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병 일기

 

 계급의 시간이 시작되다

 

  2007/08/24(금)

7시 46분pm. 신병교육대에서 들었던 것은 거짓이었다. 연대 대기를 하며 주말동안 푹 쉰다더니 바로 자대로 오고 말았다. 쩝. 37연대 얘들이 버스타고 20-30분 정도 되니 도착. 지나가는 동안 좋은 건물을 가진 부대들을 지나 오래되어 보이는 곳으로 들어왔다. 여기서 이제 22개월을 개겨야 한다. 게다가 동기화 소대다. 같은 내무실의 전부가 동기는 아니고 15명이 동기고 선임 7명이 동기다. 선임은 일병이다!! 옆소대는 22명의 동기만 있는데 쩝. 관물대에 2분대장이라고 되어있는데 제길. 선임 옆자리라는 자리도 좀... 저쪽 구석 책 쌓여있는 옆자리에 아무 보직 없이 있으면 참을 만 할텐데-. 시작이 안 좋다. 힘내자! 잘 할 수 있을 거다. 9시pm. 내무실에서 교육중이다. 샤워하고 저녁먹고 이것저것 정리했다. 분대장이어서 챙기고 외우고 정리하고 하는 거 졸 짜증나는데,,, 개인 정비가 좋은데. 쳇, 온지 6시간 남짓이다. 처음이어서 그렇다. 1주, 2주 지나면 익숙해질테지. 편안해질꺼다. 사람은 쉽게 적응하고 익숙해지니까. 읽을만한 열권 정도의 책이 있다. 100일 휴가때까지 다 읽자. 신문에 있는 영어, 한자 정리하고 공부하자. 버스 내려서 내무실로 들어가는데 <구타 가혹행위 근절 1000일 목표에 4일차>라고 되어 있더군. 너무 웃겼다. 행보관님이 나가더니 30분째 안 오고 있다. 5분 있다가 온다고 했는데. 짐을 정리하는 중 행보관이 지금껏 받은 편지를 다 버리라고 해서 버릴 수 밖에 없었다. 좀 어이가 없다. 

 

   2007/08/25(토)

8시 24분am. 8시 기상했다. 이런 늦은 기상은 지난 한주간 부대 전체가 훈련하다가 새벽 3시에 들어왔기 때문인 것 같다. 3시에 선임병들이 들어오면서 깨어나 1-2시간 깨어 있었다. 일어나기도 뭐하고, 자기도 뭐 한 상황이었다. 12시 28분pm. 점심먹기 위해 집합 대기중. 오전에 엄마와 하정에게 전화했다. 관물대 정리도 했다. 덥다. 아침에 햄버거 빵을 4개나 먹었다. 처음에는 모자라서 몇 명씩 나눠 먹으라고 했다가 남으니까 막 먹으라는 거다. 그래서 마구 먹었다 ㅋ 스프는 못 먹었다. 그리고도 많은 빵이 버려졌다. 곧 적응할 것 같다. 이제 임무수행만 잘하면 22개월 잘 보낼 것 같다. 90mm 직사화기를 주특기로 받았다. 이미 정해져 있더라. 이제 월요일부터 8주간 교육 받는단다. 매주 임무가 바뀌면서 분대장, 사수, 부사수 등으로 교육 받는단다. 4시 30분pm 수첩에 적어 두었던 일기를 수양록에 정리했다. 직사화기 소대에서 선임, 동기 중 내가 나이가 젤 많은 것 같다. 옆 내무실은 모두 동기여서 편하다. 애들이 하나 둘 안 보이는 거다. 2소대에 가 보니 다 거기서 편하게 tv 보고 있다. ㅋㅋㅋ _ 가장 큰 커피잔이 나오는 영화는? <그래서 나는 도끼 부인과 결혼했다>

 

   2007/08/26(일)

