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배낭메고 떠나다/대한민국 여행

[김해 여행] 2천년을 거슬러 가야로 떠났던 1박 2일 김해 여행



 김해 여행을 계획하기 전, 사실 김해 대해서 아는 것이 없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김해문화관광 홈페이지(http://tour.gimhae.go.kr/main/)에서 관광안내책자신청을 하고 정보를 찾아보면서 놀랐다. 나는 왜 김해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지라는 의문이 떠오를 수 밖에 없었다. 부산 여행을 여러번 했는데 왜 김해는 가보지 않았지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딱 내가 여행하기 좋아하는 도시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어서 구시가지를 중심으로 많은 유적과 관광지가 몰려 있고 인구가 많아서 거리가 떨어진 관광지로 이동할 때도 대중교통이 잘 갖추어져있어서 불편하지 않은 그런 도시. 게다가 김해 여행이 가야 유적지가 중심이지만 색다른 즐거움을 주는 장소들도 많아서 지루할 새가 없었다. 부지런히 돌아다녔지만 가고 싶었지만 가보지 못한 곳이 너무 많아 김해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었다. 집으로 돌아와 김해 지도를 펴 놓고 찍은 사진과 여행기를 정리하는 일도 큰 즐거움이었고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런 생각을 한 건 제주도 여행 이후 굉장히 오랜만이다. 그만큼 김해는 여행하기 좋은 곳이고 즐거운 여행지였다.



* 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해당 포스팅으로 이동합니다. 각 장소에 대한 자세한 사진과 정보가 담겨있습니다.




 김해로 향하는 길은 아무래도 부산을 통하는 것이 편하다. 비행기를 탄다면 김해공항역에서 내려 경전철을 김해로 향하면 된다. 내가 이용했고 아마도 가장 많은 분들이 김해로 향하는 방법은 부산 사상으로 가서 경전철을 타는 것이 아닐까 싶다. 부산 사상터미널(부산서부버스터미널)에 전국 곳곳으로 가는 버스 노선이 많기 때문에 이곳을 통해 와서 부산-김해 경전철을 타면 편하게 김해로 향할 수 있다. 수로왕릉역 옆에 김해터미널이 있어서 버스를 타고 바로 올 수도 있지만 노선이 한정되어있다. 김해터미널에서 오갈 수 있는 곳은 대전, 광주, 광양, 순천, 구미, 성남, 해운대, 마산, 밀양, 고성, 통영 등이다. 수도권에 산다면 성남에서 오가면 될 것 같다. 버스터미널에 수로왕릉과 멀지 않아서 시외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김해 여행이 시작되어서 좋은 것 같다. 김해 버스터미널에서 오가는 노선과 버스 시간, 요금 등에 대한 정보와 시내버스, 경전철 등 김해의 전반적인 교통정보는 김해시버스정보시스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김해여행을 한다면 유용한 홈페이지다.



노선 이미지 출처 : 김해시버스정보시스템(http://bus.gimhae.go.kr/)


 김해 여행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다면 박물관역에서 내려 김해종합관광안내소에서 리플렛, 지도, 안내를 받으면 된다. 박물관역과 수로왕릉역에서 나가면 손쉽게 김해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 이 두역과 가까운 거리에 많은 것들이 오밀조밀 모여있다. 수로왕릉(김해여객터미널)역을 기준으로 가야대행 첫차는 5시 31분 막차는 23시 58분이다. 사상(서부터미널)행은 첫차 5시 8분 막차 23시 27분이다. 경전철이 일찍부터 늦은 밤까지 운행하기 때문에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다. 각 역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김해경전철 홈페이지(http://www.bglrt.com/)에서 얻을 수 있다. 참고로 개인적으로는 김해 경전철이 우리나라에서 타 본 경전철 중에 가장 좋았다. 





 김해종합관광안내소를 중심으로 많은 관광지가 모여있다. 개인적으로 이곳들을 둘러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걷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곳들을 모두 둘러볼 수 있는 루트가 짜여있고 워킹 김해라는 리플릿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 리플릿에 소개된 길은 김해 해반천과 가야거리, 가야사누리길 이렇게 2개다. 겹치는 구간도 있다. 이 중에 나는 가야사누리길을 걸었다. 가야사누리길은 수로왕릉역에서 시작해서 5km를 걸어 주요 장소를 한바퀴 돌아 다시 수로왕릉역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되어있다. 걷기만 한다면 2시간이면 충분하지만 단순히 이 장소들을 스쳐 걸어가기만 한다면 의미가 없다. 박물관은 들어가서 가야의 이야기를 들어다봐야하고 전통시장에서는 군것질을 해줘야하지 않겠는가.


