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

 

 Everything will be allright in the end

 

 

 

 베스트 엔조틱 메리골드 호텔이라는 쉽지 않은 제목을 가지고 있는 영화를 선택하는데에는 두가지 요소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첫번째는 배경이 인도라는 것 두번째는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감독이라는 것이다. 물론 그 외에도 스토리나 배우의 영향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내게는 첫번째 때문에 가장 먼저 눈길이 간 것이 사실이다. 지난 인도여행의 스쳐간 장소들인 자이푸르와 우다이뿌르가 배경으로 펼쳐져서 이 영화에 우호적으로 다가설 수 있었다.

 치열했던 삶을 뒤로 하고 은퇴한 영국의 노인들이 인도로 향한다. 주디, 빌, 톰, 매기, 셀리아에게는 각각의 사연이 있다. 최근 남편과 사별한 주디는 남편의 빚 때문에 집을 팔아야 했다. 자신과 함께 살고자 하는 자식이 있지만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빌과 진 부부는 은퇴자금을 딸의 사업에 투자하고 마냥 죽음을 기다리는 쓸쓸한 작은 실버타운에 들어가기를 거부한다. 판사로서의 긴 시간 일을 하다 은퇴하게 된 톰은 40년전 인도에 해결하지 못한 과거를 자신의 병이 그에게 죽음을 가져다주기전에 해결하고자 한다. 오랜시간 한 집안을 위해 일해오다 일을 잃고 관절염에 빠른 수술을 하기 위해서 인도로 향한 매기. 나이가 든다는 것의 안타까움이 존재한다. 그런데 <베스트 엔조틱 메리골드 호텔>로 향하는 노인들은 영국의 노인들이다. 정말 상황이 좋지 않아서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그들은 인도로 향한다. 그렇다. 영국의 노인의 상황이 좋지 않아도 다양한 대안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인도의 노인은 어떨까? 그들이 상황이 좋지 않다면 그들은 어디로 가야하는가? 그들은 영국을 향해 갈 수 없다. 인도는 가난한 나라고 그곳에서도 가난하다면 더 이상 갈 수 있는 곳은 없는 것이다.

 영국에서 노인들이 처한 장면들이 나열된 후 그들은 공항에서 만나게 된다. 인도로 향하는 그들의 무표정하고 걱정스런 모습과는 달리 음악은 설레고 기대감이 가득하다. 관객은 그렇게 설레는 기분으로 인도의 모습을 기다리게 된다. 타타 버스가 질주한다. 툭툭도 질주한다.

 평생을 일했던 집에서 나와야했던 매기는 배신감에 모든 것에 부정적이고 극단적인 불신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관절염이 나아지고 불가촉천민에게 자신을 투영하면서 사라지게 된다. 그게 본래 매기의 모습이었을 거다. 그녀의 따뜻함이 베스트 엔조틱 메리골드 호텔을 해피엔딩으로 이끈다.

 빌이 떠나지 못하는 것은 축제가 벌어지고 있어 차가 움직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인도는 축제로 가득차 있다. 빌에게도 인도에서의 삶의 축제 속에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 축제의 즐거움이 그의 발목을 잡는다. 그리고 실제 축제가 그가 떠나지 못하게 차를 잡는다.

 

 

모든 것은 괜찮아진다.

괜찮지 않다면 아직 끝날 때가 아닌 것이다.

 

 영화는 결국 희망과 새로운 시작을 이야기한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방식이 끝나고 새로운 삶이 시작되려고 하는데 그것은 조금 어쩔 수 없이 선택되어져버린 것일지라도, 그것이 기존에 살아왔던 방식의 아래에 있는 삶이 아니라 수평선에 놓여진 또다른 삶이 뿐이라고. 그리고 그 삶 또한 행복함으로 가득 채워질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영화는 주디가 블로그의 쓰는 글들이 독백으로 나래이션되면서 전달하고자 하는바를 노골적으로 전달한다. 순간 섹스 앤 더 시티인 줄... ㅋ

 

진짜 실패는 시도하지 않는 실패다.
위험을 무릅쓰지 않는 사람이 오히려
자유로울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미래에 대해 아는 거라곤 지금과는 다르다는 것 뿐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똑같을 수도 있다는 거다.
그러니 변화를 축하해야 한다.

  

 데브, 수나이나와 데브 어머니의 갈등이 고조에 이르고 해결되는 장면은 조금 오글거렸다. 그나마 이 장면을 크게 부풀리지 않아서 다행이다. 너무 좋아서 죽기도 망설여지는 베스트 엔조틱 메리골드 호텔을 만들고자 하는 청년 데브의 모습은 영국에서 온 노인들과 대비되고 교차되는데 극이 진행되면서 그들이 희망과 긍정의 접점을 향해간다. 

 톰의 장례가 우다이뿌르에서 행해지는 것은 우다이뿌르의 멋진 풍경을 보여주기 위한 작위적인 설정으로 보이는 것이 사실이었지만 좋았다. 우다이뿌르는 아름다우니까.

 

 

 인도 여행을 하다보면 서양의 백발남녀 여행객들을 보게된다. 그들의 여행은 커다란 배낭을 지고 게스트하우스에서 자는 젊은이들의 여행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지만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인도의 모습에 감탄하는 면에서는 다르지 않다. 안타깝게도 그들과 대화를 할 기회는 거의 없었다. 워낙 숙소와 이동수단이 달라서 접점을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과 우리는 다르지 않다. 영화 은교를 보아도 알 수 있지 않은가. 우리는 모두 욕망하고 여행을 꿈꾸는 사람인 것일 뿐!  

 

슬픔과 변화에 대한 불안은 매기의 관절염과 다르지 않다.

간단한 치료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낫고자하는 약간의 의지만 가지면 된다. 

삶은 즐거움으로 가득차 있다. Happy Diwali !!!!

 

영화 속 인도 

 

 

 

 

Posted by 가나다라마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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