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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대한민국 여행

부산 범어사, 영남의 3대 사찰이자 아름다운 신라의 사찰


 부산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간 곳은 범어사였다. 범어사가 어떤 곳인지 부산에 있는 절인지도 몰랐는데 터미널에서 지하철을 타니 바로 다음역이어서 찾아가게 되었다. 단지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간 곳이었는데 잘한 선택이었다. 범어사해인사, 통도사와 함께 영남 3대 사찰로 꼽히는 중요한 절이다. 그런 역사적, 종교적 이유의 중요성을 제쳐두고라도 범어사는 마음에 드는 절이다. 범어사는 상당히 큰 절임에도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예쁜 사찰이다. 수시로 다니는 범어사행 버스는 평일이었음에도 앉을 자리가 없었다. 범어사로 오르는 길 눈에 띈 것은 여기 저기 세워진 바위의 글들이다. 천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찰 건물들은 전쟁과 정권 등의 사건 사고에 따라서 불타고 파괴되고 시간이 흐른 후 다시 세워진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바위에 새겨진 글만은 사라지기 힘들기에 그것들은 고스란히 범어사 이곳저곳에 남아있는 것이다.



범어사 가람 한 편에 범어사 가람 한 편에 위치한 등나무군락(천연기념물 제 176호)에는 약 6,500여 그루의 등나무들이 군락을 이루면서자생하고 있다. 이처럼 넓은 지역에 걸쳐 엄청난 수의 등나무들이 자생하는 군락은 전국적으로 그 유례가 드물다. 특히 5월경에는 등나무마다 꽃들이 만개해서 화려한 선경을 연출한다. 등나무 외에도 280여 종의 나무들이 희귀식물들이 식생해서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소중한 자연유산이다. 꽃 피는 봄에 오면 범어사는 정말 화사한 모습으로 보살들보다 여행자들을 더 많이 맞이하게 될 것 같다. 천왕문은 가람 진입로에 순차적으로 세운 삼문 중 둘째 문으로 불법을 수호하기 위해 동서남북 네 방향의 문을 지키는 신중인 사천왕(동:지국천왕, 서:광목천왕, 남:증장천왕, 북:다문천왕)을 모셨다. 흔히 3칸 건물로서 좌우 협칸에 각기 2구씩의 천왕상을 모시고 가운데 어칸은 개방해서 통로로 이용한다. 숙종 20년(1694년)에 자수장로가 창건했으며, 1989년에 중수한 건물이 최근 화재로 불타 없어져서 2012년에 새로 지었다.



범어사의 조계문(보물 제 1461호)은 다른 사찰과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 작고 귀여운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난다. 조계문을 마주 한 순간부터 범어사를 거니는 것이 즐거울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가람 진입로에 순차적으로 세운 삼문 중의 첫째 문으로 산문이라고도 하며, 기둥이 일렬로 나란히 서서 지붕을 받치므로 일주문이라고도 한다. 조계문을 기둥 2개만으로 지지가 되는 여느 사찰의 일주문들과 달리 자연암반 위에 돌기둥 4개를 세워서 3칸을 형성했다. 한국 사찰에서는 그 유례가 없을 뿐 아니라 자연과 조화된 빼어난 조형미를 자랑한다. 광해군 6년(1614년) 묘전 화상이 창건한 후 숙종 20년에 수리했으며 숙종 44년에 돌기둥으로 교체해서 지금에 이른다. 대웅전을 지은 조헌 스님이 도대목을 맡았던 까닭에 두 건물의 법식이 거의 동일하며, 조선 중기의 다포식 건축의 전형을 잘 보여준다.



당간지주. 옛날에는 사찰의 입구에 도량의 경계를 표시하는 깃발이 있었다. 당이라고 불리는 이 깃발은 나무, 철 등으로 만들어진 기둥을 뜻하는 당간에 달렸으며 당간은 한 쌍의 돌기둥 즉, 당간지주에 의해 고정되었다. 고려 시대 말기 또는 조선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범어사 괘불석주. 괘불석주는 법당 밖에서 큰 법회나 의식을 할 때 거는 탱화, 즉 괘불을 걸 수 있도록 괘불대를 세우는 데 필요한 돌기둥이다. 아래쪽으로 내려올수록 폭이 넓어지고,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형태이다. 정상부는 곡선으로 둥글게 처리하여 모나지 않게 만들었으며, 양쪽 돌기둥 상하에 구멍을 뚫어 괘불을 매달 수 있게 하였다.

석등(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 16호)은 흔히 불전 앞마당에 등불을 안치하는 일종의 공양구이다. 불교에서 등불은 중생의 어리석음을 다스리는 지혜를 상징하며, 이를 밝히는 것은 공양 중에서도 으뜸으로 여겼으므로 일찍부터 석등을 제작했다. 석등은 불을 밝히는 것뿐 아니라 신앙심을 일으키는 조형물로서 다양한 형식이 있다. 범어사 석등은 연꽃잎을 새긴 상,하대석 위에 화사석과 옥개석을 올린 팔각당 형식으로 삼층석탑과 비슷한 통일신라 말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범어사 칠층석탑 방위신장상은 1938년 4월 15일 칠층석탑 중공시 네 모서리에 배치하였다. 방위신장상은 동서남북 사방을 수호하는 지킴이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좌측부터 북동, 남서, 남동, 북서를 상징한다.



