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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차이나 여행기

청두 진리거리, 무후사 뒷골목의 아기자기한 멋

 

진리거리는 무후사 옆에 크지 않은 규모로 자리하고 있다. 촉한 시대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곳으로 550미터의 좁은 골목길을 따라서 전통양식의 집들을 줄줄이 세워져 있는데 모두 상점들이다.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서 스타벅스 같은 프랜차이즈 가게들도 자리 잡고 있는데 모두 비슷한 분위기로 꾸며져 있어서 꽤 분위기 있는 곳이다. 단지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너무 북적거린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진리 거리 한쪽에서 야외 푸드코트가 있어서 다양한 음식을 저렴하게 조금씩 맛 볼 수도 있다. 무후사에 들렸다면 당연히 들렸다가 밥 한끼는 아니더라도 군것질 정도는 하고 가야 하는 곳이다.



함께 버스를 타고 온 중국 아이의 말에 의하면 진리거리는 낮보다는 밤에 더 분위기 있고 즐겁다고 한다. 청두 버스 터미널에서 함께 버스를 타고 오며 이야기를 나눈 녀석은 안과의사라고 하는데 너무 친절했다. 이런 거 굉장히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나는 진리 거리에서 저녁을 사주겠다는 녀석의 호의를 매몰차게 뿌리쳤다. 사회적 인간되기와 관계 맺기의 어려움은 평생 안고 가야하는 건가. 




촉한의 주요 인물들을 캐릭터화해서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청두의 대표 여행 상품인 팬더도 빠질 리 없다. 청두 여행에서 부담스럽지 않은 기념품을 원한다면 이 정도가 적당해 보이기도 하다.




그림자극에 사용되는 컬러풀한 인형들만을 전문적으로 파는 곳들도 몇 개 보인다. 그림자극을 볼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거리에서는 볼 수 없었다. 



진리거리에서 값비싼 저녁을 한끼 먹었다. 야외 정원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가진 레스토랑이었다. 정원에서 연주를 하는 사람도 있는 곳! 처음에는 이곳에서 가장 저렴한 메뉴인 토끼고기 매운국수(15위엔)만 먹으려고 했는데 분위기가 좋아서 칭다오 맥주(30위엔)도 하나 시켰다. 칭다오 맥주는 정말 작은 것 하나가 나오더라. 처음 먹어보는 토끼고기는 정말 맛있었다. 매콤한 국물와 함께 먹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다음에도 먹을 기회가 있으면 또 먹어야겠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단지 작은 고기조각들에게 잔뼈가 너무 많아서 먹는게 조금 번거롭기는 하다. 



진리거리 입구에 약도가 나와있는데 인사동보다 작은 규모이므로 굳이 약도를 볼 필요없이 얼마 걸리지 않아 전부를 둘러볼 수 있다. 분위기는 인사동보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