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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기록하다

버리기

오늘 하루 동안 내가 쓴 물건은?

이불, 베개, 칫솔, 치약, 샴푸, 수건, 수저, 그릇, 속옷, 바지, 티셔츠, 신발, 노트북, 가방, 핸드폰, 충전기, 스킨, 로션....?


끝이다.


일주일로 확장한다고 해도 사용되어지는 물건은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면 내 방을 채우고 있는 수 많은 물건들은 왜 있는 것일까? 3~4년전에는 더 많은 물건이 방을 가득채웠었다. 책상 옆에 작은 책장이 있었고 방 한구석에도 물건이 쌓여있었다. 서랍을 열고 닫는 게 버겁게 가득 차 있었다. 지난 3년간 꾸준히 물건을 줄여나가서 그나마 지금은 옷장과 책상 안에 모든 물건이 들어가 있는 상태다. 근데 책상과 옷장을 채우고 있는 것들 중 9할은 필요치 않아 보인다. 


꾸준히 물건을 버릴 생각이다. 물론 쓰레기통에 모두 버리는 방식은 아니다. 

첫번째는 중고로 판매하기. 물론 중고로 팔 수 있는 물건은 제한적이다.

두번째는 무료로 나눠주기.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물건은 주면 버리는 것보다 더 부담없이 물건을 없앨 수 있다.

마지막은 그냥 버리는 거다. 물론 대개는 화요일 분리수거 하는 날 버리게 될 물건들이다.


꾸준히 버리고 되도록 물건을 늘리지 않으려하는데 욕심 나는 것들이 생기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가벼운 노트북이 갖고 싶고 풀프레임 카메라도 가지고 싶다. 당장은 예쁜 운동화도 있었으면 좋겠다.

근데 난 2개의 노트북이 있고 3개의 카메라가 있으며 여러 컬레의 신발이 있다........

그건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이 버리기의 최종 목표는 내가 하루종일 메고 다닐 수 있을만큼의 짐만을 가지는 것이다.

기간은 2015년 말까지다. 그때는 책상과 의자도 없앨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옷장은 맞춤 옷장이어서 어떻게 할 수 없을 것 같고.

모든 것이 생각처럼 된다면 10kg 가방 안에 내 모든 것을 담을 있을 거다.


물건을 쌓아두지 않고 버리는데는 미련이 없는데... 다른 사람들이 물건을 쌓아두는 행위를 나는 블로그에다가 대체하고 있는 건 아닌 지 의문스럽기도 하다.

우선은 이런 방식을 유지하다가 물리적 물건이 정리되어가고 외장하드, 클라우드, 노트북 안의 사진과 글, 내 머리 속의 기억과 생각들을 잔뜩 블로그에 싸질러놓고 난 후에는

블로그 포스팅도 1주일에 한 번씩 일상을 정리하는 함축적 글쓰기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의 버리기를 위해 그 동안 뭘 버렸는 지 정리하는 글.

내게 있어 버리기의 첫 단계가 중고로 판매하기였기에 '중고나라'에서 판매한 글들이 있어 지난 몇년간 무엇을 팔았는 지 확인 할 수 있었다.

아... 저게 다 내 방안을 가득 채웠을 생각을 하니 아찔하다.


 부피를 많이 차지하고 판매하거나 버리기에 부담 없는 것이 책이었다. 도서관이 내 서재라는 생각을 가진 후부터는 굳이 책을 집에 쌓아둘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읽은 책을 또 읽게 되지도 않는다.






 많은 책을 중고나라를 통해 팔았다. 얼마전에는 알라딘 중고서점에 가서 14권을 팔았다. 지금 내 방에는 이제 20권 정도의 책 밖에 없다. 이것도 알라딘에 가지고 갔는데 퇴짜 맞았다. 이건 대여섯권에 묶어서 떨이로 팔거나 분리수거하는 날 내다버려야할 것 같다.




아래 사진의 물건들보다 훨씬 많지만 더는 못하겠다. 보면 이런 게 팔리나 하는 것들도 있는데 그건 판매한 것이 아니라 대여섯개씩 묶어서 무료나눔하거나 팔만한 물건에 묶어서 보내버린 것들이다. 쓸데없는 것들을 없애기에 좋은 방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