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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아들

히틀러의 아들

 

 히틀러의 아들은 존재하는가?

 

 

 히틀러와 관련된 수많은 소문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히틀러의 아들이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히틀러가 50년 이상 살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여자와의 관계가 없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누구나 추측할 수 있습니다. 뭐... 히틀러가 여자였다는 소문도 있습니다만... 하여간 히틀러의 아들에 대한 이야기는 자주 등장했고 70년대에 횡행하기까지 했는데요. 1980년대 중반 프랑스인 장 마리 로레가 자신이 히틀러 아들이라고 주장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는 히틀러가 프랑스에 있었고 1917년 자싱의 어머니인 로브조와와 사랑에 빠져 1918년 자신을 낳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장 미레 로레는 히틀러와 혈액형도 같고 비슷한 필체 외모 가졌습니다. 뭐... 필체는 부자관계에 아무상관없는 것이여서 조금 억지스럽지만 말이죠. 로브조와의 모습과 히틀러가 젊은 시절 그린 그림이 비슷하다고 하여 증거로 제시되기도 합니다. 그는 히틀러가 프랑스를 떠난 이후에도 자신의 어머니인 로브조와에게 지속적으로 생활비를 보냈다고 주장했는데요. 놀랍게도 프랑스 잡지 르푸앵이 독일의 프랑스 점령기에 로브조와에게 돈을 보낸 군사 문서를 발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미 알려졌다시피 히틀러는 군인이 되기 전 화가였습니다. 로브조와의 다락에서 히틀러 서명이 있는 그림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너무 많은 정황이 정말 그가 히틀러의 아들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장 마리 로레의 주장에서 시작되긴 했습니다. 그는 <너의 아버지가 히틀러다>라는 회고록을 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그 후 장 마리 로레가 정말 히틀러의 아들이 맞는냐는 논란이 계속되었는데요. 일부 역사가에 의해서 여러가지 정황상 그가 히틀러 아들이 맞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장 폴 뮐데라는 기자가 히틀러의 친인척의 유전자와 장 미레 로레의 유전자를 비교했고 그 결과 그가 히틀러와 무관한 인물임을 밝혀내면서 이 논란의 종지부를 찍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올 3월 오래된 일기장이 발견되면서 다시 히틀러 아들에 대한 이야기가 수면 위로 나타납니다. 이 일기는 레오나르도 윌케스라는 영국 군인이 1944년 노르망디 작전으로 프랑스에 들어간 후 적은 것입니다. 그는 히틀러가 1차대전 때 사병으로 머물렀던 집에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히틀러의 아들을 낳았다는 여성을 만난 것입니다. 이 일에 대한 기록만 있을 뿐 그 이후에 다시 히틀러에 대한 언급은 없다고 합니다.

 

 로레는 그녀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자신이 히틀러의 아들이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에 독일군과 맞서 싸우기도 하고 나치 점령기에는 프랑스 레지스탕스로 활동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만약 히틀러 아들이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나치와 싸우지 않았을까요? 그것도 참 아이러니네요. 장 마리 로레는 그저 유명한 사람의 아들이고 싶었던 걸까요? 유전자가 맞지 않다는 결정적 허점 때문에 많은 증거물이 빛이 바래네요.

 

 

  이 이야기가 실제라면 로브조와가 히틀러와 프랑스의 한적한 시골에서 계속 살아갔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히틀러는 풍경과 사람을 그리는 화가로서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그러면 끔찍한 역사 또한 존재하지 않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