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로의 도시, 알레피라 쓰고 메인 사진부터 온통 바다 사진 뿐...;;;



 알레피(=알자뿌자)는 도시 곳곳이 수로로 연결되어있다. 아라비아해에 접해 있고 인도 남부답게 따뜻한 기후 덕분에 야자나무들이 즐비해서 해양 관광도시로의 발전가능성이 보인다. 해변이 정비된 것으로 봐서는 시도를 했는데 실패했던 지 지금 진행중인 것 같다. 알레피는 외국인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도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도시를 여행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도시를 떠나기 위해서 이곳에 온다. 이미 언급했듯이 도시 내의 많은 수로가 있는데 이 수로는 다른 도시로도 이어진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하우스보트, 공영보트를 타고 몇 시간에서 며칠에 이르는 보트투어를 하기 위해서 알레피를 찾는다. 수로가 많아서 동양의 베니스라고도 불린다. 나도 알레피에서 꼴람으로 가는 보트를 타기 위해 이 도시에 온 것이다. 가이드북이 있거나 시간이 정해진 여행이었다면 정보에 따라서 효율적인 여행을 했겠지만 난 그럴 필요 없는 여행자이기에 알레피도 여기저기 둘러보기로 하고 하룻밤을 보냈다. 정보가 없어서인지 특별한 것을 보지는 못했다. 남인도 해변에 위치한 작은 도시를 둘러본 기분이다.

 




 캘리컷에서 타고 온 버스에서 내렸던 코치 버스정류장에 알레피로 가는 버스가 서지 않았다. 다른 버스터미널로 가야했다. 알레피 버스터미널에 내리면 근처에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이 있다. 그 뒤로는 수로가 있고 수 많은 관광용 배들이 떠 있다. 200-300루피면 짧은 시간 배를 빌려서 백워터 투어를 할 수 있다. 코친과 꼴람 등 께랄라 주의 많은 도시에서 백워터 투어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알라푸람에서 꼴람으로 향하는 8시간의 백워터투어를 한다면 다른 건 전혀 할 필요가 없다. 백워터투어는 한번으로 족하다. 그 이상은 지루할 것이 분명하다. 다음날 아침 배를 타고 꼴람으로 가기로 했다. 보트투어는 께랄라 주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8시간 투어에 300루피로 저렴하고 배도 큰 편이다.


▼ 까마귀 낚시하는 어부 ㅋㅋ



 다음날 8시간의 수로 여행이 할 예정이었으므로 수로 근처에서 벗어나 바로 바다로 향했다. 특별한 것은 없었다. 생각보다 백사장 넓게 펼쳐져 있었는데 해수욕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다. 어부 부부는 남편이 그물을 던지고 부인은 생선을 주워담는다. 혼자 그물을 던지는 아저씨도 있다. 한번 던질 때마다 물고기가 몇 마리씩 잡히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이들을 보면서 나도 그물 하나만 사면 이 동네에서 물고기 잡으면서 살아갈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냥 허리춤까지 물속으로 들어가서 그물을 던진 후에 끌어올리기만 하면 끝이다. 그럼 먹을 수 없는 물고기 4마리, 먹을 수 있는 놈 4마리 정도 잡히는 것 같다. 그걸 한 시간만 반복해도 물고기가 꽤 된다. 물론 이걸로 온전한 밥벌이를 하려면 힘들 수 있겠지만 하루에 한 시간만 하면서 유유자적 살아가기에는 나쁘지 않겠지.






 비치의 한쪽 방향으로는 고기잡이 배들이 가득하다. 늦은 오후나 이른 아침에 조업에 나섰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그물 손질 중.





 단 한명의 여행자도 없구나... 싶었는데 낙타를 타고 해변을 걷는 여행자들이 있다. 우리나라 해변에서 말 태워주고 돈 받는 거랑 비슷한 것 같다. 이것만 보면 그래도 여행자들이 오는 해변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지금이 성수기가 아니어서 사람이 없을 뿐 시즌이 오면 적어도 인도인들은 북적일 지도 모른다. 외국인은 오지 않을 것이다. 멀지 않은 곳에 꽤나 이름난 바르깔라 비치가 있으니 이곳에 올 필요가 없다.





