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병 일기

 군인이 되기 위한 첫걸음, 5주간의 훈련

 

7월 23일 - 8월 24일. 을지신병 하나대대 07-15기

 

 

   2007/07/24(화)

13시10분. 졸리다. 6시간 정도 잤는데 피로가 누적되어서? 긴장해서? 사실 긴장은 안 하는데. 그럼 그냥 다시 귀찮아병이 도진 걸 지도 모르겠다. 귀찮다. 그냥 소파에 누워 TV나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시간으로 생각하면 지난 날들 거의 6개월은 그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귀찮아하면서도 나는 왜 이러고 있나 하는 자괴감.

오늘 다시 확인한 건 나는 노래를 정말 못 부른다는 거다. 군가 부르기가 힘들다. 제길. 군대와서 그냥 멍하게 있다가 자유시간에는 책 읽는 것, 그것이 나의 바람이었는데 외워야 할 것이 꽤 되잖아. 젠장. 귀찮다. 이 부대 위치 제대로다. 펜션을 지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어느 정도의 높이에 위치해 있는지 모르겠지만 구름이 떠 있을 때 낮게 떠있다는 생각은 했다. 상당히 예쁜 구름들과 울창한 삼림의 산들. 훈련소에서 많은 소음이 나기 때문이지 그렇지 않다면 새들도 굉장히 많을 것이다. 조용하고. 오전동안 ‘경계’수업을 했다. 내 머리 속에 왜! 이딴 것들을 넣어 놔야 하는 지 당최!!! 졸리다. 그렇지 않아도 성능 떨어지고 용량 적은 두뇌다. 이러지 말자. 그냥 아무 생각없이 멍하게 훈련 2년동안 받을테니 머리 속은 건드리지 말아죠. 오후에 또 ‘경계’훈련이다. 14시까지 삼각지로 가야 한단다. 주말에는 내무실에 있는 정재승 <과학 콘서트> 다 읽기. 살 찌는 간식류 주는 교회보다 무한도전을 틀어준다는 절에 가서 웃고 와야겠다. 아, 오줌 마렵다.

 

   2007/07/26(목)

야외 훈련장을 가면 은행나무 몇 그루와 많은 자작 나무가 있다. 작은 바람에도 시원한 소리를 낸다. 그곳에 서 있으면 촉각은 뜨거운 햇살을 그대로 받고 있는데 청각은 나뭇잎들이 부딪히는 소리로 인해 시원하다. 눈에 보이는 모습들도 시원하다. 시원한 그늘에 앉아 수박 먹고 싶은 곳이다.

교육 받다보면 ‘자유’와 ‘민주주의’수호를 위해 군대에 와 있는 거라는 생각을 갖게 하려고 한다. 우습게도 ‘징병’하여서 말이다. 군대에 대한 다양한 옹호 영상을 본다. 해석하기에 따라 전혀 반대로 불 수도 있는 것들을 유리하게 해석 할 뿐이다. 자신이 이미 한 일에 대해,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것에 대해서 옹호하고 미화하는 것은 자존감을 지키기 위한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이를 타인에게 강요해서는 안되지 않나?

열하고 하루째다. 이렇게 일흔 번 남짓하면 된다. 아.무.것.도. 안하고 멍하게 있거나 시키는대로만 하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군가를 외우고, 군대의 규칙들과 그들이 가르치는 것을 익히고 외우는 일은 힘들다. 그냥 머리가 나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다시 일상이 되어버린 생활. 익숙해진 새로운 생활은 다시 내게 ‘귀찮아’병을 가져오려 한다. 70%가 GOP로 간단다. 그냥 GOP간다고 하는게 나을 것 같다. 하루 8시간 근무. 그냥 보초다. 하루 혹은 이삼일간 하나의 화두를 두고 해결해 나가기에 좋은 환경일 것 같다. 틈틈이 책도 많이 읽고. 100권 이상 읽을 수 있으려나... 영어공부도 해야하는데 어떤 곳에 배치될 지 모르겠다. 짧고 굵게 일하고 개인시간 많았으면 좋겠다.

지금 정재승의 과학콘서트를 읽고 있는데, 몇 년 사이에 들었던 이야기들이 꽤 있었다. 상당히 많이 팔린 책이고, 작은 글들이 모아져 있는 것이어서 회자되기가 쉽기 때문일 것이다. 상당히 흥미롭다.

이천 구년 유월, 벌써 언제 제대하나 생각한다. 졸업전에 세계여행을 하고 싶었는데 문제가 있었다. 생각 못하고 있었는데 어쩔 수 없지 뭐. 오늘 아침, 뭘 했는지 얼핏 기억이 나지 않는다. 곰곰이 생각해야 조금 생각난다. 다섯시 조금 넘어 잠을 깼고.

 

   2007/07/27(금)

3-4시 불침번을 해서 아침부터 매우 피고했다. 아침을 먹고와 월차례를 받고, 교회에 3시간 앉아 교육을 받았다. 정신교육, 법교육, 총기교육. 정신교육은 역시 다양하게 해석 될 수 있는 것을 우기는 거였다. 법교육은 좀 웃겼다. 의무복부 3년하는 군 검사관이 와서 교육했다. 탈영, 성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영창은 최대 15일까지 간다는 그런 내용들. 탈영 할 때는 총 가져가지 말고 부산가면 50만원에 살 수 있다는 이야기. 한 번은 애교로 봐 주니 하루 이틀 됐을 때 부대에 전화해서 바로 돌아가라고. 두 번 이상이면 구속이라는 것. 자살하고 싶고, 탈영하고 싶으면 간부에게 말하라는 것이다. 계속 말하면 부적격자로 심사해서 돌려보낸다는 것. 그러니까 그냥 끝까지 누워서 아무것도 안하면 부적격자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꽤 멋지지 않은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글로 써 놔야겠다라고 하지만 막상 귀찮아서 못하게 된다. 그러다가 다 잊어버리고 흰 종이를 채우기 위한 글자들을 채워 넣는다.

오후 2시. 졸라 피곤하다. 소총 연습한다. 세시 다됐다. 덥다. 내일은 토요일이다. 이틀간 쉴 수 있을까? 잘 씻고, 빨래하고 책 읽고 정리 좀 하고. 빨래 말릴 옷걸이가 부족하다. 비 오는 날 판초우의 속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올린다. ㅋ

걷어갔던 전투모를 가져왔다. 이등병 계급을 달고. 세 줄 더 달아주어도 괜찮은데. 102보충대에는 ‘제대해’라는 이름의 아이가 있었다. 어제 교회에서 얘들이 비트박스, 드럼을 했는데 정말 잘 하더라. 나는 재주 하나 없다. 글도 못 쓰고 음악도 못 한다. 그림도 못 그린다. 그런 매력적인 것들에 재능도 없고, 노력도 하지 않지만 매혹되긴 한다. 그런 매력적인 것들을 잘하는 것도 아니면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운동을 잘 하는 것도, 성격이 좋은 것도, 가족을 위한 것도 아무것도 아니다. 관물대 정리 상태 양호로 처음으로 상점 3점을 받았다. 하지만 뭐하나. 10점이 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잖아.

 

   2007/07/28일(토)

토요일이다. 지난 밤 열시에 잠들어 다섯시 오십분까지 깨지 않고 잤다. 여섯시쯤 과학콘서트를 사십분간 읽었다. 기상시간이 일곱시였기 때문이다. 어제 책을 관물대에 두지 말고 책장에 두었다가 읽을 때만 빼 보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책은 항상 가까이 하며 즐겨야 하기에 그냥 옷 뒤에 살짝 숨겨두었다. 침상 정리 후 앞으로 나가 아침점호를 받고 체조를 했다. 그 후 풀을 뽑고, 이 닦고 지금 이렇게 개인 시간을 갖고 있다.

생각의 한계선을 돌고 있다. 오랜 시간 계속 돈다. 더 크게 더 넓게 나아가지 못하고 했던 생각을 또 하고 또 한다. 심화되지도 않고 종종 이전의 생각보다 더 좁고 낮은 상태로 돌아가는 듯한 기분. 그래서 포커스를 다양하게 잡으려 했다. 심리학을 복수전공 하면서 울타리가 확장됨을 느꼈는데 그것도 한계다. 더 제대로 공부했어야 했는데... 어렸을 때는 음악에 많은 집중과 확장이 있었지만 그것도 어느 순간부터 매우 협소해지고, 요즘은 거의 주목받지 못하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

 

   2007/07/30(월)

6시 6분. 지난 토요일. 트윈스, 콜라, 꿀 꽈베기 먹다. 일요일. 절에 가다. TV 없음. 짧게 끝남. 한시간 반쯤 여유시간. 법당에서 보매. 경전 읽다가 3시 40분부터 4시까지 자려고 누움. 다른 아이들이 누워 있어서 같이 누움. 3소대 분대장이 와서 노발대발함. 좇 될 뻔했으나 한번만 봐준다고 함. 일요일아침 월차례받음. 정재승의 과학콘서트 다 읽음. 박완서의 그 남자의 집 읽기 시작함. 작은 칭찬에 기분이 좋아짐. 사람의 마음이란 간사하다. 결국 시스템보다는 인간관계에서 그낄 수 있는 기쁨이 더 큼을 다시 확인. 이번주 일요일까지 박완서의 책을 다 읽을 예정. 이번 주말 절에서 수계하고 법명을 받을 예정. 군대 2년동안 절에 다닐 예쩡. 절에서 초코파이 두 개 탄산음료 줌. 경전에 불도에 대해 모르면 지옥에 떨어진다는 내용이 나와 깜짝 놀람. 기독교하고 같잖아!! 싫은데 이런 부분. 국방부에서 배포한거라 호국불교에 관한 이야기, 통일을 이루자는 내용도 있고... 맘에 안드는 면들. 이루고자 하는 바 모두 들어달라는 기도문까지. 모든 종교는 같은 것인가? 2년 후 알 수 있겠지. 7AM 삽질완료. 점호 후 배수로에 쌓인 흙 삽질. 전투화를 신고 있으면 침상에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이 좀 힘들어서 안 벗고 안 올라가게 된다. 책을 읽고 싶은데 언제 집합대기, 집합일지 몰라서 다른 뭔가를 찾다가 일기를 미리 쓰기로 결정. 수첩에 적은 후에 수양록에 옮겨야지. 씻는 거 짧게 끝내고 쪼개 쓰는 시간. 시나 소설을 쓰면 좋겠지만 그게 되냐고, 제길. 오늘부터 화생방, 수류탄훈련. 오늘 가스실 들어간다 ㅋ 새로운 경험. 마스크 쓰는 것만으로도 답답한데 어떻게 그 방에 들어가냐... 제길 7시 40분 아침 먹고 수류탄, 물통, 탄띠, 훈련복, 전투화 갖추고 집합 대기중이다.

