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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대한민국 여행

[울주 여행] 고려와 조선 사이, 언양읍성 영화루

 

 

  지난해 말 복원된 언양읍성 남문 영화루(사적 제 153호)는 언양 시내에 위치해 있어서 딱히 발품을 팔지 않아도 구경할 있다. 언양불고기를 먹고 잠시 산책 겸 들르기에 좋은 곳이다. 언양읍성은 고려 공양왕 2년(1390년)에 토성으로 처음 만들어졌으며, 효과적인 주민 보호와 군사적 방어력을 높이기 위하여 조선 연산군 6년(1500년)에 석상으로 새로 지어졌다. 그리고 임진왜란 때 무너진 것을 광해군 4년(1612년)에 재정비하였으나 잦은 재해로 피해를 입었고, 특히 근현대기 남천의 제방 축조를 비롯한 여러 공사에 성에 있는 돌을 가져다 써서 훼손이 더 심해졌다. 한편, [언양읍지]에는 동문 '망월루', 서문은 '애일루', 남문은 '영화루', 북문은 '계건문'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 기록에 따르면 언양읍성의 정문에 해당하는 남문은 1800년대 초반 '진남루'에서 '영화루'로 이름이 바뀐 것을 알 수 있으며, 1900년 전후에 최종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두 차례의 언양읍성 남문지 발굴 조사 결과, 영화루는 앞면 3칸, 옆면 2칸의 2층 구조이며, 성벽에 의지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서 있는 개거식이었음이 밝혀졌다. 초석은 자연석 위에 둥글게 다듬은 높은 주초를 세웠고, 기둥머리 부분에는 날개 모양의 익공 2개를 포개놓은 이익공을 두었으며, 지붕은 겹처마의 팔작지붕이다. 영화루 앞에는 효과적으로 방어하려고 성문을 둥글게 감싸 안은 반원형의 옹성을 두었다. 이 옹성은 성벽의 안팎을 세워 쌓은 협축식이다. 옹성 안쪽의 너비는 약 15m이고 동쪽으로 난 옹성 개구부의 폭은 8.3m로 다른 읍성보다 넓은 편이다.

 

 

 

 

 영화루 뒤편으로는 언양 초등학교가 있고 앞으로는 언양시내가 펼쳐지는데 그 담벼락에 흑백의 멋진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환풍기 구멍을 교묘하게 이용한 지도는 언양읍성과 그 주변의 지형을 그려넣은 것인가보다. 언양읍성은 삼국시대에 토성으로 축조되었던 것을 조선시대에 현감 이담룡이 석축으로 축성하였다. 원래 이 읍성은 둘레가 약 1,000m, 높이가 4m나 되었고, 성내에 4개의 우물이 있었으나, 현재는 성을 쌓았던 큰 돌이 부분적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현재는 해자가 없고 흔적만 있지만 본래 언양읍성 바깥으로 해자가 있었다고 한다. 해자는 성 바깥쪽으로 일정 거리를 띄워 성벽과 나란하게 판 도랑의 일종으로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시설이다. 2012년 언양읍성 남문지 발굴 조사 결과 해자는 성벽의 바깥 면으로부터 9~9.6m 정도 떨어진 곳에 조성되어 있으며, 그 규모는 폭 3.5~5m 깊이 90cm 정도로 확인되었다. 그리고 해자의 양쪽 가장자리에는 흙이 무너지지 않게 굵은 강돌을 한 줄로 쌓았다. 일반적으로 해자의 내부에는 끝을 뾰족하게 깎은 창 모양의 말뚝인 목익을 세워 두는데 언양읍성 남문지 일원의 해자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발굴 조사 뒤 해자 부분은 다시 흙으로 덮고 그 위에 해자의 너비만큼 돌을 깔아 해자의 위치와 규모를 표시하였다. 언양읍성에 대한 본격적인 복원이 실시되는 날이 온다면 아마도 해자까지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다.

 

 

 

 

 

 안내판에 그려진, 하늘에서 본 영화루의 모습을 보면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성곽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건지도 모르겠는데 독특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성문 안으로 들어오려면 옆으로 돌아들어와야 한다. 앞으로 둥그렇게 나온 구조 덕에 유사시에 성문 앞에는 한명이라도 더 많은 병사가 올라가서 방어에 참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언양의 읍성의 발달에 대해서는 재밌는 이야기가 있다. 선사시대에 그려진 반구대 암각화를 보면 고래가 그려져 있다. 당시에 고래사냥을 한 증거로 말하는데 고래는 굉장히 큰 동물이기에 수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잡아야 했고 여름에는 오랜시간 보관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빨리 고래고기를 소비시켜야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언양장이 생겨나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삼국시대에 들어서니 국가들이 생겨난 후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사는 곳이니 성을 쌓았다는 것이다. 

 

 

 

 

 밤에 심심해서 언양성당과 영화루에 야경을 찍으러 갔다. 언양성당은 야경이 실망이었지만 영화루는 낮과는 왠지 다른 느낌이었다. 영화루는 은은한 조명이 있어서 야경 찍기에도 좋은 곳이다. 삼각대가 있었다면 영화루 위로 빙글빙글 도는 별들을 함께 찍을 수도 있을 것이다. 성문 앞에는 과거 장작이 탔을 자리에 조명을 얻어 놓아서 분위기를 냈다.

 

 

 

 

 

 

 멀리 반짝이는 건물들이 많이 보이는데 언양 시내다. 언양 시장, 언양 불고기 특구, 언양 버스터미널 등이 있다. 언양에서 남서울과 동서울로 다니는 버스가 다니기 때문에 언양 불고기가 급 땡긴다면 버스 한번 타고와서 바로 먹을 수 있다. 뭐, 그러기에는 좀 멀긴 하다. 역에서 다른 교통수단을 타고 와야하지만 KTX 타고 오는 것이 빠르긴 하다.

 

 

 

 

 

 여행 정보

 

입장료 같은 것은 없다. 공원처럼 놓여있다.

언양초등학교를 이정표 삼아 찾아가면 쉽다.

언양초등학교 안에 오영수 문학비가 있고 걸어서 1분 거리에 언양기와집불고기가 있다.

영화루를 꼼꼼히 봐도 10분을 넘기지 않는다. 대신 더 살펴보고 싶으면 언양읍성의 성곽을 따라 걸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