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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영화처럼

론리 플레이스 투 다이 - 지나치게 많은 죽음들의 향연

론리 플레이스 투 다이

 

 지나치게 많은 죽음들의 향연

 

<론리 플레이스 투 다이>는 포스터에서 그 정체성이 바로 드러난다. 산악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클리프 행어> <버티칼 리미트>와 같은 카테고리로 묶이는 영화인 것이다. <클리프 행어>는 너무 오래되 기억나지 않지만 <론리 플레이스 투 다이>를 보면서 <버티칼 리미트>를 계속 떠올리게 되는 것은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간다는 것 때문일 거다. 포스터 보면 마지막까지 누가 남을 지 알 수 있다.

 

 메인 포스터가 아닌 다른 포스터를 보면 밤의 숲이 나온다. <론리 플레이스 투 다이>는 다양한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서 야간의 산 속 추격신 대신 마을 축제 속에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축제 장면은 충분히 멋있지만 산악 추격액션을 지향하고 있다면 조금 더 산 속에서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예고편에서 경찰이 그들을 내보내지 않으려는 장면과 마을 축제의 모습을 보았을 때 대도시와 멀리 떨어져 있는 마을에서 소녀는 어떠한 종교적인 도구로 사용하거나 소녀와 관련된 어떤 무서운 진실이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추측을 했었는데 정작 영화에서는 전혀 무관한 내용으로 전개되었다. 그래서 마을 축제씬이 필요했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 장면은 죽음에 맞닿아 있는 주인공들과 삶의 축제라는 극명한 대조를 보여주어서 산 속의 상자 속만이 '론리 플레이스 투 다이'가 아니라 사람들이 기쁨으로 넘쳐나는 축제의 한 가운데도 '론리 플레이스 투 다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듯도 하다. 아니, 사실 죽기에 외롭지 않은 장소가 있기는 한가. 어디에서 죽든지 죽음은 기쁠 수 없다.

 

이 영화에서 중요한 키워드는 희생이다. 한 소녀를 살리기 위해 정말 많은 사람이 죽어나간다. 이런 결과를 미리 알았다면 과연 그들은 애나를 살렸을까? <론리 플레이스 투 다이>에서 행복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납치범들도 주인공들도 모두 불행하다. 애나도 평생 씻지 못할 트라우마를 가지게 되었다. 삶은 그렇게 우연히 불행으로 빠져든다. 음.. 이렇게 생각하니 이 영화 씁쓸하기 그지 없네. (리뷰 쓰다가 갑자기 익스플로어가 닫혀버렸네. 다시 켜니 임시저장도 안 되어있어서... 되길. 그래서 여기서 리뷰는 접음)

 

 

 

 산악 영화는 모든 장비를 다 가지고 산에 올라 촬영을 해야 하기에 쉽지 않았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산악영화라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가 매력적으로 다가 올 수도 있다. 하지만 극 후반부에 관객에게 펀치 한방 날려줄 임팩트가 전혀 없는... 반쪽짜리 시나리오라는 느낌이 들어 아쉽다. 아, 음악은 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