13시 50분 점심 먹고 왔다. 삼각지 갈 준비를 하고 대기중. 가스실 들어갔다 왔다. 엄청난 콧물, 눈물을 흘리고 왔다. 군대가 작은 것의 기쁨을 알려 주는 곳인지 알고 있었지만 공기의 소중함(결코 작지 않지만 평소 의식치 않은 공기)을 알게 해주는 곳이었던거다. ㅋ 코가 시원하다. 눈이 따가운데 코 부분만 이 가스를 마으면 시원하게 되어 좋을 것 같다. 물론 타인이 있는 곳에서는 안된다. 추하다. 화생방 하는 곳까지 가는 길은 산책을 하는 기분? 그건 아니고 오르막이 조금 있었는데 이곳을 오르면 잉카문명의 유적지가 있다는 생각들을 했다. 이제 하나의 생각, 행동, 상황들을 세계여행의 상황으로 연습,상상한다. 삼각주에서 화생방훈련을 오후 내내 하다가 들어왔다. 물을 사용 할 수 없었다. 하수처리장 물이 넘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요즘 왔다갔다하면서 물건 들어야 하는 일이 많다. 무겁다. 개인시간이 거의 없어졌다. 박완서 책은 언제보나.

 

   2007/07/31(화)

오늘은 몸이 힘들 건 없다. 병정놀이도 아닌 수련회 온 듯한 아이들. 졸 떠든다. 그래서 또 재잘거리다 월차례 받는다. 다 같이. 6시 50분 야외 아침점호 받고 내무실에서 세면대기중. 전투화를 신고 있어 올라가서 뭔가를 하기가 힘들다. 8시 50분 밥 먹고 교회에서 정신교육 VTR 보고 있다. 졸리다. 똥 마렵다. 물을 쓰면 문제가 생겨서 설거지하는데 한시간이나 서있다가 빡빡 문질렀다. 졸라 비효율적이다. 한 사람당 1시간씩 1중만 166명이니까... 그들의 시간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거. 중요한 것은 간부들의 시간이다.

 

   2007/08/01(수)

8시 50분 아침. 사단장 오는 날. 지난밤 4-5시 불침범. 책을 읽다. 5시 30분-40분까지 계속 책 읽다 일어나서 분대장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어떤 아햏이 책보다가 10시 반쯤에 걸려서 소대원 전체가 월차례를 받았단다. 근데 신기하게도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근데 그 걸린 녀석 때문에 독서금지령이 발효되었다. 젠장. 책 읽고 싶은데. 나는 책 읽다가 당직사관, 부관이 갑자기 2번이나 들이닥쳐 시껍했지만 책을 총기함 아래로 휙 던져 넣어서 한 번도 안 걸렸다. ㅋ 11시 50분 사단장이 교육하고 갔다. 졸리고 배고프고 힘들다. 오줌도 마렵다. 오후, 길 건너 연습장에서 사격술 예비훈련을 하고 왔다. 저녁밥에 월드콘이 나왔는데 정말 맛있었다. 월드콘이 그리 맛있는 아이스크림이었다니. 수색대에서 얘들을 착출하기 위해 면접을 보았다. 나는 그 대상에 들지 못했다. 뭐 하나에도 끼지 못하고 있다. 아마 성격이 내성적이고 대인관계가 협소하다고 쓴데다가 나이가 많아서 그럴 것 같다. 다른 것들 때문이면 슬프잖아. 쩝. 하여간 책을 읽을 수 없게 됨에 따라 다른 것에 신경쓰고 있다. 상당량의 빨래를 함으로써 양말 3켤레와 수건만 빨면 끝날 것 같다. 일기도 채워 넣어야지.

 

   2007/08/02(목)

책을 읽을 수 없게 됨에 따라 일말의 위안이 사라졌다. 지난밤 잘 씻고 열시부터 6시까지 자면서 불침번도 안 섰는데 자주 깼다. 습도가 높아서 그런지 목도 안 좋다. 피곤이 풀리지 않는다. 사실 그냥 귀찮은 것 일수도 있고. 오전에 총기 예비술 훈련하고 오후에 수류탄 훈련.

<정수기 생수통에 보리차 같은 색의 액체가 담겨져 있는데 가글액이다. 매일 그걸로 가글을 하라고 명령 받는다. 근데 그 액체의 정체는 물과 빨간약을 섞은 것이다. 군의관이 그것이 소독 효과와 감기예방효과가 있으니 만들어 놓고 가글하게 하라고 명령한 것이다. 하지만 교관은 말한다. 사회 나가서 그렇게 만들어 가글하면 병신이라고. 군대는 묘하게 다르다.> <한껏 군기 잡힌 A. 총부리에 잠자리가 앉자 교관이 장난으로 웃으며 ‘잡아’라고 한다. 그러자 A는 굉장한 속도로 손바닥으로 덥석 잠자리를 움켜진다. 모두들 벙진 얼굴로 바라본다. 그렇게 잠자리를 잡는 것은 처음보는 보통사람들인 것이다. A를 제외한 우리는.> <사격장이나 수류탄 훈련을 하러 가는 길은 일단 국도를 건너가야 한다. 그때 나란히 길 건너를 바라보고 조교의 신호에 ‘와~’소리를 지르며 건넌다. 정말 웃긴다. ㅋ>

 

   2007/08/03(금)

1AM 불침번 근무를 서고 있다. 군생활 대충하면 졸 시간 낭비다. 확실한 목표와 실천!! 매일 영단어 20개씨 암기. 휴가시 매일 10시간씩 영어듣기. 몸짱되기. 매달 팔굽혀펴기 10회씩 늘리기. 제대 6개월 전부터 영어듣기 매일 10시간씩. 2009년 2학기 복학 전 ‘학점 인증시험 보기 - 영어회화2, 정보화와 컴퓨터 외 하나더.’ 개강 전 사전 수강 예약하기. 6우러에 외국어관 입사신청. 매일 눈에 보이는 소품 하나씩 그리기. 졸업 후 어떻게 살 지 생각하면 막막하기만 한데 뭐든지 열심히 하고 과정과 작은 것들에서 즐거움을 찾자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5시 50분 AM 기상. 절로 눈이 떠진 게 아니라 분대장이 깨웠다. 모두 조용히 흔들어 깨워 조용하게 옷입고 침구류 게고 집합대기 상태로 있으라고. 중대장과 뭔가 있어서 우리 소대에서 우수 분대를 선발하기로 결정하고 1분대가 뽑혔다. 우수분대로 선정되면 개인당 40분간의 전화사용, 인터넷 사용가능, 사우나실 구비된 목욕탕 사용, 독서실 사용가능, 축구도 할 수 있단다. 졸 부럽다. 7시 20분 AM 아침점호 생략. 씻고 풀 뽑고 밥 먹고 왔다. 잔구류 구비 한 채 집합 대기 중. 7시 30분에 수류탄 던지러 출발한다. 어제 다른 중대가 수류탄을 던졌는데 멀리서도 그 소리가 들렸다. 수류탄이 의외로 안 날라간다. 잘 던질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요즈음 아침에 일어나면 목이 칼칼하다. 영어 단어집을 가져오거나 수첩에 잔뜩 적어올껄 그랬다. 7시 40분 부대를 출발하여 8시 30분 넘어서 수류탄 투척장소에 도착. 짐 나르고 55분 집합대기중. 군대와서 꿈을 꾼 적이 있던가? 수류탄 던지기 전날 꾼 꿈이 중요하다고 하는 이야기들을 들어서 그런가? 꿈을 꾸었다. 내무실 같은 구조의 병원인데, 물론 침대가 놓여 있고 나는 문의 바로 오른쪽 침대에 누워 있었다. 맞은편 침대 세 곳에서 각각 1명의 간호사가 누워있는 환자로 보이는 남자들과 분탕질 중이었다. 그래서 나도 자연스럽게 한 사람과 내 침대에서 했다. 근데 이상하게 잘 안되는 느낌을 받은 것 같다. 병원에 누워 생명을 만드는 일. 좋은 꿈일까? 흉몽일까? 한 시간 뒤에 알게 되겠지. 11시 20분 am 수류탄 던지고 아래서 대기중. 연습용수류탄(불꽃 좀 나는 거) 던질 때 투척준비에서 투척을 해 버렸다. 결과는? 벌점 5점. 좇 됐다. 군기교육대 가는 건가... 안전클릭 제거하다가 피까지 봤다. 하이바에 나비가 앉다. 2시 20분 pm. 길 건널 때 나란히 선다. 건너 방향을 본다. 와~ 하고 달려 건넌다. 졸 웃긴다. 18시. 가스실 옆에 있는 훈련장에서 사격예비훈련하고 왔다. 방한점퍼를 나르는 일을 해서 다섯명이 밥을 먼저 먹었다. 큰 수박 2개와. 맛있었다. 내무실로 들어와 간담회? 뭐 그 비슷한 걸로... 그다지 유익하지 않게 시간을 낭비. 책 읽고 싶은데 언제부터 되는 거지? 오늘은 8월의 첫 토요일이다. 6시 20분am. 오전에 PRI하고 오후에 쉬는 것이 계획인데 어찌 될 지는 알 수 없음. 손바닥이 어제 풀을 너무 열정적으로 뽑는 바람에 쓸리고 찢어지고 굳은살까지... 아프다. 도수체조 외워야하는데... 짜증난다. 무조건 사라고 했던 도장을 지금 받았는데 크게 ‘을지부대 신병교육대 수료 기념’이라고 쓰여있다. 쩝. 지난 밤 처음으로 모기에 물렸다. 산이고 더러워서 모기 많을 줄 알았는데 물린 건 처음이니 양호하다. 위쪽 팔뚝이 따갑다. 언제 햇볕에 화상 입었나보다. 너무 많이 노출됐다. 선크림 가져왔어야 했는데 쳇. 강제 징집되어 왔는데 내 돈 주고 사야 되는 물건이 있다는 거... 무조건 사라는 건 넘 웃긴다. 링밴드 같은 거 당연히 그냥 지급되야 하잖아. 우표는 이해하지만 다른 건 웃기잖아.

