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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미얀마 여행기

미얀마 따웅지 이야기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한 따웅지에 대한 정보 외에는 따웅지에 대해서 아는 내용이 없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도 이야기 없이 사진들을 정리하는 포스팅이 될 것 같다. 따웅지의 최대 볼거리는 시장이 아닐까싶다. 상당히 큰 규모의 시장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파는 물건도 굉장히 다양해서 구하지 못할 것이 없다. 물건이 조금만 있으면 좌판을 가지고 나와서 파는 것 같다. 큰 시장답게 먹자골목도 있어서 오고가며 모든 끼니를 시장에서 해결했다.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와 물건을 구경하는 것만큼 흥미로운 것이 사람 구경이다. 따웅지는 큰 도시여서 이미 많은 고산족들이 자취를 감추었지만 인근에 아직 고산족마을이 많고 그 마을이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곳 많다고 한다. 그러니 그들이 자신들이 생산한 물건을 팔고 필요한 물건을 사는 곳은 따웅지가 된다. 그래서 따웅지 시장에서는 다양한 고산족들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따웅지에 소수민족 박물관도 있다. 하지만 반드시 찾아가야할만큼 충실한 박물관은 아니다.








 좌판을 깔아놓고 장사하는 여자들이 많은데 수레 바퀴때문에 빈수레도 엄청 무거울 것 같은 수레는 그나마 남자들이 끌고 이곳저곳으로 물건을 나른다. 강도 높은 노동임에도 모든 남자들이 롱지(미얀마 치마)를 입고 쪼리를 신는다.






 사과는 많이 팔고 있는데 중국에서 수입하는 경우가 태반이어서 가격이 결코 저렴하지 않다.(빈약한 사과가 개당 300원꼴) 미얀마도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어서 엄청난 중국 자본이 밀려들고 있다. 수박은 미얀마에서 키우는 것인지 중국 남부에서도 저렴한 과일이어서 싸게 들려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싸다. 물론 혼자 여행하는 배낭여행자가 저걸 사서 어떻게 먹을 방도가 없다. 칼도 없고 한번에 다 먹을 수도 없고, 남겨서 들고 다닐 수도 없고...






 칼라 고무로 인형을 만드는 사람 주위로 사람들이 구경을 하러 몰린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거리는 다시 조용해진다. 이건 뭐, 잠시도 맞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비를 맞으면 따가울 정도로 엄청난 속도와 굵기로 떨어진다. 곳곳에 복권을 파는 곳이 참 많다. 




 시장을 나와 거리를 배회하다보니 드러그 프리 스쿨이라는 판넬이 붙은 학교가 눈에 띄었다. 응?! 우리나라의 모든 학교는 당연히 드러그 프리 스쿨....일거다. 요즘은 많은 건물에서 금연건물임을 알리는 문구를 붙인다. 그러면 과거에 미얀마 학교에서 드러그가 유통되었다는 걸까? 미얀마는 아직도 마약이 생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북부 오지에서 생산되는데 정부도 이것을 알고 있지만 적극 대처하고 있지 못하다. 미얀마에는 다양한 소수민족이 있고 이들에 대한 차별로 중앙군과 마찰이 있었다. 이 마찰은 시위 수준이 아니라 반란군이 조직되고 게릴라전이 일어나는 수준이었다. 최근 몇년간 미얀마가 민주화의 길을 걸으며 그들과도 휴전상태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들의 삶의 터전이 되고 있는 곳이 마약이 생산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기에 다시 내전이 일어날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개방과 함께 세계에서 미얀마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고 올해는 주식시장도 열린다. 그런데 다시 내전이 일어난다면... 아마 상상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마약생산을 계속 묵인할 수는 없는 일이다. 마약을 생산하는 농민들이 그것으로 일확천금을 벌고 있는 것도 아니기에 다른 농작물을 키우도록 지원하고 아이들의 교육과 복지등을 지원하면서 이 문제를 천천히 해결해 나가야 할 것 같다.





 거리를 걷다가 간판에서 익숙한 얼굴을 봤다. 씨스타의 보라. ㅋㅋ 미얀마에서 모델계약을 했을 리 없고 무단 도용한 걸까? 아니면 애초에 저게 외국 제품이고 그 제품 모델이 보라인건가? 무단도용의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태희도 뭔가 이상한 미얀마 약품 광고에 실려 있었으니까. ㅋ 중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 그들을 상대하는 미용실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