가야사누리길 코스

수로왕릉역(김해터미널) -> 대성동고분박물관 -> 시민의 종 / 종합관광안내소 -> 국립김해박물관 -> 구지봉 -> 수로왕비릉 -> 김해향교 -> 김해북문 -> 김해전통시장 -> 종로길 / 왕릉길 -> 수로왕릉 -> 한옥체험관 -> 봉황동 유적지 -> 자전거대여소 -> 대성동고분박물관





 가야사 누리길 인도 위에는 이렇게 금속판이 붙어있는데 오른쪽 아래에 숫자가 쓰여 있어서 1번부터 차례대로 가면 된다. 김해에서는 맨홀 뚜겅도 즐겁다? ㅋ





 중요하고 많은 이야기와 사진이 필요한 곳들은 모두 따로 포스팅을 하였으므로 중복된 이야기를 반복하지 않기로 함. 김해 여행지가 궁금하신분은 위에 사진으로 링크 해 놓은 부분을 클릭! 이 포스팅에서는 전반적이고 대략적인 김해 여행을 다루고자 한다.






 대성동고분박물관


관람시간 : 오전 9시 ~ 오후 6시

휴관일 : 1월 1일, 매주 월요일

관람료 : 무료


내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있어서 사진을 찍지 않았다. 밖에서 보면 그리 큰 박물관처럼 보이지 않는데 꽤 알찬 전시품들을 가지고 있다. 엘리베이터가 히트다. 직접 체험해보면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 있다. 당했다. ㅋ




 보름달이 휘엉청 떴던 추석 연휴 김해여행이었다.  대성동고분박물관 지붕 사이로 보이는 달이 예뻤다.




 지난 밤 한가위 김해시 노래자랑 때 보았던 시민의 종은 아침에 웅장하다. 물론 밤에 보는 것이 더 멋지다. 그 옆으로 김해종합관광안내소가 자리잡고 있다. 이 곳에서 김해 여행 정보와 자료를 얻을 수 있다. 김해시티투어도 이곳에서 시작한다. 짧은 시간 김해를 효과적으로 여행하는 방법 중 하나가 김해시티투어다. 당일코스와 1박 2일 코스로 나뉘는데 당일코스는 유적탐방, 명소탐방, 체험코스로 이루어져 있고 1박 2일 코스는 수로 프로그램과 황옥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예약 및 자세한 사항은 -> http://tour.gimhae.go.kr/04tour/04_07_03.jsp





▼ 국립김해박물관 뒤에 있는 구지봉의 가야사누리길



 국립김해박물관에서 나와 박물관 뒷길로 올라가면 구지봉으로 가게된다. 구지봉은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수로왕의 탄생설화가 깃든 곳이다. 걷기 좋은 길이어서 그런지 산책하는 김해 시민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정상부 한쪽에는 에는 고인돌이 놓여있었다. 구지봉 정상부에 있는 고인돌은 전형적인 남방식 고인돌로 규모는 작은편이지만 특이하게 구릉의 정상부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 이 고인돌은 아직 정식 발굴조사가 되지 않아 정확한 축조시기 등을 알 수 없으나 주변에서 조사된 청동기시대의 마을유적 등의 사례로 보아 기원전 4~5세기경 이 지역을 다스렸던 추장의 무덤으로 새겨진다. 구지봉 고인돌의 상석에 새겨진 구비종석이라는 글씨는 조선시대의 명필인 한석봉이 썼다고 전해진다. 고인돌보다 인상적인 것은 한석봉이 썼다고 전해져 있는 글씨다. 아마 내가 지금 저 고인돌 위에 글씨를 새긴다면 경찰에 잡혀갈 꺼다. ㅋ 조선시대에도 고인돌이 오래된 유물이었다는 것은 알았을 거 같은데 이 사람이! ㅋㅋ 뭔가 여기에 얽힌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수로왕비릉 뒷쪽으로 구산동고분군으로 가는 길이라는 표시가 되어있어서 수로왕비릉을 본 후에 잠시 가보기로 했다. 분산에서 구로왕비릉으로 내려오는 구릉에 위치한 가야멸망기 내지는 신라시대의 고분군이다. 원래는 대규모의 고분군이었으나 최근까지 계속된 파괴로 현재는 겨우 3기 정도가 남아 있을 뿐이다. 수로왕비릉 동쪽 100미터 거리에 2기의 고분이 있고 500비터 정도 떨어져 산복도로 변의 높은 곳에 1기의 고분이 있다. 막상 고분군에 가보면 조금 실망스러운 면이 있다. 3기 밖에 없어도 뭔가 공원 처럼 꾸며져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집과 밭 들 사이에 마치 마을 주민의 무덤처럼 놓여져 있다. 물론 크기가 일반적인 무덤보다 훨씬 크다. 설명을 읽어보니 저 밭과 집도 사실 무덤이 있었던 자리겠구나 싶어서 씁쓸하기도 했다. 