 

   2007/08/04(토)

11AM. 비가 많이 와서 내무실에서 PRI를 하고 있다. 이제 팔꿈치나 알통 부위는 괜찮은데 풀뽑기의 영향으로 손바닥이 아프다. 장전 손잡이가 뒤로 잘 당겨지지 않아 더욱 큰 고난을 손바닥에게 주고 있다. 미안, 12시. 책 금지력이 해지되었다. ㅋ 오늘 내일 박완서 책 다 읽어야겠다. 내일 절에 가서 법명 받게 되려나... 배고프다. 아침은 군대리아 먹다. 다른 아햏들이 햄버거빵 2개 먹을 때 난 하나 먹는다. 속도가 느리다. 사실 그걸로 충분하지 않나? 내일이면 박완서 책을 다 읽을 정도로...(뭘 쓰려고 했을까? 지금은 8/5 10PM) 일요일 정말 어이없는 날이었다.

박완서 - 그 남자네 집

6.25 수년 전부터 서울에서 살아 온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한 자전적 소설이다. 한 여성이 10대 후반부터 현재 나이인 70-80대(?)까지 겪게 되는 사랑, 여성으로서의 삶. 한국에서 여자로 삶으로서 생기는 일들, 임식, 전쟁 전후에서 경제 성장에서 느끼는 것, 노인의 나이 듦과 젊음에 대해 느끼는 것 등. 저자가 지난 시간들을 ‘그 남자’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전반적으로 되돌아 본 듯한. 하지만 결코 개인사라고만 할 수 없는 한국의 역사가 함께 어우러진 소설이다.

 

   2007/08/06 (월)

지난 밤 과자, 초콜렛, 음료수 먹었다. 지지난 토요일처럼 월급통장에서 빠져나가는 거란다. 나참. 펜을 다 써서 하나 새로 받았다. 아껴써야 하는데. 지난 금요일 옥수수를 신청했다. 우체국에서 판매하는 건데... 물론 구입은 자유. 스무명 가까이 산 것 같다. 감자, 토마토도 있었다. 옥수수 50개에 22,000원인데 내일 집으로 배달될 것이다. 어제는 일요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일!!!만 했다. 일일 취사에 걸려 3시간동안 종교행사도 못가고 더러운 일을 하다가 내무실에 와서 앉아 있으니 이 사람 저럼 들어와서 일을 이것저것 계속했다. 절에서 주는 것도 못 먹고 쉬지도 못하고. 박완서 책은 다 읽었다. 지금은 김종록의 <장영실은 하늘을 보았다>를 읽고 있다. 살짝 짜증나는데 ‘2005 우수도서’였다니 참고 읽으면 괜찮겠지. 6시 35분AM 쓰레기 줍고 씻고 집합 대기중. 밥 먹으러 갈꺼다. 매일 반복된다. 이제 일정은 날짜, 시간을 간단히 적고, 생각들을 써야 하는데 생각도 항상 같다. 쩝. 목표는 동기유발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다양하고 이루는 것이 쉽고 어려운 목표가 많이 있을수록 삶을 활기있고, 즐겁게 살 수 있을 것이다. 하루 10분, 1시간이면 달성가능한 목표들부터 만들어 이루어야겠다. 7시 23분AM. 아침 먹고 왔다. 9시 20분AM. 사격장까지 걸어와서 대기중. 50분정도 걸어왔다. 정재승의 과학콘서트에 나온 자동차가 조금 브레이크를 밟거나 하면 뒤는 더 많이 움직어야 하는 파동효과. 뒤는 완전 정체되는 효과. 그러다가 앞이 조금 달기기 시작하면 뒤는 전력질주해야 하는 상황. 12시 25분PM. 사격하는 곳에서, 배달 된 밥을 먹었다. 역시 밖에서 먹는 밥은 더 맛있다. 처음으로 총을 쐈다. 자동 장전이 안 되어서 매번 다시 장전해야 해서 서둘렀더니 잘 쏘지 못했다. 영점 사격을 잘 해야 연습, 기록 사격도 잘 할 텐데. 왜 가스가 잘 안 나갈까? 다음에는 잘 되어야 할텐데......

미래의 자화상 _ 5년후

2009.06 제대 2010.02 졸업 2010-2012 세계여행. 5년 후까지 계속 유예기간을 갖는 것으로 계획을 잡고 있다. 회사에 다니기 시작? 하여간 30년간 같은 생활을 하기 전! 다른 이들보다 늦은 나이가 될 것이다. 늦은 출발.... 그러니까 5년간 조~ㄹ~라 많이 발전 할테다. 그럼 5년 후 내 모습은.....

영점 사격은 엉망이었다. 가스 조절기를 중으로 해두면 장전이 되지 않아 대로 두어야 격발이 되었다. 엉망으로 맞혔다. 합격이 복표가 되었다. 가능할런지......

 

   2009/08/07(화)

6시 15분AM. 씻고 집합 대기중 어제의 작은 목표 2개. 꽂꽂이 허리 세우기와 충분히 물마시기는 성공적이었다고 말하기 힘든 사애. 왜 허리가 아플까. 꽂꽂이 세우려고 해서 그런가... 오늘은 연습 사격에 야간 사격까지 있다. 차라리 행군이 낫겠다. 힘든 것보다는 못하는 게 더 괴롭다. 제길. 7:30AM 사격취소. 총검술을 한단다. 8시 PM 비가 쏟아지고 총검술 연습을 했다. 여기저기 아프다. 힘들다.

<장영실은 하늘을 보았다> 1/6. 실존했던 역사전 인물들이 나온다. 수십년 전에 본 전기를 보는 듯하다. 장영실 전기... 물론 그보다는 문학적이지만 인물에 대한 미화, 역경을 이겨 낸다거나, 열악한 환경, 하늘의 뜻과 같은 재능 등. 조국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가진 김종록 작가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국가에 쥐 뿔 그런 거 없고 가끔 생길려하면 소름이 끼치는 입장에서 거북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부분 없이 인간 장영실에만 집중하면 좋겠지만 솔직히 그렇게되면 ‘장영실’일 필요가 없어질 수도 있다. - 많은 사람이 익히 이름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아침부터 내무실 분위기가 굉장히 안 좋았는데 여덟시쯤 되자 괜찮아져서 다시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모두 수양록을 쓰고 있는 관계로 혼자 책 읽기가 뻘줌하고, 지적 당할까봐 안하고 있다. 요즘 가족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잔뜩 쌓인 인터넷 편지와 우편편지에서 내 편지는 없어서 조금 씁쓸했다.

 

   2009/08/08 (수)

6시 30분AM. 각계전투 있는날. 일정이 계속 바뀌면서 비가 오고 있지만 삼각지에서 구르기로 했다. 지금 몸상태는 여기 저기 작은 상처와 왼쪽 허리 아픔. 매우 배고픔으로 이야기 할 수 있다. 일기에 뭔가 멋있는 말을 쓰고 싶다. 문장력 떨어지고 겉 멋 들려고 쓰는 글이 아닌 진짜 글 말이다. 7시 23분 AM. 식사후 내무실에서 집합대기중. 비온다. 어제는 문득 이제 한달만 있으면 나무들이 울긋불긋해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계절은 고작 며칠이 다를 뿐 매년 그쯤되어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다. 니금같은 여름엔 숲은 울창해지고 장마비가 내린다. 사람의 삶도 같다. 그 쯤 되어 일어나는 일들... 조금의 시간차가 있지만 모든 사람이 겪는, 한 사람이 반복하여 겪는 일들. 비가 온다. 땅 속 깊이 스며든다. 깊이 깊이 스며들어 지구 반대편 메마른 대지를 적신다. 사막을 적시고, 아프리카를 적신다. 꽃과 나무는 대지에 뿌리내어 비를 흡수하고 햇빛을 받아들여 그 생명을 유지하고 자랑하는데 나는 그 어디에도 뿌리내리지 못하고, 내리는 비는 피부를 타고 흘러내려 추위에 떨게 되며 햇빛을 받아 검고 붉게 그을린 피부는 따.갑.다.라고 말한다. 7시 44분 AM. 수첩은 두고 가야겠다. 흙탕물에서 뒹굴면 수첩이 엉망이 될 수도 있으니...