7시 30분am. 7시에 기상하여 아침점호하고 내무실에서 집합대기중이다. 지난 밤 두어번 깼다. 모두 소변을 보러 가기 위해서다. 정수기가 설치되어 있어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게 되자 많이 마시게 된다. 자다가 너무 추워서 모포를 덮으려 하는데 찾지 못해 침낭을 펴서 덮고 잤다. 기상과 함께 tv가 켜진다. 점호 후에도 그렇고... 평일에도 그럴려나? 어제는 톨스토이 단편집 한편 읽고 두번째 읽다 말았다. 저녁 먹고 무한도전봤다. 84년생 이병이 들어온다는 이야기가 퍼져있는 것인지, 종종 누가 84년생인지 물어오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어제 저녁에는 다른 내무실의 선임이 와서 84년생이냐? 그럼 졸업했냐? 재수했어? 무슨 대학? 쳇, 좋은 대학도 아니면서 재수했냐? -> 이게 내가 들은 이야기. 말투가 매우 모욕적이었다. 화가 났다. 뭐, 아침에 일어나니 그 감정이 생각나지 않았지만. - 지금 쓰면서 되살아나긴 한다. '화'는 기억력, 두뇌에 좋지 않다. 잊자. 오늘은 같은 내무실에 있는 동료, 선임들 이름 외우자. 오랜만에 자극적(?)인 영상을 봐서 그런지 지난밤 텐트를 쳤다. 입대 후 한 두번 있었다. 그것도 제대로 된 건 아니었는데 어제는 그러더군. 8시 22분am 아직도 집합대기중. 선입들이 tv보고 있다가 몇이 청소한다. 앉아 있기도 뭐하고 할 것도 없다. 뻘줌하다. 차라리 할 일이 있어서 딱딱 해놓고 쉬는 게 낫다. tv보고 싶은 것도 아닌데, 게임을 안하니, 게임tv를 재밌게 볼 입장도 아니다. 9시 30분am. 아침먹고 왔다. 얘들이 국물만 먹고 국 건데기는 안 먹는다. 나는 국자로 바닥을 긁는다. 그러면 고기가 한 근 떠진다. 요즘은 한끼 식사가 단가 2-2.5천원 정도 되는 것 같다. 3시 50분pm A급 전투복 빨라고 해서 빨래하다가 90MM총 닦는다고 다 오라고 해서 들어가서 구경하다 나오니 빨래하느라 빼 두었던 시계가 없어졌다. 제길. 연복이가 차지 않는 남는 시계 빌려줬다. 100일때까지 이걸로 버텨야지. 내일부터 교육하는데 주특기교육 중 외워야 할 것이 많단다. 조금 스트레스 받겠군. 힘들다는 얘기도 많이 듣고 있다. 지금은 어떨지 전혀 짐작이 가지 않는다. 어제, 오늘 주말이었으니까. 게다가 힘든 훈련이 끝난 다음이었으니. 신병교육대와 비교하면 산만하고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내무실도 식당도 말이다. 6시 7분PM 저녁 먹기 위해 집합대기중. 낮 동안 몇은 농구, 축구를 몇은 전화, 담배, 옆 내무실로. 내무실에 동기가 없어 나 혼자 있는 거다. 뻘줌해서 계획에 없던 활동복 상의 세탁했다. 동기, 선임 이름 외워야 하는데... 잘 안된다. 오늘 책 꽤 읽었다. 100일 휴가 가기전까지 내무실에 잇는 책 주~욱 읽어야겠다.

 

   2007/08/27 (월)

훈련후여서 오늘까지 휴일이란다. 7시 기상했다. 물론 1시, 5시 30분 이렇게 두번 깨긴 했다. 지난 오후 박상우 상병님이 어디서 벌집을 구해왔다. 그리고 벌이 되기 전의 애벌레를 빼내어 몇 얘들에게 나눠주었다. 나도 한마리 먹었다. 그냥 꿀꺽 삼켰다. 선임들이 먹기에 ㅋ 몸에 좋단다. 많은 것들이 이미 벌의 모양을 하고 있어 버려졌다. 주말동안 단 한번도 뉴스를 보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여기는 뮤직비디오와 쇼프로 밖에 안 보는구나 생각했는데 오늘 아침에는 뉴스를 보는 거다. 정말 오랜만에 본다. 지난 밤 비가 많이 왔다. 지금은 조금씩 온다. 8시 36분am 아침먹고 왔다. 돌아오는 길에 비가 많이 와서 뛰어 돌아왔다. 판초우의를 가져왔지만 그냥왔다. 톨스토이 단편집을 읽으려 했는데 선임이 가져가서 관물대에 두어 읽을 수 없다. ㅠㅠ 아~ DMZ가고 싶다. 아무런 소용없는 생각이다. 적극적으로! 지치고 지쳐서 돌아가자! 열심히 하자. 닥치지 않은 일을 두려워 할 필요없다. 겪고 힘들어 하면 되지 않는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못 얻는 것보다 무엇이든 하고 지치고 얻거나 잃어버리는 것이 낫다. 4시 17분PM 동시 얘들 열 이상이 축구하러갔다. 민망해서 옆 내무실에 와 있다. 이어령의 디지로그 다 읽으려고 했는데... 뭔가를 끝낼 수가 없군. 한자 정리 좀 해 두었다. 100일때까지 1000개 정도 외우고 정리해야지. 졸리다. 5시 40분PM 계속 옆 내무실에서 직사화기 소대 눈치보고 있다. 7시 36분PM 저녁 먹고 왔다. 천둥, 번개와 함께 비가 쏟아졌다. 운동해야 하는데... 귀찮다. 벌써 고참과 어울리는 얘들... 난 뭐지 쩝.