▼ 구산동고분군



 김해한옥체험관

https://www.ghhanok.or.kr/

숙박문의 : 055-322-4735~6

한식당   : 055-322-4737~8

문화체험 담당자 심남규 : 070-7769-4737


수로왕릉 옆에 자리하고 있고 조선 사대부의 99칸 가옥을 재현하려고 했는데 한 개 동의 세워지지 못해 지금은 총 85칸으로 지어져있다. 한옥체험관은 무료입장이고 숙박이 가능하고 고급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전통문화체험, 체험캠프, 예절학당, 문화행사, 연찬 프로그램, 전통 의상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서 김해 여행의 큰 즐거움 중 하나다.




 가야사누리길은 한옥체험관을 지나 봉황동유적까지 오면 끝난 셈이다. 가야사누리길만 걸으면서 박물관에 들어가고 김해 전통시장과 종로길에서 점심을 먹고 하면 하루가 훌쩍 가버린다.  분산성은 김해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데 야경을 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또한 김해천문대도 자리잡고 있어서 다음 행선지로 분산성을 올랐다. 분산성과 김해천문대 사이에는 김수로 드라마 세트장이 있는데 아쉽게도 지금은 출입금지(2014.05.15 ~ 2015.04.30)가 되어있는 상황이다. 경관개선사업 시행 후 김해가야테마파크와 동시 개장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어차피 날씨가 흐려서 야경도 못 찍고 천문대에서 별도 못봐서 다시 가려고 했는데 조금 여행을 늦춰서 김해가야테마파크가 개장하면 함께 둘러볼 생각이다.



▼ 김수로 드라마 세트장


 김해에서 추천하는 곳은 잠자리는 김해한옥체험관(055-322-4735)과 가야비지텔(055-331-2569)다. 둘 다 위치적으로 우수하다. 특히 한옥체험관은 한옥에서의 하룻밤을 제공하기에 김해 여행시 가장 우선시 되는 곳인데 인기가 많은만큼 미리 예약하는 것이 필수다. 가야비지텔은 일반적인 지방의 모텔이다. 나는 다음날 신어산쪽에 올라갈 생각이었으므로 김해첨성대에서 수로왕릉 쪽이 아닌 반대쪽으로 내려갔다. 신어산쪽에서 하룻밤을 자고 이른 아침 산에 오르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찾아보니 김해첨성찜질랜드(055-337-5100 경남 김해시 생림면 나전리 30-4)가 있었다. 거대한 첨성대가 우뚝 서 있는 곳으로 김해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처럼 보였다. 이 찜질방 앞에 자동차 극장도 있고 오는 길에 가야랜드도 있다.




 김해를 여행하다보면 골목골목 벽화가 참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골목을 누비며 걸을 때 이런 벽화들이 소소한 즐거움이 되었다. 그 중 가장 특징적인 벽화가 다문화 화합의 거리 벽화였다. 2012년 경상남도자원봉사센터 지원 우수사업으로 선정되었다고 하는데 원색의 강렬한 색상이 벽을 가득채우고 각 나라의 언어가 쓰여져서 이색적인 느낌이 났다.






 수로왕릉역에서 수로왕릉으로 걸어가는 길에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벽화여행으로 떠나는 작은 길이 나온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잠시 벽화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연지공원은 아파트 단지 사이에 만들어진 인공호수다. 그래서 많은 김해 시민들이 산책을 하는 곳이기도 했다. 김해에서 밤에 가봐야 할 곳 중 하나가 바로 연지공원이다. 3월부터 11월까지 밤 8시면 음악분수가 가동된다. 음악과 함께 조명, 레이져 쇼가 펼쳐져서 40분간을 넋 놓고 보고 있었다. 월요일과 목요일은 가동되지 않는다고 한다. 사실 이거 운영시간 몰랐는데 밤에 산책하다가 우연히 보게 되었다. 김해에서는 즐거운 일만 생긴다. 국립김해박물관에서 걸어서 5분 걸린다. 길 건너면 바로다.





 김해 천문대에서 날씨가 좋지 않아 야경을 촬영을 포기했었는데 연지공원에서 멋진 야경을 보고 찍을 수 있었다. 분수가 작동하지 않을 때도 잔잔한 호수 위로 불켜진 아파트들이 반영되어서 꽤 분위기가 있다. 분수가 작동 될 때는 가까이서 촬영해도 되고 멀리 떨어져서 다리 위에서 구경하는 사람들과 함께 찍는 것도 좋은 것 같다. 한옥체험관을 숙소로 잡았다면 저녁에 산책 겸 연지공원에 다녀와보자.





 경전철 라인 옆으로 흐르는 하천을 걷다보면 어느새 2천년 전으로 거슬러 가 가야의 길을 걷고 있는 기분에 휩싸일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