어제, 총검술 처음할 때는 그만두고 싶을 정도였는데 한 시간 정도 지나니 그냥 참으며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익숙해지는 것. 이런 것도 가능하구나. 1시 30분PM. 오전 텐트치는 법 배우고 분장했다. 검은색, 녹색, 갈색, 삼색분장. 현재 5시 25분PM. 아직도 얼굴에 분칠이 되어 있다. 각개전투하고 왔다. 비가 와서 다행히 을지관 안에서 했다. 그나마 짧은 거리를 포복했는데도 여기저기 까졌다. 샤워하고 싶다. 사회에서는 비 맞고 다닐 일이 거의 없었다. 가끔 비를 흠뻑 맞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실행하지는 않는다. 짧은 쾌락, 긴 고통?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마약하고 비슷하지 않나? 쏟아지는 비를 맞으면 처음에는 기분이 좋지만 시간이 좀 지나면 춥고 몸이 아파오는 것. 오늘 우의를 입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놈의 것, 성능 덕분에 흠뻑 젖었다. 기분이 좋았다. 양동이로 쏟아붓는 비. 주위엔 산. 그 산 마루엔 흰 구름. 높은 하늘엔 빠르게 먹구름이 흘러간다. 6시 50분PM. 저녁 먹고 왔다. 바 아이스크림과 옥수수가 나왔다. 국을 알아서 떠 먹는 건데 건더기가 버섯과 두부여서 잔뜩 떠 먹었다. 점심도 버섯과 고기가 들어있는 국이어서 많이 떠 먹었다. 크크크. 모공이 넓어서 비누칠을 많이 해서 씻었는데도 검은 분칠이 남아있다. 모공 속이 검다. 씻고 밥먹고 와서 다시 비누칠하고 다시 책금지령이다. 책과 편지는 금지다. 제길. 책 읽고 싶다. 통장 받았다. 우체국 예금(에버리치)의 수시입출금식예금통장. 월급 들어오는 통장이란다. 현금 체크카드도 만들어준단다. 그러면 자대가서 PX에서 카드로 물건 사는 거란다. 이병 월급은 66,000원. 훈련소 퇴소할 때 돈 들어온다고 했는데 그건 얼만지 모르겠다. 하여간 군것질로 다 쓰고 싶지는 않다. 지금쯤 집에 옥수수가 도착해서 가족들이 맛있게 먹고 있을 생각을 하면 기분이 좋다. 친구에게 보내주었다거나 내가 먹는 거보다는 가족이 그것들을 먹고 있다는 것이 조금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건 정말 ‘가족’이라는 집단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성들 때문일 것이다. 내일이면 목요일이다. 토요일 오전까지 훈련이 잡혀있고, 그 후에는 쉬는 거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과연 책 금지령은 언제 끝날까? 오늘 불침번이 있을 것 같으니까. 그 전후 화장실에서 용변보면서 좀 읽어야겠다. 할 거 없을 때 운동하면 되는데 귀찮다. 처음에는 팔굽혀펴기 23회였는데 지금은 32회다. ㅋ 역치의 값.

 

   2007/08/09 (목)

6시 13분AM. 집합대기중. 15분에 야외 아침 점호. 밤새 비가 많이 홨는데 지금은 소강상태. 6시45분AM. 아침 점호 후 세수하고 집합대기중. 바람이 많이 분다. 검고 회색의 먹구름들이 낮고 빠르게 흘러가고 그 구름들 가이 저 위로 푸른하늘이 보인다. 하지만 점호 마지막에 비가 조금 내리면서 영점 사격훈련 취소. 아침으로 군대리아. 내무실로 들어와보니 사격훈련 나갈 준비. 다 준비하고 나가려니 취소. 원상복귀. 하지만 10초 후 다시 사격훈련 간다고 준비. 총기 전달하고 잔구류 차고 출발. 출발할 때 해가 조금 보이기 시작. 하지만 1/3정도 가니 우르릉 콰광이라느 소리와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하다 1/2가니 비가 내리기 시작. 엄청 오기 시작. 2/3가니 ‘뒤로 돌아! 복귀!’ 명령. 1,3소대는 보이지도 않았고 2소대만의 일이었다. 9시 30분AM 성당으로 들어왔다. 정신교육으로 전환된 것이다. 사격은 5주차 화,수로 바뀌었다. 제일 걱정되는 건 평일 계속 비가 와서 각계전투, 사격 취소되었다가 주말에 햇빛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여서 주말에 훈련하게 되는 상황이다. 10시 20분. 중위의 정신교육 끝. 훈련소에서는 신문도 TV뉴스도, 더욱이 인터넷 뉴스는 접할 수가 없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알 수 없다. 중위 얘기로는 8월말 남북정상회담을 한다고 한다. 세상 돌아가는 일을 모른다고 사는데 지장이 없는 건 훈련소에서 뿐일까? TV와 컴퓨터가 없으니 다른 소일거리를 찾게 되어 책을 읽게 되는데, 책 통제를 하면 일기라든지, 평소 잘 하지 않던 일을 하게 된다. 이건 정말 장점이다. 커다란 도서관에 갇혀 십년 있으라면 견딜 수 있을 것 같다. 밥 세끼만 매일 먹여준다면 말이다. 지난밤 11-12시 불침번. 김종록 책 1권 이번주에 다 읽으려면 하루에 40페이지씩 일요일까지 읽어야 하는데 책 통제기간이다. 비가 그쳤다. D-15훈련소, 오늘까지 16일 남았다. 11시 38분AM 중대장(대위, 이 사람 재밌다) 정신교육까지 하고 내무실로 돌아와 있다. 점심먹고 오후에는 제식훈련과 역사교육이다. 북한에 대한 주적 개졈을 강조하는 중위의 말로는 북한의 1년 국방예산이 47억 달러인데 미국에서 파는 옥수수 분말 200만톤이 1억달러란다. 그 정도 분량이면 굶어 죽는 사람은 사라진단다. 사실일까... 북한은 그렇게 무모한다. 1시 42분 PM. 책 통제가 풀렸다. 하지만 나의 책 읽는 속도는 원체 느려 진도가 안 나간다. 답답하다. 비가 엄청나게 오고 있다. 1시 53분 PM. 휴식 끝 점호 대형으로 대기중 내무실에서 제식훈련한다. 차렷, 열중셧, 방향전환, 졸리다. 3시 30분PM 제식훈련중. 내무실에서 하고 있다. 단순한 것들인데 목소리 크게 정확한 동작, 빠르게하는 세가지 조건에 만족시키려니 힘들다. 목이 아프다. 득음하려나... 목소리가 틔였으면 좋겠다. 오랜시간 한 동작을 하면 감각이 무디어져 내가 그 자세를 하고 있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 긴장하는데 졸리다. 긴장과 잠은 이렇게 긴밀한 사이인가? 4시 30분PM 성당에 와 있다. 비 많이 온다. 판초 위의 때문에 짜증난다. 방수도 안되면서 냄새나고 찝찝하고 무겁다. 제길.

 

   2007/08/10 (금)

6시 13분AM. 기상후 침구류 정리. 99-96의 침구류 정비도 도왔는데 그들은 외곽근무여서. 집합 대기중. 머리 간지럽다. 지난 밤 책 많이 읽으려고 샤워시간에 이 닦고 세수만 했다. 사실 샤워할 수 있었는데 분대장이 노가리 까서 그거 들어주는라고? 앉아 있어야 하는 줄 알았다. 제길. 괜히 시간낭비. 2-3AM 불침번. 전후 10분씩 화장실에서 책 읽었다. 오늘 220page 넘겨야 한다. 7시 55분am. 아침먹고 내무실에서 집합대기중. 아침에 일어났을 때보다 아침 먹은 후 힘들다. 몸에 힘이 없고 목소리가 안 나온다. 9시 40분am 삼각지에서 제식훈련하다가 휴식중. 퇴소식 때 사단장 온다고 분열 제식 연습중.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하는 각계전투와 달리 함께 계속하고 조금만 틀리면 눈에 띄어서 더 긴장해야 되고 몸도 힘들다. 월차례 받을 가능성도 높고. 1시 4분pm. 점심 먹고 내무실에 앉아 있다. 제식도 힘들지만 팔굽혀펴기를 60회 이상 한 것 같다. 20횠기 여러번. 점심을 빨리 먹으려 고기를 열심히 씹었더니 이가 아프다. 왼쪽 아래 잇몸이 조금 부었다. 날씨가 개었다. 온도는 상승했으나 햇빛이 쨍쨍인 건 아니다. 2시 53분pm 교회에 앉아 정신교육 받을 대기중. 구사일생. 비가 와서 제식훈련을 하려고 을지관에 모였다가 시작하기전 비가 그쳐 삼각주로 갔다. 해가 뜨며 기온 상승. 한 시간도 안 되어 땀 뻘뻘 흘리다가 갑자기 집합! 정신교육 받으러 간다고 해서 교회로 왔다. 정신교육이 훈련 중에서 제일 좋아 ㅋ 가만히 앉아서 VTR 보고 장교들이빨 터는 것만 보면 된다. 4시 2분PM. 국군퀴즈 VTR 시청 끝. 재미없었지만 다른 거 또 봤으면 좋겠다. 본다. 두 번째 비디오테이프가 10분 남짓 재생되다가 고장. 4시 30분PM 내무실로 내려왔다. 7시 18분PM 저녁 먹고 내무실로 돌아와 개인정비시간이 아닌 제식연습을 하고 있다. 내무실에서. 분대장이 하고 있으라 하고 나갔다. 책은 언제 읽고 빨래는 언제 하나. 양말이 없다. 전투화가 안까지 젖어서 냄새나고 양말신고 전투화 신는 족족 젖는다. 하루종일 그 전투화를 신고 다니는 거다. 오늘은 처음으로 외곽 근무가 있는 날이다. 9시 15분PM 점호대기중. 저녁 넉고 와서 제식 조금하고 치토스 2개(2봉지가 아닌 두 개)먹고 개인정비시간인데 분대장 이야기하는 거 듣느라고 책도 못 읽고 빨래도 못했다. 이제 좀 그냥 개인 시간 주면 안되나? 난 혼자 뭔가 하는게 좋은데.

