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배낭메고 떠나다/인디아 여행기

자이살메르 자이나사원은 아름다웠다




인도 여행에서 가장 많이 만나게 되는 사원은 당연히 힌두사원이다. 그 다음은 교회였다. 인도 남부에 오래 있어서 더 많이 본 경향도 있다. 그 다음이 자이나교 사원이지 않을까 싶다. 생각보다 절은 없었다. 있다고 해도 인도에서 부처는 힌두교 신들 중 하나에 불과한 모양새이기에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자이살메르의 모든 건물들처럼 이 곳도 황금빛 모래색을 가지고 있다. 독특한 외관을 가지고 있는데 입장료를 내야한다. 다른 지역에 있는 자이나교 사원에서는 돈을 낸 적이 없는데 말이다. 사원 내부로 들어가면 엄청 디테일한 조각들을 만날 수 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생각보다 많은 배낭여행자들이 입장료가 있다는 것만으로 여기 안 들어가는 걸 봤는데 그래봤자 커피 한잔 값도 안된다.







자이살메르 성 안에는 자이나교 사원이 7개나 된다고 한다. 이것은 자이나교인들이 상업에 종사한다는 것과 큰 연관을 가진다. 상업은 말 그대로 돈을 번다는 것이고 상당한 부를 축적한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같은 종교를 가지고 있는 이들을 서포트해주었을 것이다. 결국 자이나교인들은 다른 종교를 가진 이들보다 부유했고 자이살메르를 지배하던 계층에게 줄 것이 많았을 것이다. 결국 땅을 받을 수 있었고 사원을 세웠다. 엄청 세밀한 사원 내부의 기둥, 벽, 지붕들에 감탄하게 된다. 







자이나교의 이미지는 벌거벗은 수행자의 모습이다. 불상처럼 자이나사원에서 모셔지는 대상이다. 불교, 기독교가 그렇듯이 자이나교도 분파가 있다. 첫 가르침은 극단적인 무소유였는데 사실 이게 일반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수행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그래서 결국 그 극단성을 따르는 무리와 현실과 타협한 쪽이 있는 것 같다. 자이나교의 본산지로 꼽히는 스라바나벨골라에서는 나체수행자를 볼 수 있다. 자이살메르에 도착하기 한두달전에 스라바나벨라골라에 갔었는데 대개는 흰 천을 입고 다니고 나이많은 존경받는 수행자만이 나체로 다녔는데 공작깃털로 만든 것 같은 부채를 들고 다녔다.









여행자를 낚는 사제도 보인다. 입장료를 받는데도 이렇게 낚아서 기부를 받나보다.







역시 사진은 순간을 포착해서 찍어야하나보다. 무례한 것이 아닐까하는 걱정일랑 접어두고 우선 찍은 다음에 사과를 해야 마음에 드는 인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양해를 먼저하면 기념사진 같은 사진들만 찍게 되니까. 자이살메르 자이나사원의 내부 공간은 약간 묘한 구석이 있다. 밖에서 봤을 때는 그저 큰 공간이 하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잘게 쪼개진 많은 공간들이 있었다.







이런 조각들을 보면 이건 정말 수행을 위한 공간인 건지 미술관인지 헷갈릴 정도다. 그리고 엉뚱하게도 나도 이런 조각을 만들고 싶다. 적어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예술적 아름다움을 위한 조각은 아니다. 자세히 보면 얼굴이 다르고 다른 곳에 배치된 조각이지만 손의 방향 인물의 배치 다리의 모양이 똑같은 경우가 많다. 다 의미가 부여되어있을 것이다.







인도 여행을 하다보면 왜 인도에서 힌두교가 가장 크게 번성할 수 있었는 지 의문일 때가 많다. 불교, 자이나교 등 다양한 종교들이 힌두교의 교리에 담겨있는 차별성 때문에 고통받는 이들을 구제하기 위해, 힌두교의 불합리함을 타파하기 위해 생겨났다. 그 외에도 시크교, 이슬람교, 기독교 등도 자리하고 있다. 그럼에도 절대 다수의 인도 사람들의 종교는 힌두교다. 힌두교의 무엇이 인도 사람들을 휘어잡았을까? 다신교라는 점? 자이살메르 자이나사원은 아름다웠다. 힌두교의 기괴함과 섬뜩함이 없어서 더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