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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스리랑카 여행

CNN이 추천한 스리랑카 하푸탈레



 하푸탈레는 1431미터 높이에 자리하고 있다. 누와라 엘리야 보다 낮지만 능선을 따라 중심 마을이 만들어져서 훨씬 더 멋진 풍경을 만들어낸다. 


 누와라엘리야 민박집 주인에게 물으니 오전 10시 30분에 하푸탈레로 가는 버스가 있다고 했다. 근데 아침에 어영부영하다보니 그 시간이 지나고 말았다. 버스가 하루에 한대 뿐인 건지 버스정류장에 더 이상 하푸탈레로 가는 버스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벨리마두로 향했다. 1시간 30분 뒤 벨리마두에 도착한 후 하푸탈레로 가는 버스를 갈아타고 또 다시 1시간 30분을 끊임없이 올라가니 하푸탈레에 도착했다. 가는 길은 작은 차 한대라도 마주오면 차를 옆으로 잔뜩 붙여야 할만큼 좁은 길이 자주 나왔다.





▼ 벨리마두(좌), 하푸탈레 가는 버스 안(우)



하푸탈레에 가까워지자 많은 차밭이 보였는데 넓은 플랜테이션 사이로 높은 나무들이 솟아있어서 누와라엘리야보다 더 매력적이었다. 저 나무들은 왜 베지 않았을까? 비가 많이 올 때는 대비해 흙이 흐르지 않게 하기 위함일까? 하푸탈레에 도착해서 놀란 건 기차역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렇다. 기차도 다닌다. 산 능선에 위치해 있어서 앞 뒤로 모두 풍경을 볼 수 있는 이곳에서 기차라니. 스리랑카 사람들이 기차가 있는 지역은 기차를 타는 게 좋다고 추천했는데 기차는 자주 있는 것이 아니어서 기차 시간에 맞춰서 여행계획을 짜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곳으로 오는 기차 자체를 이용하는 것이 단순 이동수단이 아니라 관광 포인트 중 하나로 되어있었다.







도착하자마자 배가 고파 눈에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가 치킨커리를 시켰다. 기본반찬(?)은 가게마다 다른데 커리는 거의 같은 양과 맛으로 나오는 것 같다. 입맛에 잘 맞는데 이상하게 먹을 때와 먹고 난 후에도 속이 답답하다. 쌀이 달라서인가? 다른 곳에서 먹을 때는 반찬을  다 제각각의 그릇에 놓아주는데 여긴 밥 위에 한꺼번에 올려줬다.









 높은 산에 위치해 있어서 그런지 마을이 순식간에 안개에 묻혀버렸다. 부슬부슬 비까지 내린다. 차밭이 아닌 반대방향으로 광할한 대지가 펼쳐지는데 항상 뿌옇게 보여서

그 쪽 뷰를 가진 숙소를 굳이 잡을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다. 차라리 차밭을 향해 지어진 호텔이 나을 듯 하다. 사십킬로그램은 되어보이는 쌀가마를 두개나 어깨에 짊어지고 다니는 이들이 보였다. 여러명이었는데 유독 그들만 맨발이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사람을 찍는 건 쉽지가 않다. 찍고 싶은 순간이 있기 마련인데 가까이 가서 찍기 민망하고 멀리서는 잘 나오지 않는다.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고 찍으면 순간을 놓치게 되거나 돈을 요구하기도 한다.









 숙소는 Sri lak view holiday inn. 핫샤워는 아니어도 냉수를 보통 온도의 물로 만들어주어서 어제처럼 머리가 깨질 것 같지는 않았다. 미세먼지 가득한 것도 아닐텐데 호텔 앞 풍경은 항상 뿌옇다. 인도 해안가 공장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라도 있는 것인가.







 누와라엘리야에서도 목격한 것이지만 이곳에서도 차밭은 계속 넓어져가는 것 같다. 풀숲이 있는 곳을 태운 걸 보니 그곳에도 차를 심을 모양인가보다. 작은 차가 지나다닐만한 길이 차밭 사이로 나 있어서 걷기에 굉장히 좋다. 차밭 가운데 있는 작은 마을을 지나 원하는 만큼 갔다가 다시 하프탈레 센터로 돌아오곤 했다.

















 다음날 아침은 날씨가 좋았다. 지금 하푸탈레에 간다면 저렴하면서도 풍경 좋고 지내기 좋은 숙소를 찾아 일주일은 머물텐데 그때는 더 많은 곳을 열심히 돌아다니려고 했기에 바로 떠났다. 가이드북 하나 없으면서 왜 그렇게 부지런히 돌아다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