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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대한민국 여행

2014 경기도 다문화 한마당 축제 후기



 지난 주말 (9월 21일) 경기도 북부청사 잔디마당에서 2014 경기도 다문화 한마당 축제가 열려서 다녀왔다. 거리를 걷다보면 외국인을 보는 것은 이제 매일 일어나는 일이 되었다. 이웃에 외국인이 살기도 한다. 우리나라 사람과 결혼을 하거나 직장을 얻어서 삶의 터전을 한국에 가지고 국적을 바꾸기까지 한다. 그런데도 우린 종종 생김새가 다르다는 것만으로 '우리'라는 말에서 그들을 배제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그런 마음들이 조금이나마 남아있었다면 다문화 한마당 축제에서 깨끗하게 털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여서 더 행복할 수 있는 축제와 시간들이었다. 오전부터 열린 축제에는 3천명이 넘는 사람들 흥겹게 즐기는 시간이 되었다.





 식전 행사로 다문화 가정 아이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의 공연과 거리는 멀지만 마음으로는 가까운 나라들에서, 이제는 우리나라를 고향으로 살고 있는 이주 여성들로 이루어진 사물놀이단의 공연이 있었다.





 얼마전 경기 선인장 페스티벌에서도 보았던 김희겸 경기도 행정 2부지사를 이곳에서도 볼 수 있었다. 그는 서로 다름을 강조해 분리하기 보다는 다름이 잘 버무러져서 통합하는 사회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고 경기도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야기로 축제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 (좌) 김광철 경기도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장  (우) 김화양 경인일보 부사장




 워낙 다양한 행사 천막이 있어서 종일 축제장 이곳저곳을 누비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세계 전통의상 체험, 방향제 만들기, 세계 핸드드립 커피 즐기기, 세계 전통 악기 체험, 세계 전통놀이 체험 등 열거하기도 힘들만큼 재밌는 것들이 많았다. 그 속에는 인터넷 중독 상담소, 아이의 성장판 검사, 법률 상당소 등 즐기는 것을 넘어서 생활에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부스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부부 힐링프로그램이 축제 시간 동안 가장 한가했던 곳인 걸 보면 적어도 이 축제에 참가한 다문화 가정의 부부들은 문제없이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나보다.





 아이들의 얼굴과 손에 그림을 그려주기도 하고,





캐릭터 그림을 그려주고 네일아트를 해주기도 했다.





 세계 각국의 전통놀이들이 가득한 곳에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는데 아래 사진 속의 모습은 한 아이가 이곳 담당자분께 필리핀 전통게임을 배우고 있는 모습이다. 근데 이 게임은 너무 어려웠다. 다른 쉬운 게임도 많은데~ ㅎ 게임을 통해 문화상품권을 주는 이벤트를 할 때는 이 곳 앞에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중국 경극가면 만들기에도 종일 아이들이 북적거렸던 곳이다. 경극 공연의 놀라움을 볼 수는 없었지만 경극 가면의 화려함을 직접 그려넣을 수 있었다. 






 전통의상 체험, 전통악기 체험도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곳이었다. 서로에 대한 이해는 서로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호기심! 그것이 서로를 이해하는 시작이 되길 바란다.





 정말 많은 체험부스가 있는데 무엇보다 아이들의 애정을 듬뿍 많은 것은 바로 이 놀이 시설!!! ㅋ 하루 종일 아이들로 북적북적 하더라. ㅎ





 올해 경기도 다문화 한마당 축제의 메인 행사 중 하나였던 것이 대형 비빔밥 만들기였다. 두 곳에서 동시에 이루어졌는데 한쪽의 주요 내빈들이 있어서 기자들이 북적거리길래 난 다문화 가족들이 참가하는 다른 대형 비빔밥으로 향했다. 사진 촬영 후 모두가 거대한 주걱을 들고 슥삭슥삭 거대한 비빔밥을 비벼간다. 다양한 재료들을 따로 놀지 않고 잘 비벼져야만 맛있는 비빔밥이 되는 것처럼 세계 각국에서 온 우리가 모두 잘 어울려 지내기를 바라는 것으로 이 행사가 만들어진 것 같다. 축제장에 맛있는 냄새가 솔솔~





 잘 비벼진 대형 비빔밥은 축제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졌다. 나도 얼른 줄을 서서 든든하게 한 그릇 뚝딱 먹었다. 워낙 양이 많아서 모든 사람들이 먹고도 남은 것 같았다. 간식으로 팝콘도 한봉지 받아먹었다. 솜사탕과 함께 팝콘도 무료! 뭐지... 이 축제! 내년에도 올 것 같아. ㅎ





 우리 모두 점심을 든든히 먹고 이것저것 체험도 많이 했으니 함께 놀아보자는 의미로 노래자랑, 장기자랑, 고부간 퀴즈대결이 펼쳐졌다. 그 사이사이 작은 이벤트들도 열려서 상품권을 나누어주기도 했다. 사진속 모습은 영수증 이벤트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모습!





 노래 자랑에 참가한 사람들은 정말 노래를 잘 하시는 분부터 열정으로 부족한 노래실력을 커버하는 참가자까지 다양했다. 작은 꼬마 아이는 정말 노래를 잘 부르더라. 





 반면 급조되어 무대로 올라와 막춤을 추는 분도 계셨고 억지로 올라왔는지 의욕적이지 않은 자매도 있었는데 그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고부간 스피드 퀴즈대회는 실제 참가자들을 보니 고부간보다는 부부가 대부분이었다. 모두 9팀이 참가했는데 김천일씨와 키르키즈스탄에서 온 이제니씨 부부가 1등을 차지해서 30만원을 받았다.




스피드 퀴즈는 몸 동작만으로 단어를 표현하고 맞추는 것이어서 더 흥미로웠다.



 ▼ 축하공연을 한 봉사 노래그룹 아모르


 다문화 축제 시간동안 사생대회가 열려서 축제장 곳곳에 아이들이 자리를 잡고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모두 118명이 참가신청을 했는데 워낙 즐길거리가 많아서인지 제출한 학생은 89명이었다. 오늘 축제의 마지막은 노래자랑, 퀴즈대회, 사생대회에 대한 수상이었는데 사생대회에서는 경의초의 김태은군, 삼숭중의 이정인양, 송련고의 곽서영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축제장을 돌아다니면서 보니 아이들이 참 그림을 잘 그렸다.





 2014 경기도 다문화 한마당 축제가 폐막만 남은 시점에 축하공연을 하기 위해 가수 김보경과 이미쉘이 무대에 섰다. 두 가수는 깜짝 놀랄만큼 노래를 잘했다. 김보경씨는 무려 4곡이나 부르기도 했다. 근데 이때 무대 앞에 많은 자리가 비어있어서 아쉽기는 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환호해도 좋을 무대였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