 

   2007/08/11(토)

7시 14분AM. 아침 점호 나가기전 집합 대기 전. 지난 밤 11-12:30 외곽근무를 섰다. 1.5제곱미터 정도의 컨테이너 박스에 세 명이 서 있는 것이었다. 아무 자극도 없이 한 시간 반을 밖에 서 있는 것은 불침번 근무보다 생각의 폭이 넓어진달까? 인원보고, 온도보고, 화잘실 인원 보고등 아무것도 없이 그냥 서 있기만 해서 망상과 자질구레한 생각이 가득하다. 제대 후 할 것, 100일 휴가때 할 것, 나중에 어떻게 할 지 생각하는 정도였다. 제대 후 운전면허증 취득, 여권 만들기. 이 두가지는 제대 1주일 안에 해야 할 일. 토익 시험 응시는 6월 말에 보고, 900점 넘는 것이 목표. 한자 2급 시험도 보고. 그러니까 군대에서 영어, 한자 공부는 꾸준히 해 두어야 한다. 종이 몇 장에 영어단어, 한자 써서 들고 다니면 굉장히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GOP 근무면 8시간씩 2년간 근무 아닌가! 토요일 오전 삼각지로 텐트를 치러갔다. 주일동안 했어야 했는데 못해서 주말에 하게 된 것. 그 외 여러 잡일이 있었지만 그나마 가장 주말다운 모습의 토요일이었다. 책도 많이 읽고 몸도 편하고 저녁에 과자도 먹고. 한자 2급책이 책꽂이에 있었는데 지금 보니 없다. 종이에 한자 써 두고 공부하는 게 꽤 괜찮을 거 같다. 틈틈이 볼 시간이 많다. 다음 주부터 조국기도문 낭독을 하게 되었다. 뭔가 책임지고 하는 거 싫은 데 결정적으로 거기에 신경쓰면 개인시간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은 뻔한 일.

 

   2007년 8월 12일(일)

7시 14분AM. 자다가 종종 깬다. 불침번 얘들이 시끄럽다. 다음 주는 그렇지 않아도 빡센데 아침에 조국 기도문 낭독까지... 총검술, 각계전투, 분열연습, 야간행군. 다음 주만 잘 지내면 마지막 주차다. 힘내자! 지난 밤 야외 저녁점호에서 하늘을 보았는데 얼핏 보기에도 수백개는 될 것 같았다. 분대장이 북두칠성, 북극성, 카시오페아를 가리켜 알려주었다. 처음이다. 이렇게 확실하게 여러 별자리를 보는 거. 은하수도 보이는 듯 했다. 하나의 별자리 안에서 별들 간의 간격이 생각보다 컸다. 저리 멀리 떨어져 있는 것들을 하나로 묶어 생각했단 말인가. 저 별 중엔 지금 없는 것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저 빛은 수십년에서 수만년 전의 빛이다. 과거와 현실의 공존. 2시 50분PM. 법당에 와 있다. 법회는 이미 끝나고 먹고 놀고 있다. 배터질 것 같다. 쵸코파이 대신 1800원짜리 ‘경북사과카라’라는 기린에서 나온 커다란 카스테라 빵을 먹었다. 거기에 쿠크다스 한박스, 펩시, 양갱을 다 먹었다. 다른 중대의 수계식을 하고 끝났다. 나는 다음 주에 할 꺼다. 근데 법명은 안 주더라. 오전에는 외진 다녀왔다. 신교대 얘들 다 나갔다왔다. 원통 시내 버스 타고 갔는데 좋았다. 사람 사는 동네. 아마 휴가 갈 때 지나가야 하는 곳일 거다. 시외버스정류장이 있었다. 구강검진을 받았다. 2개 사단이 시범적으로 입영장병 모두를 검진, 제대 때까지 관리해 주는 거란다. 어떤 얘들은 다음주에 스케일링해준다고 했단다. 좋겠다. 오늘도 남는 시간에 알기 쉬운 불교성전에서 부처님의 생애를 읽고 있다. 갑자기 징병되어 온 게 엄청 억울하다. 이미 왔는데 다시 그런다. 군대에서 먹고 자는 건 공짜다. 밥 졸라 많이 먹고 할 수 있는 거 다 해야지. 편지도 많이 보내야겠다. 어차피 우표도 공유하고 있는데. 쳇. 6시 30분PM 저녁 먹으러 가기 위해 내무실에서 집합대기전. 내일 아침점호 전까지 김종록 책 다 읽을 수 있겠다. 저녁 많이 먹고 들어와 총기 손질했다. 많이 먹는 게 좋을까? 적당히? 적게? 어떤게 좋을까. 천천히 많이 먹으면 좋은데 그게 안되니... 많이 먹고 운동도 많이 하는 것이 좋은데, 게으르다.

 

   2007년 8월 13일(월)

6시 14분AM 야외 아침 점호 가기전 내무실에서 집합대기자세로 앉아 있다. 몇분 후 조국기도문을 읆어야 한다. 잘 할 수 있을 꺼다. 잘해서 자존감 향상에 도움을 주자! 지난밤 3-4AM 불침번이었다. 한자외우고 불침번 끝나고 20분정도 화장실에서 김종록 책 다 읽었다. 그리고 누웠는데 잠이 안 오는 거다. 6시까지 깊이 잠들지 못하고 누워있다가 살짝 잠들기를 반복했다. 불침번 얘들 넘 시끄럽다. 퇴소식 전까지 <상식 밖의 세계사>와 <천재가 된 제롬> 읽어야겠자. 짐 쌀 때 책 두권정도 가져가야지. ㅋ 한자도 더 잘 정리해서 외우고. 긴장상태에서 아침 점호 받고 있는데 3소대 조국기도문 낭독자가 나섰다. 당직사관이 3소대라고 말했으므로 아마 내일은 2소대하고 하지 않을까? 왠지 자신감이 생겼다. 오늘 한 얘가 너무 못해서 오늘보다는 나을 거 같다. 8시 25분AM 아침 먹고 와서 내무실에서 집합대기중. 어제 전화시켜준다고 했는데 안 시켜주었다. 아침으로 볼 품 없는 식단이 나왔는데 큰 멸치가 잔뜩 있었다. 작은 멸치는 잘 먹지만 큰 멸치는 평소 먹지 않던 나. 하지만 군대에서 연봉 3천만원 이상의 본전을 뽑겠다고 생각하는 나. 큰 멸치의 단가가 높음을 알고 있다. 머리까지 깨끗이 다 먹었다. 그래 봤자 한끼에 1500원 밖에 안 될 것 같지만 매끼를 1500원 종교행사에서 먹는 것을 3천원이라고 하면 일 년에 먹는 것은 559만 7천 5백원. 즉 560만원. 일년에 받는 월급을 넉넉히 100만원으로 잡는다. 그러면 2340만원은 어떻게 본전을 뽑을 것이다. 일년간 쓰지 않게 되는 것들의 합. 전기, 물, 핸드폰 사용 등. 핸폰 년 35만원, 물 전기 10만원. 어제는 저녁 먹고 돌아오는 길에 무지개를 보았다. 오랜만이었다. 예쁘더군. 9시 5분 정훈교육을 위해 성당에서 대기중. 퇴소식까지 D-11. 한자 500개 외우고 퇴소하자!! 해야 할 일 - 부모님 음력 생일을 올해 양력으로 언제인지 수양록 ‘낙서란’에 적어놓기. 11AM 제식훈련을 하기 위해 삼각주에 모여있다. 중대장 정신교육 중 선착순 열 명 헌혈하러 보냈다. 제길 뒤쪽 안에 앉아 있어서 못 나갔다. 슬프다. 헌혈하느 얘들은 지금 헌혈하고 쉬고 있겠지. 삼각주는 엄청 덮다. 나의 취미가 헌혈이거늘. 제식은 중사가 하는 교육인데 중대장이 헌혈한 얘들 헌혈하고 훈련 쉬라고 해서 중사가 빡 돌았다. 헌혈하러 간 얘들 존나 욕먹고 훈련도 했다. 2시 30분. 점심 먹고 내무실 안으로 들어와서 제식연습 중. 점심 엄청나게 먹었다. 내무실 온도가 30도. 밖은 더 장난 아니다. 입맛 없다는 얘들이 평소 내가 먹는 양만 먹고 나는 오이 당근 찍어먹으라고 둔 고추장을 잔뜩 퍼서 맛있게 비벼 먹었다. 국에 정사각형 오뎅을 스무개는 먹은 거 같다. 아직도 배부르다. 이런 식으로 본전 뽑을 수 있을까. 우선 우표 20개 받아써야지.

 

   2007/08/14/(화)

7시AM. 수첩을 잊어버리니 많이 불편하다. 오늘은 각계전투하는 날. 점호 서둘러 하느라 조교가 기도문을 하지 않았다. 많이 긴장하고 있었는데. 7시 47분AM 아침 먹고 와서 내무실 집합대기중. 많은 밥을 서둘러 먹고 왔다. 요즘은 짜증 날 정도로 배부르게 먹는 게 일이다. 9시 40분AM 종합각재전투장에 와서 상의 탈의하고 앉아 있다. 8시 10분에 출발해서 1시간 20분 정도 걸은 것 같다. 오전 내 각개전투장에 있었다. 그리 힘들진 않았다. 중복인 관계로 삼계탕이 배달되어 왔다. 또 엄청 먹었다. 하늘에 구름이 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잠시 해가 보이면 굉장히 뜨겁다. 오후에도 각계전투장에서 훈련. 공포탄도 하나 쐈다. 그지 같은 조교가 하나 있었는데 그 녀석 빼고는 문안한 훈련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놀러 온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수요일이 공휴일이어서 많이 놀러 온 모양이다. 도로에 죽어 있는 화려한 색상의 실뱀도 보았다. 9시 50분PM 취짐전 분대장 얘기 듣고 있다.

 

   2007/08/15(수)

야간행군하고 들어오는 다른 중대 박수 쳐주려고 6시 30분 일어나서 40분에 위병소 앞에 늘어섰다. 5시 30분 기상했었다. 똘끼있는 당직부관이 방송으로 기상시켰다가 다시 한시간 잤다. 얘들 들어오는데 외부에서 군악대가 연주하고 우리는 박수쳐줬다. 그 다른 중대의 부사관이 군악대 지휘를 했는데 졸 웃겼다. 모든 노래를 손짓 2-3회로 끝낸다. 8시 15분am 아침 먹으러 가기 위해 집합 대기중. 조국기도문 낭독을 했다. 문제점은 두가지. 너무 빨린 말한 것. 생각이 안 나서 중간에 잠시 멈춘 것. 아침 먹고 나서 빨래하고 있다. 오늘 할 일 1. 훈련복과 다른 옷가지 다 빨고 2. 수양록 정리하고 3. 편지쓰고 4. <상식 밖의 세계사> 읽기 5. 행군동안 외울 것 만들어놓기. 10시 55분. 1,2 끝냈다. 7시 25분pm <상식 밖의 세계사>/출판사 : 새길. 다 읽었다. 하루 종일 편히 쉬며 책 읽었다. 편지쓰기를 제외한 오늘 할 일 끝. 저녁을 매우 배부르게 먹고 돌아왔다. 이제 편지 써야겠다. 부모님께 보낼 편지를 써서 행정병에게 주었다. 8시 5분pm 매우 차가운물로 샤워. 개운하긴하다. 다시 경직된 분위기. 다음주부터 빡세게 ㅋ 한자공부, 운동 열심히!

