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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대한민국 여행

[대청호오백리길] 절골마을 벽화길, 대청호와 어울려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대청호 오백리길 5구간 중 작은 시골마을에서 예쁜 벽화를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백골산성에서 내려오면 만나게 되는 절골마을이다. 처음에는 각각의 벽화에 1구간, 2구간이라고 적혀있어서 굉장히 헷갈렸다. 벽화 안내도가 첫번째가 아니라 세번째에 자리하고 있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절골마을 벽화 안내도를 보면 총 6개(구간)의 벽화가 마을 중심도로에 그려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청호 오백리길 5구간을 걷는다면 첫번째 그림인 '대청호 오백리길과 어리'에서 인증 사진을 찍기에 굉장히 좋다. '대청호 오백리길'이 커다랗게 써 있기 때문이다. 첫번째 벽화는 대청호 오백리길의 수려한 경치를 자랑하는 어리를 이룬 물고기 때를 보여준다. 특히 물고기때는 그림이 아니라 조각을 벽에 부착해 놓아서 더 실감이 난다. 물고기가 산천어를 닮았다. 첫번째 벽화 뒤에는 진고개식당(042-274-5421)이 자리하고 있다.





▼ 첫번째 벽화 앞의 작은 공원이 가을로 물들었다.


 절골마을 벽화이야기

1구간. 대청호 오백리길과 어리 : 대청호 오백리길의 수려한 경치를 자랑하는 어리를 이룬 물고기 때

2구간. 호수와 절골마을의 상생 : 수몰로 호수가 된 마을과 뭍으로 나오는 물고기(사람들)로 표현

3구간. 절골마을 벽화 안내도    : 절골마을 환경작업에 대한 안내도

4구간. 절골 피어나다!             : 화사하고 환한 표정의 절골마을 사람들 꽃으로 피어나다

5구간. 숲속의 어리                 : 수몰로 숲 속에 물고기가 찾아들고 인간과 자연의 상생을 표현

6구간. 대청호에 살어리랏다!    : 대청호수의 아름다운 주변 풍경을 그리다

주관 : DIME (대전마케팅공사) 관광레저사업처 / 관광마케팅 파트

참여작가 : 대전 거주 작가 6명 (신정숙, 김인환, 김화영, 이길희, 이다롱, 조윤상)





두번째 벽화 또한 첫번째 벽화만큼이나 인상적이다. '호수와 절골마을의 상생'이라는 주제로 만들어졌는데 색타일을 쪼개 붙인 모습을 하고 있다. 마을이 호수에게 밀려났지만 결국은 호수가 다시 그들이 살아가는 힘이 되어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은 대청호 아래 잠긴 오래된 마을에서 지금의 마을로 옮겨온 사람들을 표현했다고 한다. 





 절골마을과 이 벽화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신하동의 절골은 대청댐건설로 일부 수몰되고 남은 구절골과, 수몰되어 없어진 마을 사람들이 이사하여 부근에 새롭게 정착한 신절골이 있다. 옛날에는 큰 절이 있었다던 장터 동쪽으로 백골산 북쪽에 위치한 마을을 절골이라고 부른다. 이곳은 지형이 스님이 배낭을 지고 가는 형국이라 하는데 오래전부터 전해지는 마을 유래가 있다. 삼국시대에 백제와 신라가 여러 차례 큰 싸움을 하여 죽은 병사의 시체가 산처럼 쌓여있었다 한다. 그때 사비성 근처에서 입문 수도하던 한 스님이 죽은 병사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이곳에 와서 절을 짓고 병사들의 시구를 묻으며 일생을 보내다가 그 스님이 절에서 죽자 절도 없어지고 대신 이곳을 떠나 극락세계로 가는 지형이 생겼다한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그곳을 바라보고는 스님의 배낭을 지고 극락세계로 가는 그 모습이라고 하여 절골지형을 향하여 기도를 드린다고 한다. 절골 또는 사동이라고도 부른다.


▼ 3구간. 절골마을 벽화 안내도



네번째 벽화는 절골이 피어나다라는 주제로 강렬한 붉은 꽃들 안에 마을 주민들의 사진이 담겨져 있다.  






 다섯번째 벽화는 그림의 내용이 인상깊다. 숲속의 어리라는 이름이 붙어있는데 숲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들이 그려져 있다. 대청호에 잠긴 마을 안에는 지금도 물고기들이 나무 사이, 대문과 창문을 오가며 헤엄치고 있을 것이다. 소설 '7년의 밤'이 떠오르는 장면이기도 했다. 물론 그 소설의 이 벽화처럼 밝지도 동화같지도 않지만.






 마지막 벽화는 대청호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았다고 한다. 사실 이 벽화는 실제 대청호 주변, 대청호 오백리길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 워낙 어마어마한 넓이를 자랑하는 대청호이기에 그 모습은 다양하고 아름다운 곳도 참 많다.







 절골마을은 작은 마을이지만 벽화가 아니어도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하는 모습들이 곳곳에 있다. 큰 한옥집과 마을 정자 옆에서 붉은 낙엽을 흩뿌리고 있는 거대한 나무, 실하게 자라고 있는 배추밭과 처음보는 핑크색 꽃 그리고 흙돌담과 오래된 집, 그 너머의 커다란 밤나무까지.





네비에 첫번째 벽화가 있는 '진고개식당'을 검색하면 바로 찾아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