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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차이나 여행기

쑤저우(소주) 골목에서 뜻 밖에 마주친 곤곡 박물관


쑤저우 골목을 헤매다보면 작고 예쁜 레스토랑과 카페들도 눈에 띄지만 박물관 등도 꽤 있음을 알게 된다. 물론 이 박물관들은 정원만큼의 관심은 커녕 방치된 듯한 느낌까지 준다. 가이드북을 보고 핑탄박물관을 찾아 나섰는데 문이 잠겨 있어 같은 골목에 자리잡고 있는 곤곡 박물관에 들어갔다. 곤곡(kunqu opera)는 쑤저우에서 원나라 말기에 나타난 양식으로 노래와 무술, 춤 등이 합쳐져 있는 공연이다. 명의 주원장이 관심을 가졌을 정도로 크게 알려지기 시작했고 명말부터 청나라 초기까지 200년 정도 전성기를 누렸다. 현재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등재되어 있다. 오래된 양식으로 현대인들의 관심은 떨어지고 있지만 이를 보전하기 위한 국가의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유네스코에 등재되어있으니 이에 따른 지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료 박물관임에도 정말 사람이 없다.



곤곡 박물관

상업적 사진 촬영 금지. 

입장료 무료.

입장 시간 8:30 - 16:30



청나라 말기에 곤곡 공연에 사용되었던 다양한 물건들이 곤곡 박물관의 중요한 유물로 전시되어있다. 관광객들은 위한 전시물들을 많이 갖추고 있지만 무료임에도 구경하는 사람들이 없어서 실제로 이 장소는 곤곡을 보존하는 사람들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겠다.



Baohetang은 179개의 포르라 나무 조각으로 만들어졌는데 112개의 장식이 되어있다. 부유한 가족들을 위한 공연에 사용되었다. 밤공연을 위해 천장에 램프를 매달아놓았다.



곤곡을 실제로 본 적이 없어서 그저 전시물들을 대충 보고 나가려고 했는데 마침 곤곡 공연을 하고 있었다. 정식 공연은 아니고 연습이었는데 공연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무대와 객석이 있는 걸로 봐서 정식 공연도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모양이다. 중국의 공연문화라고는 경극 밖에 몰라서 경극의 한 분파 같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경극보다 먼저 생기고 유행했던 공연양식이었다.




5~6명의 연주자가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는데 공연자는 2명. 옷을 갖추어입지 않는 여인은 스승인 듯 이것저것 가르치기도 한다. 10~20분 정도 정식 공연을 본다면 흥미로울 것 같다. 그 이상은 우선 대사를 알아들을 수 없기에 지루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굳게 문을 닫고 있던 핑탄 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