 

   2007/08/16

5am. 푹 자야 하는 날인데 잠을 설쳤다. 떠드는 소리에 늦게 잠들고 2시 정도에 깨고. 3시 반에 또 깨고. 4시 30분 불침번 준비로 다시 일어났다. 3시 30분 전우조가 잘못깨웠다. 취짐전 떠든 것도 그 녀석. 지난 잠 배낭 싸는 법을 배웠다. 오늘 아침 빨리 먹고 배낭 메고 종합전투장에서 각개전투 졸라하다가 숙영하고 내일 야간 행군 출발. 피곤에 쩔 것 같다. 제길. 한자 외울 기력이나 있을까? 그냥 멍하게 있을 것 같다. 벌써 상당히 피곤한데. 비까지 온다. 5시 30분am. 창 밖으로 푸른 기운이 돈다. 새벽이다. 하늘 빛보다는 뭐랄까 그 무엇보다 비슷한 푸른빛이다. 6시 30분에 일어나서 준비하면 되는데 긴장을 했는데 얘들이 벌써 모두 일어나서 준비를 마친 상태다. 6시 28분이다. 8시 19분am. 우유, 햄버거빵2개, 계란 2개 등으로 아침. 10시 50분. 종합 각계 전투장 도착하여 대기중. 미치도록 졸리다. 비가 계속 온다. 군장 무겁다. 거북이 껍질처럼 등에 붙으면 좋은데 간격이 조금 있어서 더 힘들다. 양말을 두 켤레 신고 와서 발은 안 아프다. 성공적이다. 군장만 제대로 메면 되겠다. 출발 30분후까지 한자를 외우면서 왔지만 그 후에는 그냥 멍하게 왔다. 11시 52분am 비닐 하우스 안에서 각계 전투 명령하달 훈련중. 모기 엄청 많다. 벌써 다섯 곳이상 물렸다. 덥기까지 하다. 비가 그쳤는데 계속 이러고 있는 건가... 3시에 텐트 치기 시작해서 5시가 되어 끝났다. 왜 이런 삽질을 할까? 캠프놀이인가? 좀 좋은 텐트로 5분만에 치면 재미 없으니까? 전쟁나면 퍽도 잘 싸우겠다. 시간 대우려는 건가? 도시락통(반합)에 하나의 동에서 같이 자는 4명이 같이 먹었다. 이렇게 네끼를 더 먹어야 한다. 입대한 지 한 달만에 건빵을 먹었다. 맛스타하고. 건빵에서 밀가루 냄새가 많이 났다. 별사탕도 조금 들어 있고. 어렸을 때 담 넘어 군인들이 던져준 건빵 봉지는 크고 별사탕도 많고 컸던 것 같은데... 아니네. 6시 40분pm. 카레 밥 업청 먹었다. 이쯤되니 내가 엄청 먹는다는 것을 얘들이 눈치채고 있다. 나 원래 안 그런데 ㅋ. 군대에서 본전 뽑아야지. 야간 각개전투 할 꺼 같다. 좁고 더운 텐트 안에서 잘 잘 수 있을까? 모기도 엄청 많구만.

 

   2007/08/17(금)

6시 20분am. 불침번 서고 있다. 오늘은 8시까지 취침이다. 생각보다 잘 잤다. 한 번인가 두 번깨고. 모기도 물리지 않고. 지난밤 야간각계전투 한시간 반 훈련하고 라면먹고 11시 30분pm 취침. 조명탄? 조명지뢰도 보았다. 던지니까 화~악하고 불이 나더군. 8시 10분 기상하여 여유롭게 정리중. 햇빛은 쨍쨍 날씨가 좋다. 재촉하는 사람도 없고. 9시 48분am 아침 엄청나게 먹어주고, 텐트 걷고 군장 챙기고 대기중이다. 그늘은 누워 잠자기 좋은 날씨다. 11시 7분am. 훈련중. 걷는게 힘들다. 군장도 안 맸는데 이리 힘들어서 어떻게 40km 행군하냐. 5시 13분am. 교관들의 대충강의를 듣고 이제 행군 준비한다. 저녁먹고 좀 쉬다가 8시 출발한다. 점심먹고 좀 졸았더니 힘이 난다. 역시 잠이 중요. <천재가 된 재롬>가지고 와서 읽을 껄. 퇴소하기 전에 읽어야겠다. 못 읽으면 들고 가야지 ㅋ 7시 40분pm. 야간행군 출발을 위해 대기중이다. 모기에게 헌혈도 해주었다. 건빵을 지급 받았다. 날씨가 좋다. 저 멀리 둥실 구름이 조금 있을 뿐. 좋은 산책이 될 것이다. 여행가가 되려면 이 정도야 뭐. 짐을 잔뜩지고 더 많이 걸어다녀야 하리. 수 만km를 걸어야하리. 8시 45분pm. 첫 번째 휴식. 반디불을 여럿 보았다. 행군 끝날 대까지 여럿 보았는데 항상 혼자다. 여럿이 몰려다니지 않나보다. 별이 많다. 눈이 더 좋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더 선명하고 많은 별을 볼테데. 그러면 내 눈으로만 별자리 지도를 만들 수도 있을 지 모른다. 힘들다. 라디오 듣고 걸으면 수십시간도 걸을 수 있을 거 같다. mp3만 있으면 좋겠다. 땀에 쩔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40km 걸은 것 같지는 않다. 9시 36분pm. 두 번째 쉼. 걸어가면서 건빵을 입안에 하나씩 넣어 녹여 먹으면 맛나다! 그렇게 다 먹었다. 걸어가는데 종이컵에 매실차 한잔씩 주었다. 이상하게 빙빙돌며 시간을 끌었다. 오랫동안 오르막을 오르는데 오른쪽에 계곡이 있었다. 낮에 오른다면 꽤 괜찮은 경치를 가진 등산로일 것 같다. 1시 20분 넘어 부대로 들어와서 라면과 맛스타 사과맛을 먹었다. ‘맛스타’라는 브랜드는 군대에만 있는 거겠지? 사회에서는 어려운 맛이잖아! 짓고 있는 신막사는 정말 큰 것 같다. 수평선을 이루면서 꽤 오래 걸었다. 산에서 내려온 후 한옥마을이 나왔다. 집집마다 커다란 장독들도 많고. 뭐랄까... 특별한 느낌을 받는다. 8시부터 12시까지 하늘이 많아 얼핏보기에도 4-500개의 별이 있었지만 자정이 넘어가면서 안개인지 구름인지 하늘이 회색으로 변해 별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2시 25분am 을지관에서 대기중이다. 3시에 나가는데 왜 을지관에서 대기할까? 내무실에서 좀 편하게 있으면 안 되나? 책도 읽으면서. 근데 언제부턴가 몸이 힘든 것보다 졸려서 미치겠다. 졸려서 미치겠다. 졸면서 걸으면 너무 위험하잖아. 지금도 졸리다. 토요일 할 일 - 국방일보 한자, 영어 정리. 수양록 정리. 하정에게 편지, 빨래, 손톱깍기, 체력 바이오리듬 정상적으로 돌려놓기. <천재가 된 재롬>읽기. 2시 51분am. 3시에 출발. 약천사로 오른다. 나머지 길은 거의 평지 같다. 절에 갈 때마다 느끼는 그 평화롭고 아늑한 느낌을 가질 수 있을까? 정말 걷는다. 약천사 도착. 기진맥진이다. 커피와 쵸코파이 두 개를 준다. 날이 밝아온다. 모두 기운이 나는 모양이다. 즐거워 보인다. 나도 왠지 힘이 난다. 약천사는 꽤 좋은 위치에 있으며 예쁘게 생겼다. 결국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이제 내려가면 끝이다. 내려가는 길, 30분이 지나니 다시 지친다. 계곡을 끼고 내려가는 길 경치가 좋다. 두 발바닥 모두 한가운데 이상한 느낌이 든다. 물집인 것 같다. 신병교육대로 들어오는데 다른 중대 훈련병이 없는 관계로 모든 기간 병들이 나와서 박수치고 군악대가 연주한다. 민망하다. 바로 들어가서 씻고 밥 먹었다. 양말 벗어보니 양발에 하나씩 물집이 생겼다. 바늘로 찔렀지만 물이 안 빠진다. 손톱깍이로 살을 뜯어서 물을 빼고 후시딘을 발랐아. 그리고 <천대가 된 재롬> 읽다가 자다가 일어나 점심먹고 또 자다가 4시에 일어나서 개인정비하다가 저녁 먹었다. 저녁에는 군기 잡는다고 월차례 좀 받고, 군번줄도 받았다. 멍하게 있다. 힘들다.

