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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차이나 여행기

쑤저우 박물관, 작고 아름다운 동네 박물관의 정수


쑤저우 박물관은 다른 도시의 박물관처럼 거대하지 않지만 건물의 형태가 멋스러워서 중국에서 본 박물관 중 가장 예뻤다. 유명한 화교 건축가 베이유밍(贝聿铭)에 의해서 지어졌는데 쑤저우라는 지역의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정원이 많아 정원의 도시로 불리는 쑤저우 박물관 답게 박물관 가운데 연못이 자리잡고 있어 그것을 하얗고 독특한 형태의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어서 박물관 자체가 정원 같이 보인다. 박물관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는데 쑤저우 박물관 어플을 받으며 각 전시물들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오디오 가이드가 가능한 시스템이 구축되어있다. 오전 9시 15분, 10시 45분에 무료 영어 가이드 투어도 진행된다.



전국시대 무덤에서 나온 부장품들 중에는 재밌는 형태의 것들이 많았다. 조각으로 나뉘어진 것을 위치에 맞도록 놓아두면 얼굴이 되는 것인데 그 모습이 재밌고 인상적이다.



소 머리가 디자인 된 금 귀걸이로 tomb27번 무덤에서 발굴되었다. Tomb27은 rui state cemetery, liangdaicun에 있다. 작은 박물관이지만 다양한 유물로 구색을 잘 갖추고 있다.



명나라 때 종이 위에 잉크로 그려진 전설 속 8명의 신선. 종이 위에 까만 붓으로만 그린 그림, 그 그림에 곁들여진 글을 꽤 멋진 것 같다.



꽤 섬뜩했던 아기 모양의 도자기. 베개? 장식품?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졌는지 모르겠지만 집에 두기 무서운 물건이다.




박물관을 빠져나가기 전에 상당히 넓은 규모의 집을 구경하게 되는데 100년전 근대화운동이 이루어지던 곳인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었던 이유는 중국 태평천국 운동의 지도자 이수성 (1823~1864)의 동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동상 주의로 군사 회의 홀 등의 건물들이 배치되어있다. 태평 천국 운동은 1851년부터 1864년 사이에 벌어진 청 왕조 타도와 새로운 국가 건설을 내세운 농민 혁명운동 이다. 우리나라 같으면 동학농민운동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쑤저우는 상하이 옆에 있는 도시로 지리적 위치가 좋아서 혁명을 도모하기 좋았던 곳이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