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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대한민국 여행

[아산 여행] 옹기 발효음식 전시 체험관, 옹기에 대한 모든 것을 체험하라~!


아산여행을 계획할 때 손꼽히는 곳 중 한 곳이 세계 꽃 식물원이다. 아산 지도를 펴 놓고 보는데 식물원 옆에 옹기 발효음식 전시 체험관이라는 곳이 보인다. 교통편을 찾아보니 식물원보다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입장료도 저렴했다. 그래서 우선 가보기로 했다. 옹기는 제쳐두더라도 발효음식 전시 체험이라니까 뭔가 먹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바람도 가지고 그곳으로 향했다. 입장권을 사는데 아산 시민이 아니라고 했는데도 센스있게 500원 할인해서 아산시민용 티켓을 끊어주신다. 무엇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곳에 가면 무조건 체험을 해야한다. 체험 할 생각이 없다면 그리 재미없을 수도 있다. 옹기제작 체험, 고추장 제조 및 옹기담기, 옹기 산책 체험, 옹기 족욕, 옹기 악세사리 만들기, 마늘쫑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기에 꼭 체험을 하기를 권한다. 아쉬운 점은 설명들이 흥미로운데 문법에 맞는 문장들이 꽤 보인다는 점이다.



옹기 발효음식 전시 체험관 여행 정보


홈페이지http://www.asanonggi.com/

주소 : 충청남도 아산시 도고면 신언리 71-20

운영시간 : 3월에서 10월까지 9~18시. 11월에서 2월까지 9~17시.

전화번호 :  041-549-0075

휴관일 : 매주 월요일 / 신정 / 설날, 추석 당일

입장료 : 어른 2천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천원, 아산주민 각각 1500원/1천원/700원, 어르신, 유아, 장애인 무료


체험료 : 개인 1만원, 단체 7천원 (도예체험 / 발효음식 체험)

옹기제작 기초과정 : 주 2회 3개월 20만원. 

옹기제작 응용과정 : 주 2회 3개월 40만원. 가마소성비 별도.


 대중교통

온양온천역에서 401, 430, 441, 450, 451번 버스.

도고온천역에서 401번 버스 승차 후 도고면사무소에서 하차 후 도보 3분.


 찾아가는 방법

서울(강남/분당) → 경부고속도로 → 천안 IC → 예산방향(자동차전용도로) → 도고온천역

서울(강서/일산) → 서해안 고속도로 → 송악IC → 삽교 방조제 → 인주 → 도고온천역

서울(경부고속도로) → 안성IC → 평택방향(좌회전) → 38번국도 직진 → 아산,팽성방향 → 인주(도고온천방향) → 도고온천역

인천 → 서해안 고속도로 → 서평택IC → 아산만방조제 → 도고온천역

부산(대구) → 경부고속도로 → 천안IC → 아산(온양)시내 → 도고온천역

광주 → 호남고속도로 → 경부고속도로 → 천안 IC → 아산(온양)시내 → 도고온천역

대전 → 유성 JC → 예산(수덕사)IC → 21번국도 도고 온천방향 → 도고온천역



왼쪽부터 오지반, 허벅, 좀도리쌀독이다. 옹기 전시관에서 전시를 보고 있자니 세상의 모든 것을 옹기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상상에 빠지게 된다.

오지반은 잔구멍을 많이 뚫어 만든 그릇으로 솥에서 찔태나 건조할 때 쓰는 그릇이다. 허벅은 제주도에서 사용하던 물동이로 물을 길어 나를 때 사용하였다. 제주도는 예로부터 물이 귀하였기 때문에, 물이 넘치지 않도록 허벅의 입구를 좁게 만들고 물구덕에 넣어 등에 지고 다녔다. 물구덕은 물허벅을 등에 지고 다닐 때 쓰는 대나무나 싸리로 만든 바구니다. 좀도리쌀독은 독특한 설명이 붙어있었는데 설명을 읽어보면 좀도리쌀독은 다양한 형태가 있을 것 같다. 굳이 이런 모양일 필요가 없는 것이다. 부엌 어느 구석에선가, 시집살이하는 여인들의 애환을 담뿍 담고 쌀이 채워지기만을 기다리던 좀도리쌀독은 반세기 전까지도 사용되었던 작은 쌀항아리다. 쌀을 현금으로 대체할 수 있었던 시절, 부엌에서 밥 짓는 며느리나 과년한 규수들은 어머니가 내주는 쌀바가지에서 한 움쿰의 쌀을 이 항아리에 넣어 저축미로 모아 주었다. 궁핍했던 옛 살림살이의 모습을 엿볼 수 있으며 그 당시 절약하며 알뜰하게 살림을 꾸려 갔던 여인들의 면모를 짐작해 볼 수도 있다.



