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밖으로 보이는 가게들의 간판 아래는 첸나이의 주소가 써 있다. 그래서 내려야 할 지 말 지 망설이다가 지도와 가이드북이 없기에 위치를 가늠할 수 없는 곳에 내리기 보다는 그냥 버스터미널까지 가기로 했다. 첸나이를 가로 질러 첸나이 구석에 있는 버스터미널까지 가는 데 40분이나 걸리는 바람에 첸나이를 어떻게 돌아다녀야 할 지 걱정이 한 가득이 되었다. 버스 터미널에서 지도를 구하지 못하고 벽에 걸려있는 첸나이 지도를 보는데 당최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겠다. 그래서 우선 버스 터미널 앞에 숙소를 정하기로 했다. 어차피 떠날 때는 이 버스터미널을 이용할 것이기에. 돌고 돌아 400루피 하는 게스트하우스(J.N.S.R. 게스트하우스)를 찾아서 체크인했다. 300루피 하는 곳도 있었는데 방이 없었다. 눈에 띄는 다른 곳은 모두 1000루피 이상. 



▼ 게스트하우스 주인 할아버지의 손자.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더니 쑥스러운지 문지방 뒤로 몸의 반을 가린다.



 나름 tv도 있지만 창문이 없다.





 종일 첸나이를 돌아다니다가 시내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는데 폭우가 쏟아진다. 길에는 물이 넘친다. 게다가 이 놈의 버스는 첸나이 시내를 뱅뱅 돈다. 1시간이나 걸렸다. 시티투어 버스냐?! 다행히 버스에서 내릴 때는 비가 그쳤지만 게스트하우스 앞에도 물이 많이 고여있어서 돌아서 들어가야했다.





 첸나이엔 모노레일 건설이 한참이었다. 버스터미널 앞이기에 내가 묵는 게스트하우스 앞으로도 지나간다. 좀 일찍 완성되었으면 이걸 타고 편히 다녔을 텐데. 수로의 물이 새까맣게 썩어 있었다. 첸나이.. 맘에 드는 구석이 하나도 없구나. 단지 도시가 큰 것 뿐인가. 첸나이는 타밀나두주의 주도인만큼 타밀나두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라고 할 수 있다. 1640년 동인도회사가 이 곳에 들어오면서 이곳이 대도시로 번창하기 시작했다.





 바다... 지난 몇개월간의 여행에서 너무 많이 봤다. 게다가 인도의 바다는 깨끗하지도 않다. 식상하고 특별한 것도 없고. 말 거는 사람이 많아서 비치에 그냥 앉아 있는 것도 힘들다. 시골이었다면 이런 관심도 받아줄만한데 몸과 마음을 즐겁게 하는 것 없이 뜨거운 햇살 아래서 지치기만 하는 대도시에서는 이것도 꽤 고역이다. 특히 10대나 20대 초의 남자애들은 꽤 성가신 존재다. 그저 몇 마디의 대화로 끝나지가 않는다. 조금만 상대하면 같이 술이라도 먹으러 갈 기세다. 


▼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더니 갑자기 옷을 벗고는 포즈를 취한다.... 나 한테 이러지마.




비치가 넓다. 그렇다고 수영할 수 있는 바다는 아니다. 인도에서 수영할 수 있는 비치는 어디있는 거냐. 남자 둘이 열심히 톱니를 돌리면 아이를 앉고 있는 엄마들이 앉은 의자가 돌기 시작한다. 저 멀리 요트처럼 보이는 것을 줌해보면 비닐로 돛을 만든 고기배다. 넓은 비치 한쪽에는 짚으로 만든 집들이 여러개 놓여있다. 이 햇살 아래 저런 집이라니!





 첸나이 시내를 지나 올 때 봤던 Guindy national park로 가기로 했다. 지나가면서 얼핏 본 거여서 난 간디 파크인 줄 알고 여기저기 물었지만 사람들이 모르더라. 시내버스를 타고 가다 내려서 공용? 합승 오토릭샤(10루피)를 타고 도착했다. 근데 화요일은 문 닫는 단다. 그 옆에 인도 독립에 힘 쓴 사람들의 기념물들이 있어서 그나마 그거라도 구경했다.





 세마리 원숭이상은 며느리 시집살이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보지 말고, 말하지 말고, 듣지 말라. 간디가 인도를 떠나 아프리카에 있을 때 그에 대한 온갖 루머와 비난이 있었다고 한다. 그 때 간디가 한 말로 주위에 신경 쓸 필요없이 자신이 할 일을 꿋꿋하게 해 나가면 그뿐이라는 거다. 이를 원숭이로서 만들어놓은 것인데 이곳 말고도 다른 곳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Rajaji memorial [1878/12/10 - 1972/12/25]





Gandhi mandapam. 특별한 것은 없다. 그래서인지 시민들의 휴식장소 같은 모습이다.




 길 건너에 있는 대학이 하나 보였다. Anna 대학. 인도 대학은 어떤 모습인지 들어가서 어슬렁 거렸다. 대학은 어느 나라에 가나 딱히 다르지 않아보인다. 물론 라오스, 캄보디아 같은 곳은 대학 캠퍼스의 소박함에 놀라게 되기는 하지만 인도는 거대한 땅만큼이나 캠퍼스도 크다. 교육열도 높고 1600년대부터 영국이 들어왔기에 대학의 역사도 깊다. 안나대학은 1794년 개교해서 무려 200년이 넘은 학교다. 공대는 인도를 대표할만큼 명문대로 이름나 있다.




 역시나 캠퍼스 안에서도 기념 촬영. 찰칵.





 바다로 향하던 길에 마주친 교회. Velankanni church






 첸나이에서는 끼니를 거의 게스트하우스 바로 옆에 있던 Elango park에서 먹었다. 이 집도 호텔을 운영하는데 600루피부터 시작이다. 메뉴가 다양해서 밥 먹기 좋다. 물론 메뉴판에 쓰여있는 146가지를 모두 주문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위의 음식은 첸나이를 떠나는 아침 일찍 먹은 맛살라 도사. 그 아래는 전날 점심, 저녁으로 먹은 치킨 비리야니치킨 누들.  맛살라 도사를 먹고 뱅갈루루행 버스(300루피)를 탔다.



Posted by 어바웃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