 

   2007/08/28 (화) 

6시 기상. 오늘부터 일과시작. 8시부터 일과시간의 시간인 듯하다. 8시 넘었는데 왜 TV보냐는 얘기를 들었다. 어제밤 선임 분대장님이 들어와 뉴스보라고 했다. 좋았다. 하지만 아침부터 다시 게임TV봤다.

 

   2007/08/29 (수)

6시 31분AM. 시간이 지날수록 일기를 잘 안 쓰게 된다. 사실 일기라 해봐야 그 날의 일지에 불과하지만. 수양록을 다 채워야지. 아침에 모닝와이드가 틀어져 있는거다. 무척 반갑고 재밌겠더라. 하지만 곧 TVN으로 채널이 돌아갔다. 쩝, 어제도 딱히 하는 일 없이 끝났다. 나이가 많아 군번이 젤 빠르다. 그래서 37명 앞에서 대대장님께 전입신고를 하게 되었는데, 내게 그 보고 양식을 가르쳐주지 않는 거다. 그래서 병신짓 했다. 경례만 한 거다. 아, 앞으로도 계속해야 할텐데... 못하면 어떠냐 하는데까지 하면 되지 뭐. 인성검사도 했다. 오늘 아침 날씨가 굉장히 춥다. 그래서 춘추 활동복을 갈아입었다. 지난 밤에도 두어번 깼다. 8시간을 통째로 잘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야겠다. 매일 한자 10개 외우고, 전에 익힌 것 복습. 100일 때까지 500개! 내무실 온도 23도. 물론 밖은 더 춥다. 10시 8분AM. 대대축구대회 보고왔다. 8중대가 이겼다. 내 걱정거리는 2가지다. 분대장이라는 것과 사격을 못한다는 것. 오늘 전투복 안 입고 활동복 입고 있다. 딱히 뭔가를 시작하고 있지 않다. 오늘은 쉬는 날인가보다. 게임TV가 틀어져 있다. 매일 일기를 보면 목표가 계속 줄어듦이 보인다. 제길.

 

   2007/08/30 (목)

12시 35분PM. 어제는 체육대회 구경 좀 하면서 슬렁슬렁 시간 보내다가 고기 구워 먹었다. 부대끼리 모여서 회식을 한다는 것이었는데 덜 익거나 태워서 꽤 먹었다. 연기가 내쪽으로 계속와서 치열하게 먹다가 일어설 수 밖에 없었다. 콧물, 눈물 흘리면서. 다른 중대 중에서는 소주, 맥주 먹는 곳도 있었다. 회식이 있는 날은 일찍 자는 거란다. 그래서 8시에 취침했다. 그리고 6시 기상. 오늘은 대대 아침 점호하면서 도수체조하ㅏ고 웃옷 벗고 연병장 3바퀴 돌았다. 추웠다. 그냥 도는 건 안 힘든데 뛰면서 노래 부르면 허리가 아프다. 아침으로 햄버거 먹고 오전 내내 제초작업했다. 방금 점심 먹고 왔다.

 

   2007/08/31 (금)

6시 50분AM. 지난 밤 씻기 위해 군번줄 벗어났다가 가지고 오지 않아서 밤에 가져가려다 불침번하던 정진국 일병이 가져다 주셨다. 최진우 일병이 카드 긁어주어서 하정에게 전화했다. 100일 휴가 날짜 알려주러 전화했는데 또 까먹었다. 샴푸로 머리감다. 빌려썼다. 7시 40분AM 지난 저녁에 나온 고추가 다시 나왔다. 5개나! 어제 엄청 매워서 눈물, 콧물 흘려서 안 먹다가 몸에 좋다는 걸 알기에 거의 다 먹었을 때 하나 베어무니 안 매운거다. 그래서 두개 먹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맨 처음부터 먹는 건데. 12시 39분PM. 점심 먹고 왔다. 졸리다. 오전 내 작업했다. 농구대 보드 만드는 작업하는데 옆에 있었다. 부사관들 개인적인 의자 책상 만드는데 병장들이 동원되었는데 그 옆에도 서 있었다. 순대 3개, 냉커피 얻어 먹었다.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시간 빠르다. 이러다 정말 어영부영 2년 보내겠다. 정신차리자. 한자 공부에 문제가 있음을 깨달았다. 방법도 바꾸자. 틈새 시간을 더욱 잘 활용하자. 내일 주말이기도 하다. 편지 보내자. 오후에 체력 단련 시간에 조깅했다. 부대 밖으로 나갔다. 복귀 후 얘들 축구, 농구 할 때 구석에서 팔굽혀펴기, 줄점기, 앉았다 일어서기 했다.