 해변 뒤쪽으로 작은 등대가 눈에 들어왔다. 가까이 갈 수 있는 지, 올라가 볼 수 있는 지 알 수 없었지만 우선 가봤다. 비록 지금 해변에 사람들이 없지만 성수기에는 확실히 여행자들이 오는 곳인가보다. 입장료를 받고 등대에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다.


등대 입장료 : 어른 10루피. 외국인 25루피. 어린이 3루피. 카메라 20루피. 비디오카메라 25루피.

등대 방문 가능시간 15시 ~ 17시 30분.

등대 점등 시간 : 약 18시부터 06시까지.





작은 등대로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마지막에는 사다리를 올라야했다.





 높은 등대가 아님에도 주변에 높은 건물이 하나도 없이 앞으로는 바다가 주변으로는 울창한 산림이 펼쳐졌다. 왠지 커피 한잔 들고 있어야할 것 같은 분위기. 내일 보트를 타고 알레피를 떠나기 전까지 할 일도 없으니 등대 위에 철푸덕 앉아서 난 왜 여행을 하고 있나 생각해본다. 결론은 현.실.도.피.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유와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가 같다니...






 인도남부는 확실히 교회가 많다. 알레피도 거리를 걷다보면 많은 교회를 볼 수 있다. 게다가 그 교회들의 역사가 하나같이 100년 이상된 것들이다. 흰 벽과 주황색 지붕의 예쁜 교회는 1818년 7월 18일 세워진 교회로 인도에 온 첫 CMS 선교사 토마스 노턴(Thomas Norton)이 설립하고 헌신한 성공회 교회다.






스페인풍의 이 교회는 holy cross forane church vicentenary memorial다. 문이 열려 있어 들어가보니 인도 아주머니가 독특한 자세로 기도를 하고 있었다. 주님 앞에 항복?





 교회 근처에는 공산당 사무실이 있다. ㅋ 굉장히 언발란스한 걸. 인도는 미국처럼 연방국가로 께랄라주는 공산당이 집권하고 있다. 그래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배급이 종종 이루어지고 인도의 다른 주들보다 문맹률이 월등히 낮다. 께랄라주여서 이런 포스터도 잘 어울린다. STAND UP FOR CIVIL RIGHTS!!!!! 체게바라 포스터도 붙어있고 레닌 동상도 보인다. 동네 풍경은 인도인데 사회주의라니. ㅎ 스리랑카,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처럼 인도 주변에 붙어있는 다른나라라고 해도 그렇구나 싶은 께랄라주다.





 사실 도심과 바다는 걷기에는 꽤 먼거리다. 난 가이드북도 없고 어디를 봐야겠다는 목적도 없었기에 오가는 길을 구경할 겸 한참을 걸었다. 거대한 등푸른 생선을 파는 가판대 아래로 고양이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며 지나간다.





 알레피 버스터미널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앞에 있는 숙소를 잡았다. 좋은 곳은 아니지만 TV도 있다. 1층엔 바와 레스토랑이 있다. 내 머무는 숙소의 레스토랑이 이 동네에서 유명한지 항상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 그래서... 옆집가서 먹었다. -ㅁ-a  역시 아침은 이들리다. 간단하고 저렴하게 아침을 해결하기에 최고의 메뉴다.




 그릇 한 그릇 달랑 나오는 치킨 누들이지만 앞도적인 양으로 배를 빵빵하게 만들어준다. 인도 여행 중에는 아침에 일어나 거리로 나오면 자연스럽께 짜이를 마시게 된다. 그래서 가끔 메뉴에서 커피를 볼 때 커피를 마시고 싶어진다. 그래서 알레피 거리를 배회하다가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옆집 식당에 들려 어제 봐 두었던 커피를 시켰더니... 아저씨의 사랑이 넘치는구만 ㅋㅋㅋ 보통 넘치면 컵받침에 흐른 것과 커피잔에 묻은 것은 닦아서 줄 것 같은데... 이거 뭔가 특별한 문화가 있는 건가? 잔이 넘치게 따라준다. 뭐 이런 거? ㅋㅋㅋ 하여간 이 식당은 양으로 승부하는 것 같다. ㅎ




2011년 9월 14일 - 15일

신고
Posted by 어바웃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