만들기, 탁본/소원지 만들기가 있더라. 가격은 3~4천원이다.

 


온양민속박물관에서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 것, 전혀 생소한 것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어쩌면 나는 이 땅에 살고 있으면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것들에 관심이 가지지 않았을까? 모든 물건에는 역사와 사연이 담겨있음을 다시 깨닫게 해주는 시간들이었다. 온양민속박물관에서의 시간여행이 끝났다.   



 온양민속박물관 여행 정보


http://www.onyangmuseum.or.kr


문의 : 041-542-6001~3


주소 : 충청남도 아산기 권곡동 403-1


관람시간 : 9시 30분 ~ 17시 30분


관람료 : 아산시민 1천원, 성인 5천원, 청소년/군인 4천원, 어린이 3천원, 어르신/장애인 1천원

            시티투어 관람객은 50% 할인.


교통 : 온양온천역/온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각각1.5km 거리로 역 앞에서 현충사/인주/둔포 방향 버스 이용가능(6시 ~ 21시, 5분 간격)

       1) 경부고속국도(천안IC) -> 남부우회도로 -> 국도 21호(20km) -> 온양민속박물관

       2) 경부고속국도(안성IC) -> 38번 국도 -> 45번 국도 -> 온양민속박물관

       3) 서해안고속도로서평택IC -> 아산만방조제 -> 국도  39호(28km) -> 온양민속박물관   


* 무료주차가능

* 매주 월요일 휴관. 월요일이 빨간날이면 운영함.

* 박물관과 함께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이 운영되고 있는데 레스토랑만 이용할 수 있다. 평일의 낮인데도 아산시민들에게 인기가 있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