범어사는 신라 문무왕 18년(678년) 의상 대사가 창건한 이래 오늘까지 오랜 역사를 이어오면서 수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그중에서 국가 및 지방문화재로는 보물 4점, 유형문화재 23점, 문화재자료 16점, 민속자료 1점이 있다. 성보박물관은 이러한 성보들을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보존, 전시할 목적으로 2003년에 개관되었다.


개관시간 : 9시 ~ 17시

점심시간 : 12시 ~ 13시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설, 추석

요금 : 무료


 

팔상독성나한전(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 63호)은 팔상전, 독성전, 나한전 세 불전을 연이어 하나의 건물 속에 꾸민 특이한 불전이다. 팔상전은 부처님의 일생을 여덟 장면으로 그린 팔상도를 봉안하고 있으며, 독성전은 홀로 깨달음을 얻었다는 나반존자 즉, 독성을 모셨으며 나한전은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좌우에 16 나한을 모셨다. 원래 팔상전과 나한전은 광해군 6년(1614년) 묘전 화상이 별도 건물로 지었으나 광무 10년(1906년) 학암 대사가 두 불전 사이에 독성전을 꾸며서 세 불전이 한 건물에 포함되게 했다. 특히 말세의 미륵신앙과 관련 있는 독성전의 반원형 문얼굴과 선남선녀의 초각, 화려한 솟을빗꽃살문에서 이 지역 백성들의 간절한 염원을 엿볼 수 있다. 이 건물의 입구 주변에 보이는 소소한 조각들은 보는 사람을 웃음 짓게 한다.

 

 

관음전은 자비로 중생을 구제하는 관세음보살을 모신 전각이다. 한없는 눈과 손을 가진 관세음보살은 고난에 빠진 중생을 끝없는 자비로 구제한다고 하여 널리 숭배되었다. 광해군 6년(1614년)에 묘전 화상에 창건했으며, 지금 건물은 화려한 익공식 맞배집으로서 1800년대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웅전(보물 434호)은 가람의 중심에 위치한 주불전으로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셨다. 대웅이란 법화경에서 사마에게 항복을 받아낸 큰 영웅이라 일컬은데서 유래했다. 중앙에는 현세불인 석가모니불을 모시고, 좌우에는 각각 미래불인 미륵과 과거불인 제화갈라를 보살의 모습으로 모셨다. 현종 2년(1661년) 조각승 희장이 제작한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도 보물 제 1526호로 지정되어있다. 대웅전은 광해군 6년(1614년) 묘전화상에 의해 창건되었으며, 판석 기단의 명문에 따르면 지금 건물은 숙종 6년(1680년)에 도대목 조헌 스님 등이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임진왜란 이후 유행했던 다포식 맞배집의 전형으로서 동남해안지역 주불전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보제란 널리 중생을 제도한다는 뜻으로 보제루는 많은 대중을 위한 법회용 건물로 사용된다. 흔히 이러한 중정 누각은 대웅전 앞마당 입구의 축대에 걸쳐서 벽체가 없는 2층 별서식으로 짓지만, 이후로는 법회를 여는 강당으로 사용하면서 벽체를 친 경우가 많다. 이 건물도 숙종 26년(1700년) 자수 장로가 별서식 누각으로 창건했으나 순조 12년(1812년) 중건 때 단층으로 바뀌었고, 일제 강점기에는 벽체가 쳐지고 일본식으로 일부 변경되었다. 2012년에 전통 법식으로 복구하기 위해서 대대적인 중창공사로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지장전은 부처님의 입멸후 미륵불이 미래에 나타날 때까지 일체중생을 제도하도록 부촉을 받은 지장보살과 죽은 사람을 심판하는 시왕을 함께 모신 전각이다. 지장전은 명부전으로도 부르는데, 효종 8년(1657년) 최공의 시주로 처음 지어질 때의 이름도 명부전이었다. 1988년의 화재로 소실되기 전까지는 팔상독성나한전 왼편 하단에 자리 잡았지만 새로 지으면서 지금 자리로 옮겨졌다.

 누군가에게는 소원을 빌러오는 곳이지만 커플들에게는 그저 예쁜 데이트 코스일 뿐.

 


 



  찾아 가는 길

 

 지하철 1호선 범어사역 5번, 7번 출구로 나와 도보로 5분 정도 걸으며 범어사행 90번 버스를 탈 수 있다.
 시내버스 148, 37, 301, 50번 등을 이용하여 범어사역에 내린 후 위와 같이 도보 5분, 90번 버스 이용.

 

  자가용 이용시 

 노포동 방면  검문소 지나 3거리에서 우회전 ▶ 4거리에서 우회전 ▶ 3거리에서 우회전 ▶ 5분가량 직진 ▶ 범어사 
 남산동 방면  범어사 지하철 4거리에서 좌회전 ▶ 4거리에서 우회전 ▶ 3거리에서 우회전 ▶ 5분가량 직진 ▶ 범어사 

 

 범어사 홈페이지 : http://www.beomeo.kr/
 주소 : 부산광역시 금정구 범어사로 250 금정산 범어사
 전화번호 : 051-508-3122
 템플스테이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