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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도미니크 보비의 삶

장 도미니크 보비

 

 자물쇠 증후군으로 갇혀 버린 장 도미니크 보비

 

 장 도미니크 보비는 프랑스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엘르 프랑스의 편집장이었습니다. 장 도미니크 보비가 사람들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아 있는 건 그가 쓴 자서전 <잠수종과 나비> 때문입니다. 1995년 12월 그는 차 안에서 갑자기 쓰러지게 됩니다. 그 후 20일 후 그는 혼수 상태에서 빠져나옵니다. 그런데 그는 왼쪽 눈꺼플만을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그는 뇌졸증의 한 형태로 의식은 깨어있고 자아와 자극 인지가 가능하지만 인체의 모든 기능이 자물쇠를 채운 듯 정지하는 자물쇠 증후군에 걸렸습니다. 소리는 들을 수 있고 왼쪽 눈을 움직일 수 있는 그는 눈의 깜빡임으로 <잠수종과 나비>를 쓰게 됩니다. 이 일이 가능했던 것은 눈의 깜빡임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내용이 담긴 소설 <몽테크리스코 백작>처럼 책을 써 볼 것을 제안한 장 도미니크 보비의 친구들과 출판사 사장 앙투안 오두아르 덕분이었습니다. 프랑스어 알파벳을 가장 많이 쓰이는 순서로 나열해 두고 그가 눈을 깜빡여서 알파벳을 선택합니다. 그렇게 옆에서 계속 도움을 받으면서 그가 써내려갈 수 있는 양은 하루에 반페이지 정도였습니다. 결국 128페이지의 <잠수종과 나비>를 완성하는데는 1년 3개월의 시간과 20만번 이상의 눈 깜빡임이 필요했습니다. 1997년 3월 6일 드디어 그의 책이 출판되었습니다. 장 도미니크 보비는 크게 감격했습니다. 병을 않고나서 20주동안 27kg이 빠지고 말을 할 수도 몸을 움직일 수도 없어서 무기력하게만 느껴졌던 자신이 한 권의 책을 완성했기 때문이겠죠. <잠수종과 나비>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이 책을 위해 겨우 버틴 것인지 그는 책이 출판된 후 3일만인 3월 9일 심장마비로 숨을 거두게 됩니다. 책 출간 이후 그의 이야기는 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영화도 잘 만들어져서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을 하였습니다. 이번 주말에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장 도미니크 보비의 무덤

 

 

 

그는 아들 테오필과 연극을 구경하기로 한 날 갑자기 쓰러졌죠. 결국 테오필은 다시는 아버지와 연극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