 

   2007/08/19(일)

7시 15분am. 아침 점호를 위해 내부실에서 집합대기중(지난 밤에 초번초로 불침번) 무지 더운 밤이었다. 9시 20분am. 을지관에서 퇴소식 연습. 힘이 없다. 11시 30분am. 내무실로 와서 체력측정했다. 왜 연복이는 항상 내가 한 것보다 적게 적어 놓을까. 쩝. 상관없지만. 신막사를 보면 온다 리쿠의 소설에서 나오는 기숙사가 생각난다. 힘들다. 팔굽혀펴기 50개라는 목표 달성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지금은 서른 여섯 개. 달성이 안되네. 몸무게 10kg 빠진 얘들도 있더군. 다 3-4kg이상 빠졌다. 나도 3kg 빠졌다. 행군 후 지난 밤 부실한 밥을 먹고(마지막으로 먹었는데 국도 없고, 반찬도 한 가지 없었다) 대변을 잘 보고, 아침 식사 전에 몸무개를 잰 것이어서 그랬을 가능성이 크다. (전에는 항상 밥을 먹은 후에 몸무게를 제곤 했다.) 요즘 밥 엄청 먹으니까 빠질 것 같진 않다. 퇴소하기 전에 화장실에 있는 세탁비누하고 행정실 앞에 있는 캐비넷에서 편지지 백장이상 가져가야지ㅋ. 2시 25분 법당에서 법회 끝나고 카스테라 2개와 펩시 먹었다. 지난 이주동안 먹을 것을 많이 줘서 이번주는 기독교에 가는 얘들 수에 육박하는 인원이 왔는데 취식물이 매우 단촐하여 아이들은 하나같이 낚였음을 한탄했다. 지난주에 오늘 수계식한다고 했는데 안했다. 대신 묵주 하나 받아왔다. 남는 시간에 경전 좀 읽다가 졸고 나오는데 비가 쏟아졌다. 아침에 일어나니 왼쪽 발바닥은 괜찮은데 오른쪽 물집은 물을 확실히 못 뺐는지 여전히 아프다. 그래서 발바닥 바깥쪽으로 걸어다니려고 하다보니 바깥쪽 발목에 무리가 오는 듯 하다. 김상형분대장이 10명 나오라는데 버티기 민망해서 나갔다. 열심히 텐트 속에 까는 바닥지를 닦았다. 힘든 일을 할 때 가끔 더 힘이 날 때가 있다. ‘악’에 바친다고 할까? 이런 게 싫은 건 힘든 일보다는 개인시간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극에 달할 정도로 모든 일을 하려고 하지만 에너지 고갈과 ‘중용’을 지켜야 함을 다시 떠올린다. 과식하는 이가 굶기도 쉽다는 것은 오쇼의 가르침이다. 많은 부분 공감한다. 정말 힘든 것이 중용을 지키는 일일 것이다. 입대한 지 한 달이 넘어서야 드디어 집에 전화를 했다. 엄마가 받았다. 그냥 담담하더라. 엄마나 나나 딱히 할 이야기도 없고, 담담히 안부 묻고 끊었다. 하정은 아직 여행중인가, 전화를 일시중지 해 두었다. 엄마는 다음 주에 개학이란다. 힘들고 더운일. 엄마를 생각하자. 아빠도 힘들게 일하고 있지 않은가. 옥수수 잘 먹고 있다는 얘기에 기분이 좋았다. 많은 이야기 하지 않아도 서로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충분할 것이다. 가족이니까. 6일 후면 다시 전화할 수 있을꺼다. 하정이하고 누나한테 화요일까지 편지 써야겠다. 생각 할 시간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그 시간동안 바칼로니아 문제를 생각하는 게 아니니 폭넓은 사고 불가능. 다양한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다. 내가 적극적이라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근데... 난 뭐지? 인간관계에서는 더욱 그렇지 못함을 난 잘 알고 있다. 이런 식이라면 세계여행을 한다해도 좁은 폭의 시야만을 가진채 인생을 살아가게 될 지도 모른다. 제대 후 여름방학동안 러시아-몽골-중국으로 여행을 갈까. 러시아, 동유럽으로 갈까 고민중. 8pm. 야외에서 하기로 되어 있던 수료식 연습이 실내로 바뀌었다. 다행이다. 오늘 과자, 음료수, 초코바 먹는다. 분대장이 고구마차 먹는다. 졸라 맛있게 보인다. 쩝. 휴가 나가서 9박 10일동안 100만원 이상 쓴다는데... 나도 과연 그럴까? 영화 the war가 700만 넘었단다. 군대... 특히 훈련병이면 사회 돌아가는 일을 알 수가 없다. 휴가 중 여행가는 건 괜찮은데, 시간이 아깝지 않을까? 여행 안가도 휴가가 아쉽긴 하겠다. 8시 50분pm. 새우깡, 양파링, 스니커즈, 사이다, 환타를 받았다. 훗 한번에 몰아서 먹네. tv보면서 누워서 여유롭게 보면 좋은데 ㅋ. 10시 15분pm. ‘얻는다’라 함은 돈으로 전환될 수 있는 물질적인 그 무엇을 생각하게 되는데, 이는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모든 사람의 당연한 사고과정인가. 군대에서 ‘얻는다’라는 것을 생각할 때 물질적인 것만 생각했지만 사실 그것보다는 돈으로 바뀌기 어려운 것에서 얻을 것이 많을 수 있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얻는 것은 물질적인 것을 얻는 것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2007/08/20(월)

2시 50분am. 불침번을 위해 옷 입고 일어나서 화장실 와 있다. 똥이 안 나온다. 제길 나가야 하는데. 오른쪽 발바닥 물집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자다 일어나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문제가 뭐지? 불침번 서는 동안 하정에게 편지나 써야겠다. 편지지에 쓰는 건 도박이다. 걸리면 좇 될 수 있으니 수첩에 적고 내일 옮겨야겠다. 월요일 할 일 - 조국 기도문 낭독 잘하기, 오른쪽 발에 대한 치료, 하정, 누나에게 편지쓰기, 우표 2장 얻기, 빨래, <천재가 된 제롬> 200page까지 읽기. 의약품 점검? 한자 50개 시험. 좀 더 굉장한 꿈을 꿔 볼까? 스페인어권의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다. 8시 3분am. 아침 먹고 와서 집합대기중. 아침식사는 상한 두부가 들어있는 국과 무가 없는 열무김치 파란부분, 삶은 계란과 흰밥. 이것이 아침이었다. 그냥 삶은 계란만 먹는 얘들이 많았음은 당연하다. 나는 국 좀 떠 먹다가 찝찝해서 물 말아서 먹었다. 밥 다 먹었다. 계란도 2개 먹었다. 언제나 열심히 먹어야 한다 ㅋ 지난밤 과자 하나와 음료수 하나가 이등병의 날 행사에서 먹어야 하는 것이 밝혀져 걷어가는 사태 발생. 나는 과자 하나만 안 뜯은 상태에서 그것만 냈다. 시간이 없어 내꺼 다 먹고 다른 얘들 것까지 먹었다. 빨리 먹으니 입천장이 조금 까졌다. 8시 25분am. 신교대 교회에 앉아 있다. 40분부터 교육시작으로 미리와서 쉬고 있다. 생각해보니 이틀간 머리를 못 감은 것 같다. 간지럽다. 제길. 9시 30분am 정신교육중. 조금 졸리다. 이제 VTR본다. 오늘 정신교육내용은 미국은 우리에게 소중한 존재라는 내용이었다. 그럴싸한 말들을 많이 했다. 미국을 최대한 이용해 먹자는 내용이었다. 군대 있는 동안 시간낭비 하지 말고 매일 영어공부 30분, 신문 30분씩 읽으라는 얘기도 했다. 11시 15분 왠 머리 긴 사람들이 와서 교육을 하려고 왔다. 헌병대 사람들이다. force가 느껴진다. 플래쉬 보여준다. 군대내 인권에 관한 내용. 명함도 나눠줬다. 플래시 배경음악이 영화 <클래식>에 나오는 노래다. 분위기가 남다른 걸. 플래시 상당히 잘 만들었는 걸. 그래프와 내용 등 설명만 하고 틀어놓기만 하면 되고... 편하겠군. 20분째 보고 있다. 수사과장이란다. (사단 인원이 12,000명이라는 소리도 들었다.) 12시 34분 점심 먹고 내무실로 돌아와 이 닦고 머리 감았다. 팬티 세장, 런닝셔츠 2장 새거 지급 받았다. 오후 일정은 총검술, 제식훈련 후 자대배치, 저녁 인성교육이다. 오른발의 물집으로 인해 발이 절로 꺾여서 걷게 된다. ‘적응적이다’라고 할 수 있는 현상인가? 2소대 단체사진 찍은 것이 나왔다. 거의 모든 얘들이 이상하게 나왔다. 사진사 기준이하다! 나 이상하잖아! 엽기 표정들은 또 뭐니 ㅋㅋㅋ 2시까지 삼각주 집합인데 1시 30분까지 다 준비해서 집합대기하란다. 근데 얘들은 그전부터 준비해서 내려와 있다. 편지 다 쓰고 가려했더니 쩝. 1시 28분이다. 집합 대기중. 졸리다. 4시pm. 삼각주에서 제식훈련 후 쉬고 있다. 젤 힘든 훈련이다. tv에서 북한국의 모습을 가끔 보지 않는가! 바로 그거다. 서부서관이 원하는 것이. 4시 20분pm 생활관에서 환복 후 집합대기중이다. 덥다. 4시 37분pm 을지관에서 자대 배치 대기중. 5시 5분 계속 대기중이다. 덥고 졸리고 배고프다.