양념단지는 소금, 깨, 고추가루 등 마른 양념을 보관하는 단지다. 단지 하나로 된 것도 있지만 2~5개의 단지를 연결하여 제작해서 사용하기도 하였다. 단지의 수에 따라 일단지, 이단지, 삼단지, 사단지, 오단지 등으로 불리우며, 단지의 수가 많을수록 부잣집에서 사용하던 것이라 한다. 조선시대의 저금통이라는 설명이 붙어있는 걸 보고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지금의 저금통을 옹기로 만든 거라고 생각했는데 조선시대에 이런 걸 사용했다고?! 넣은 돈을 사용하려면 옹기를 깨야한다. 지금까지 사극에서 보아오던 돈을 모으는 방식을 옆전의 구멍에 끈을 넣어 옆전 꾸러미를 만든 다음 작은 항아리나  자기 안에 넣고 뚜겅을 닫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런 앙증맞은 저금통을 보고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궁금해져서 조선시대 저금통을 찾아봤는데 자료가 없다. 은 옥외 측간을 축소시켜 실내에서 사용한 이동 변기통이다. 요강은 잠자는 방을 중심으로 안방, 사랑방, 골방 등에 각각 놓여지며, 요강에 받아진 분비물은 모아두었다가 농작물의 비료로 이용되었다. 방에서 잠을 자는 사람의 수에 따라 크기가 대중소로  나뉘어지며, 이외에도 가마를 타고 다닐 때 사용하던 가마용 요강이 있다. 예전에는 효부의 척도가 노약한 부모의 요강 심부름을 얼마나 성실히 잘 하였는가에 따라서 가름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어렸을 때 할머니집에 가면 요강이 있었다. 화장실이 집 밖에 있는 오래된 집이었기 때문이다. 그때는 알루미늄 같은 재질로 된 요강있었는데 그 전에는 자기나 옹기였겠구나.



  옹기의 제작과정

1. 방망이로 두들겨 밑판 만들기

2. 밑가새칼로 둥글게 자르기

3. 가래떡 모양의 기다란 질을 쌓아 그릇 벽을 세우기

4. 그릇 안쪽은 도개로, 바깥쪽은 수래로 두드려 그릇 벽을 단단하게 하며 모양을 잡아주기

5. 근개로 그릇 벽을 다듬고 문양 그리기

6. 목가새칼로 그릇 위부분을 자르기

7. 물가죽으로 다듬어 가며 주둥이를 만들어 주기

8. 유약바르기 및 환치기

9. 가마에 굽기



생각해보면 우리가 흔히 쓰는 '옹기종기'라는 말도 사실은 오래전 부엌에서 옹기와 종기가 아기자기하게 놓여있는 모습을 온 것이다. 집에서 옹기가 사라져도 옹기라는 말을 흔히 쓰고 있다. 뭐... 요즘 다시 옹기가 큰 인기를 끌어서 냉장고에도 옹기에 음식을 담아서 넣는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우리집은 아직 아니다.


 부뚜막에 옹기종기

부엌에서는 다양한 옹기들이 사용되었다. 물을 담아두는 커다란 물독, 물독에서 물을 덜어 쓰는 물두멍, 우물에서 물을 길어 나르는 물동이 등이 항상 마련되었고 그 밖에도 마늘, 고추, 보리 등을 갈았던 환독과 확, 양념을 담았던 양념단지, 부뚜막 위에 올려놓고 식초로 만들었던 촛병, 옹기솥, 뚝배기, 술병, 간장병, 수저통, 주전자 등 많은 부엌살림용품이 옹기로 만들어져 사용되었다.


