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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차이나 여행기

핑야오 고성을 다스리던 핑야오 관아 여행


핑야오 관아는 야먼 유스호스텔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다. 그 사이에는 관풍루가 있는데 이곳에 오르기 위해서는 우선 관아로 들어가야 한다. 핑야오에 있는 의미있는 건물들과 성곽에 오르기 위해서는 핑야오 패키지 티켓(150위엔)을 구입해야한다. 핑야오 관아는 핑야오 성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건물이고 중국에서 가장 잘 보존된 관아로 손꼽힌다. 수백년 된 건물이 흔하게 널린 중국에서 온전한 관아가 드믄 것은 관아의 특성 때문이다. 관아는 민란이 일어나거나 무력으로 정권이 바뀔 때 공격을 받기 때문에 건물들이 그대로 보존되기 어려웠던 것이다. 핑야오 관아는 북위시대(386∼534)에 처음 만들어졌지만 지금 남아있는 건물은 원나라, 명나라, 청나라 것들이다. 1970년대까지도 이곳을 사용했다고 한다.



핑야오 관아의 구조는 일반적인 중국 건물과 같다. 건물에 각각 서열이 있고 문을 지나면 나타나고 또 나타나는 모습을 가지고 있다. 건물 양쪽으로 문이 있기도 하고 높은 벽으로 둘러쌓여서 좁은 골목을 지나기도 한다. 뒷편으로는 연못까지 갖춘 정원이 있는데 남녀관계에 얽힌 문제는 사생활보호를 위해 관민당이 아닌 이곳에서 심의를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관아로 들어갈 때는 달랑 인력거만 세워져 있었는데 나올 때보니 이렇게 관광객들을 뒤에 태우고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 물론 유료다. 이곳 뿐 아니라 핑야오 고성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익살스러운 포즈와 표정 때문에 인기가 많았다.



관아 건물 곳곳에는 간단한 안내판이 붙어있어 어떤 건물인지 어떤 역할을 했는지 간단히 알 수 있다. 새빨간 해가 그려진 그림이 뒤에 놓여 있는 곳이 현령이 업무를 보던 관민당이다. 핑야오 관아는 핑야오 고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후 근대에 파괴된 모습을 90년대 중반부터 복원 작업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복작거리는 소리가 나서 가 보니 관민당에서 현령이 재판을 하는 모습을 재현하고 있었다. 죄인도 있고 증인도 있다. 죄인을 열연을 하며 자신의 무고를 내세우지만 결국 곤장형을 받게된다. 배우들의 대사가 재밌는지 중국 사람들이 깔깔거리며 웃는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곳도 있는데 독특한 그림이 그려져 있고 시야를 가리는 부분들도 있지만 주변을 둘러 볼 수도 있다. 그림은 중국의 신화나 오래된 이야기에 얽힌 듯 한데 한자로 몇 자 적혀 있을 뿐이어서 내용을 알 수는 없었다. 사실 이런 이야기들이 가장 흥미로운 부분인데 정작 이런 부분에서는 외국인에 대한 배려가 없다. 수 많은 도시와 건물, 물건들에 최고, 엄청난 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것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핑야오 관아에 들어서면 바로 왼쪽에 감옥이 위치해 있다. 1960년대까지 쓰였고 겨울이 추워서 인지 난방도 되었다고 한다. 지하감옥도 있다고 하는데 들어가볼 수는 없다. 저런 곳에 갖혀 살지 않아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