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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차이나 여행기

쑤저우 왕스위안(망사원), 세계문화유산이 되어버린 아름다운 정원


쑤저우는 정원의 도시다. 정부 요직에 있던 이들이 쑤저우로 내려와 정원을 만들고 노후를 보냈다고 한다. 아름답고 다양한 문화를 담고 있는 쑤어주의 9개 정원 ; 졸정원, 유원, 망사원, 환수산장, 창랑정, 사자림, 예포, 우원, 퇴사원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다. 쑤저우에 장기체류한다면 9개의 정원을 모두 둘러볼 수도 있겠지만 시간도 충분치 않거니와 패키지 티켓이 아닌 각각의 정원에 입장료를 따로 내야했기에 그 중 가장 저렴한 입장권을 가지고 있는 왕스위안(망사원)에 들어갔다. 그렇다고 제일 별 볼 일 없는 건 아니다. 쑤저우 4대 명원 중 하나로 꼽히는 곳으로 규모가 조금 작을 뿐이다. 왕스위안으로 향하는 골목길에는 많은 기념품 가게들이 줄지어 있었고 정원 안에는 멋지다는 풍경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있는 그림 그리는 사람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왕스위안(Master of nets garden)

http://www.szwsy.com/

입장료 : 30위엔 (4.16 ~ 10.30). 20위엔 (10.31 ~ 4.15)

저녁 공연 100위엔 (3춸 중숙 ~ 11월 중순)

운영시간 : 7시 30분 ~ 17시 30분

저녁공연 : 19시 30분 ~ 22시




 왕스위안은 '늙은 어부의 정원'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청나라 송종원이 관료 생활을 하다가 고향인 쑤저우로 내려와 만든 정원이다. 어부처럼 유유자적하고 싶은 마음에 이런 이름을 지었다고 하는데... 사실 어부의 삶은 정말 엄청난 노동력을 필요로하지 않은가. 오죽하면 아직도 어선에 팔려간다는 이야기를 할까. 그가 생각한 삶의 어부보다는 낚시꾼이나 한량의 삶에 가깝지 않을까? 쑤저우에서 가장 작은 정원 중 하나라고 했지만 정말 작은 건 아니다.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현대에 이런 규모의 정원과 집을 가지려면 재벌이어야만 가능하다. 송종원이 이곳을 처음으로 만든 것은 아니다. 이미 송나라 때 만권당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했는데 송종원이 사들여서 더 꾸몄다고 할 수 있겠다. 왕스위안은 작은 정원의 아담함과 압축의 묘미를 가지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왕스위안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인물 중 장대천(張大千, Daqian Zhang)이라는 사람도 있다. 장대천은 1899년 청말에 태어난 중국의 현대화가다. 1930년대 장대천이 그의 형제와 5년간 이곳에 살았다. 그래서 그들이 남겨놓은 흔적들이 정원 곳곳에 있다.





정원은 구경하기 보다는 시간을 보내기 위한 장소이다. 그렇기에 여행자들도 많은 정원을 여기저기 구경하고 다니겠다는 생각보다는 재밌는 책이나 한 권 들고가서 정원에 자리잡고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다면 더 좋을 수 없을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