 옹기와 함께 따뜻한 방

옹기는 방에서도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되었다. 등잔은 기름을 넣어 불을 밝히는 용도로 사용되었고, 추운 겨울 방 안을 따뜻하게 해 주던 화로는 오늘날의 난로이다. 집 바깥에 화장실이 있었던 옛날, 밤에 볼일이 있을 때 요긴하게 사용했던 요강도 있다.



메주 속의 미생물 등 발효과정에서 살아있는 미생물을 현미경을 통해 볼 수 있다. 저 미생물은 죽지도 않는 건가? ㅎ 정말 다양한 용도의 옹기들이 있지만 뭐니뭐니 해도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모습의 옹기는 한겨울 김치를 가득 넣어서 묻어놓는 김치옹기일 것이다. 요즘은 옹기에 김치를 넣어 김치 냉장고에 넣는다게 유행이라고 한다. 땅이 없는 비루한 현대인들이 옹기의 장점을 버릴 수 없어 선택한 차선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항아리는 왜 볼록할까?

항아리의 배를 볼록하게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과학적인 이유가 가장 크다. 항아리가 원통으로 곧게 생겼다면 태양열을 바로 받는 윗부분만 온도가 높아지고 아래쪽으로는 열이 잘 전달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항아리의 배가 볼록하면 윗부분은 태양열을 받고, 아랫부분은 땅에서 올라오는 복사열을 받아 항아리 전체에 열이 골고루 퍼지게 된다. 또한 항아리의 볼록한 모양은 항아리 안에서 열이 잘 순환하도록 도와준다. 덕분에 항아리 내부의 온도가 부위에 상관없이 고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장독대에 여러개의 항아리가 모여 있을 때에도 항아리와 항아리 사이로 공기가 잘 통하고 땅의 복사열이 모든 항아리에 고루 전달될 수 있다. 그리고 항아리를 가마에서 구울 때 볼록한 형태의 항아리는 주저앉거나 모양이 찌그러질 확률이 적다.




옹기 발효음식전시체험관읜 가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거대한 가마가 세개 있다. 교육을 위한 가마로 각기 다른 형태로 지어졌다. 칸가마, 대포가마, 질가마로 불린다. 대포가마는 검게 그을린 흔적이 보였다. 심화 체험프로그램을 위해 사용되는가보다. 일반 체험프로그램에서 굽는 것까지 하는 건 무리일 것 같은데 물어보질 못했다. 



대포가마(뻘불통가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전형적으로 사용된 반지상식 가마다. 마치 굴과 같이 뚫렸다하여 굴가마라고도 하며 가마내부가 한 통으로 되었다하여 통가마, 언덕에 용이 엎드린 형상이라 하여 용가마라고도 부른다. 약 15~30도의 경사면에 지어지며 길이는 35~50미터, 너비와 높이는 2미터 내외이며 가마의 어깨부분에 40~50cm 간격으로 창구멍이라 하여 연료를 투입하는 구멍이 있다.



대포가마와 같은 통가마의 내부에 벽을 막아 칸칸이 나누었다하여 칸가마라고 부른다. 칸가마는 주로 자기제작에 많이 사용되어진다. 약 15~30도의 경사면에 지어지고 길이는 18~25미터, 너비는 2미터 내외이고 높이는 1.5미터 내외로 비교적 작다. 가마의 바닥은 기울어져 있는 것도 있고 평탄하게 만든 것도 있으며 각 칸마다 출입구가 있다.



질가마는 창구멍이 없으며, 처음에는 서서히 불을 때어 점차 온도를 높여가다가 그릇이 어느 정도 익으면 불통에 마르지 않은 생솔가지를 가득 넣은 후 모든 입구를 막는다. 3~4시간 정도 지나면 불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불통의 불을 모두 끄집어 낸 뒤 불통의 잔불까지도 물을 부어서 끈다.



이곳의 이름에 '발효음식'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모형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맛있어보이는 발효음식들이 전시되어있다. 아무래도 발효음식 체험관에서 체험을 하지 않다보니 재미가 없다. 이곳에서는 꼭(!)  체험을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