 

   2007/08/21(화)

6시 11분 am. 아침부터 바쁘다. 사격 선발대로 가게 되었다. 훈련소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아이들은 월차례는 그냥 받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걸까? 많이 여유로워졌고, 분대장은 다시 쪼기 시작했다. 걱정이다. 잘 맞출 수 있을 지. 오늘 내일이던 훈련을 모두 오늘 하기로 했다. 연습,야간,기록 사격 보두. 내일 종일 제식 훈련을 하기 때문에 지난밤 1시 반 화장실을 가기 위해 일어났다가 잔 것을 제외하곤 풀침. 7시 18분am. 아침 먹고 와서 집합대기중. 졸리다. 사격하러 갈꺼다. 9시 10분am 사격장에서 잡일 후 대기중. 10개만 넘기자. 9시 45분. 앞의 조 얘들이 쏘고 있다. 졸리고 목마르다. 12시 57pm. 점심먹고 대기중이다. 오전 연습사격에서 총기가 고장나서 또 중단되었다. 오후에 하는 기록 사격에서 10발이상 못 맞추면 불합격이다. 제길. 닭, 밥 많이, 국 많이, 김치, 건방, 맛스타 복숭아 맛 먹었다. 건빵 빨리 먹고 얘들 꺼 또 먹으려고 서둘러 먹었더니 입천장 다 까졌다. 얘들 주지고 않고 몇몇 애들이 쟁취했다. 토할만큼 먹을꺼다. 한자공부도 열심히. 4시 26분pm. 기록 사격 끝내고 쉬는 중. 8발 맞혔다. 불합격. 스무발 쏴서 8발 맞혔다. 제길 우울하다. 자괴감상승 ㅠㅠ 5시 40분pm 매우 단촐한 저녁을 먹고 대기중. 찬이 모자르면 문제가 되지만 남으면 다 버리면 그만이기에 매번 적은 반찬을 엄청난 양의 반찬을 버린다. 아깝다. 더 먹고 싶었는데. 쳇. 얘들도 더 많이 못 퍼준다. 모자르면 개갈굼 당하니까. 그려러니 해야지. 7시 30분pm. 야간사격을 위한, 안대하고 세발을 쏘는 연습을 하였다. 그리고 지금은 앞이 안 보일 때까지 어두워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오늘 종일 하늘이 어두워서 다행이다. 8시 55분pm 야간 사격으로 열 발을 쐈다. 어둠 속으로 그냥 갈겼다. 낮에는 몰랐는데 밤이 되지 정말 총에서 불꽃이 나더군. 총알에 뭐가 맞았는지 모르겠지만 그 부분에서도 불꽃이 났다. 반바지에 반팔, 슬리퍼라면 산책하기 좋은 날씨다. 제대 후 뭘 할 건지 묻는 얘들이 있다. 내 나이가 있으니까. 그럼 나는 전공이 방송통신이니 방송국 취업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정말인가? 오래전 꿈은 작가라고 말하고 아무 행동하지 않던, 현실도피에 불과한 생각만으로 마치 이루어질 것처럼 굴었던 것과 같다. 지금도 계속 현실을 외면하고 있을 뿐이다. 아무 계획도 실천도 없다. 제길. 11시 30분pm. 복귀 후 사발면 하나 먹고 샤워하고 취침 준비중.

 

   2007/08/22 (수)

7시 28분am. 지난밤 잠들기전 자대를 알려주었다. 37연대다. 은근히 GOP를 기대했다. 한국이 아니면 하기 힘든 경험이고, 개인시간이 많다고 해서다. 37연대가 훈련이 많다고 해서이기도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집에 갈 때 편하고, 시내도 가깝다. PX도 있고 외박 외출로 영화를 보고, 책도 사 볼 수도 있다. 이제 어떤 대대, 소대 내무실에서 어떤 선임과 보직을 가지고 생활하느냐가 문제다. <천재가 된 제롬>을 다 읽을 수 있을까나. 조금 서둘러야 한다. 책 두어권 챙겨가고. 8시 26분 아침 먹고 와서 이 닦고 똥싸고 왔다. 우유 먹고 배 아픈 증상이 군대와서는 없었는데 오늘 아침은 그러하더군. 처음 식단에 우유가 있을 때 망설였다. 배 아플까봐. 그래도 아까워서 먹었는데 지금껏 계속 괜찮다가 오늘 탈이 난 거다. 화장실 갔다오니 편안하다. 10시 6분AM. 총기손질 한 시간하고 제식훈련을 위해 집합대기 상태. 창 밖으로 햇살이 보인다. 내무실 안도 충분히 덥고 냄새나는데... 힘내자. 내일 모레면 끝이다. 내일이면 끝. 금요일은 오전에 떠난다. 아자! 10시 33분AM 분열연습을 위해 때양볕 아래서 하다가 점심먹고 들어와 각잡고 정리 1시 40분. 분대장이 군기 잡는다고 또 이런다. 2시까지 휴식인데... 이건 명령불복중으로 영창감 아닌가? 방송에서 훈련병들 쉬라고 했는데. 4시 14분PM 을지관에서 퇴소식, 수료식 연습중이다. 빡세다. 특히 사단가 부를 때 오른팔 각지게 흔드는 거 힘들다. 37연대 짜증난다. GOP 가고 싶다. GOP가면 개인시간도 많고 훈련도 없고 부식도 많고... 걷는 거 조용한 건 잘하는 데. 37연대는 졸 훈련만 하고 여러 가지 삽질만 할 꺼 같다. 아~ 이제 45시간이면 훈련소 생활도 끝! 4시 30분에 햇벼이 장열하는 사열대로 나가서 분열염습 한다. 밥과 잠만 생각한다. 단순한 일상... 공부하자! 책 읽자! 정신차리고 깨어있자! 목적을 가지자! 4시 42분PM 내무실에서 옷에 붙여 둔 번호, 이름을 떼어냈다. 이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더블 백도 쌓여 있다. 짐도 쌀 것이다. 5시 55분PM 제식훈련 후 내무실로 들어왔다. 덥다. 이제 저녁 먹으러 갈꺼다. 저녁 많이 먹고 잘 씻고 책 봐야지.

 

   2007/08/23(목)

6시8분AM. A급 전투복입고 집합대기중. 훈련복은 니난 밤 모두 제출했다. 7시PM까지 내무실 집합이여서 밥을 급하게 먹었지만 식판을 다끼 위해 줄을 서야 했기에 아무 소용없었다. 천천히 모두 먹으나 빨리 먹으나 설거지 때문에 똑같다. 한 테이블에 앉아 있는 6명이 같이 움직여야 해서 다른 얘들이 다 먹어가면 나도 엄청난 속도로 먹거나 먹다 말아야 한다는 거다. 이제 훈련소에서 4끼만 먹으면 끝이다. 많이 천천히 먹자! 총기손질하고 9시에 야외점호 나갔다. 날씨가 정말 끝장! 선선하고 둥둥구름에 검은 삼들의 공제선, 달과 별, 멋진 밤이었다. 에너지 절약의 날이라고 불 다 끄고 나갔다. 10시pm 취침. 6시am 기상. 풀침이었으나 소변이 마려워 2시, 5시에 깼다. 피곤해서 책도 못 읽었다. 정신차리자! 게을러지면 안된다. 6시 55분am 야외 점호 후 풀뽑고 집합 대기중. 오랜만에 조국 기도문 낭독을 했다. 상당히 쌀쌀한 날시다. 8월 말이지만 아직 여름인데 이렇게 추우면 어떻게 하냐! 1월이 peak인데... 5개월이나 남았잖아. 8시 10분am 군대리아 먹고 내려와서 더블백에 짐 쌌다. 책 하나 챙겼다. 영화 fly daddy를 소설로 낸 줄 알았는데 지금 얼핏 보니 괜찮아 보인다. 챙겼다. ㅋㅋㅋ 피천득의 <연인>도 챙길까? <제롬>은 오늘 내일 다 읽어야 한다! 밤새 읽자! 오늘만 잘 하면 된다. 힘내자. 국방일보 한자,영어 수첩에 정리 => 오늘 시간이 없다니 못 할 수도 있다. 취침시간에 제롬이나 다 읽어야겠다. 9시 52분am 밖에서 제식훈련 후에 내무실로 들어왔다. 이제 정말 파하는 분위기다. 서로 연락처를 주고 받는데 나는 굳이 받지는 않았다. 적어달라는 얘들 적어주기는 했지만. 내 성격이 문제지 뭐. 가장 많이 얻을 것이 있을 인간관계를 이런 식으로 하다니... 쩝. 10시 9분am 대대장 정신교육을 위해 교회에 와 있다. 연복이가 사단장상을 받게 되었다. 100일 휴가 하루 더 가는 것 외에도 예비역 기간이 일년 줄어든단다. 졸 부럽다. 뭐, 나는 상관 없다. 1년 중 6개월 외국에 있으면 제외해준단다. 나는 계속있을꺼니까. 11시 37분am 대대장 정신교육 한 시간 반 정도 들었다. 환경 이야기를 꽤 전문적으로 했다. 어디서 교육받고 왔나보다. 졸리다. 40분am 내무실 대기중. 2시 41분. 1시 30분부터 20분간 오침. 그후 내무실에서 정훈교육 시험 봤다. 어렵진 않았다. 6시 40분pm 이등병 행사를 위해 을지관에 대기중. 수료식 퇴소식 연습을 대충했다. 월차례도 안 받고. 이제 끝난다고 편하게 해준다. 저녁으로 짜장을 먹었는데 보통때 먹는 양의 3배는 먹었다. 밥과 짜장을 맘대로 펄 수 있어서 그리 되었다. 배 아프다 ㅋ 얘들 공연하는 거 보고, 군악대 공연도 보았다. 모든 공연은 가까이에서 봐야 더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음을 다시 확인.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 맛스카를 나워줬다. 군인공제회에서 만든 [내 마음속엔 언제나... 맛스타 오렌지100]을 먹었다.

 

   2007/08/24(금)

6시 15분am 훈련소에서 마지막날이다. 시작에는 끝이 있음은 당연한 일이다. 5주간 무엇을 했을까? 생각해보면 개인적으로 무엇을 얻은 것 같지 않다. 분발해야 한다.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 이런식으로는 군대 2년간 아무것도 못 얻을 것 같다. 구체적 목표 설정과 진도를 날짜 맞춰서 나가야지! 8시 36분am. 더블백 봉합. 준비끝. 휴지 하나, 수건 하나가 사라졌다. 쩝. 큰 일은 어찌 보나. 10시 47분am 퇴소식 끝. 분열하고 떠난다. 11시 13분am 분열끝내고 내무실 들어왔다. 끝난다. 이제. 2시 20분pm 버스탔다. 이제 출발한다. 점심으로 칼국수와 밥,김치 먹었다. 내무실 대기중 청소. 아이들이 한 둘씩 떠난간다. 37연대가 가장 늦게 간다. 아마 가장 가까울 것이고 신병대도 37연대이기 때문일 것이다.

Posted by 가나다라마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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