 

   2007/09/01 (토)

구월이다. 첫날부터 잠을 잘 못잤다. 자리가 너무 좋았다. 계속 깼다. 자는 동안 내무실 문이 벌컥 열리고 지나가는 소리도 거슬린다. 오전에는 전투복 등 빨고, Fly Daddy Fly를 읽었다. 영화로 본 것이어서 흥미가 떨어졌다. 점심먹고 와서 축구하는데 같이 했다. 역시... 난 못한다. 힘들고. 쩝. 과자도 좀 먹었다. 톨스토이 책 보고 싶은데 가져가서 읽지도 않을 걸 왜 관물대에 넣어두는 걸까. 쩝. 오후에는 편히 쉬었다. 왼쪽 이가 다시 아프다. 인성 검사 한번 더 했다.

 

   2007/09/02 (일)

7시 22분pm. 주말이 지나가고 있다. 오전에는 종교 활동으로 절에 갔다. 어의 없을 정도로 짧고 성의 없는 법회. 부대에서 걸어 20분 정도 걸었다. 산새가 좋았다. 초코파이 2개 주더라. tv보면서 법당에 있다가 돌아와 점심 먹었다. 지겹다. 졸리다. 이렇게 2년을 보내는 것인가... 이건 아닌데. 먹고 자는데 초점이 맞추어진다. 귀찮다. 규칙을 정해야겠다. 나를 위한 규칙. 우선 하나. 일기는 매일 쓴다. 어제 저녁부터 여러번 하정에게 전화했는데 오늘 오후가 되어서야 통화했다. 이제 조금씩 통화횟수를 줄여야겠다. 3일에 한번식 전화하다가 일주일에 한번씩으로. 오늘도 중요하지만 주어진 상황이 나를 무기력하게 한다는 핑계거리가 머리를 맴돈다. 제대 후를 생각하고 준비하는 나날이 되도록하자. 세계 여행을 준비하자. 졸업과 취업을 준비하자.

 

   2007/09/03 (월)

6시 6분. 집합대기 상태.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다른 상황에 대입하여 상상하는 것. 무엇이 내게 행복을 가져다 줄까? 왜곡과 현실도피. 이건 현재의 나를 위함. 미래의 나에게도 기쁨과 자존감을 주어야 하지 않은가! 이번 주는 매일 일기 쓰고! 밀린 것 없이 다 하고! 매일 팔굽혀펴기 50회하기. 신문 다 읽기. 디지로그 다 읽기. 가이드북 쓰는 사람이 된 것을 상상하여 준비. 추석 선물 작성하기. 12시 3분pm. 오전내 북진 사격장 제초작업. 4시 28분pm. 을지 성당 뒤의 90mm 진지보수. 거의 제초작업이었음. 오전 작업은 매우 힘들었다. 팔 여기저기 많이 긁히고... But 열심히 하려했다. 진지보수는 부대에서 절과는 반대방향(원통)으로 40분정도 걸었다. 부식으로 초코파이 2개, 캔커피 마셨다. 선임분대장이 아이스크림도 사줬다. 저녁에 내무실에 오니 공용화기, 개인화기를 닦아야 했다. 피곤한 하루였지만 편지가 3통이나 왔다. 엄마, 누나, 하정에게서-.

 

   2007. 09.04 (화)

아침부터 진지보수를 하러 갓다. 오늘은 소대장과 함께 갔다. 점심도 밖에서 먹고 부식으로 맛스타와 소보로 빵을 먹었다. 시야가 좁아지면서 작은 것에 화내고 작은 것에 즐거움을 느낀다. 후자는 좋은 점이지만 전자는... 내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어처구니 없다. 저녁이 되니 좀 무기력하다. 20대 후반, 30대 초의 모습을 상상해 보기도 했다. 이상한 거미와 청솔무, 무수히 많은 모기.. 세계여행은 꼭 하자! 인생 별 거 없다. 다 하자! 무기력하게 찌질하게 살 기회는 많다. 젊어서 다 하자! 미루지 말자. 화이팅!

 

   2007/09/05 (수)

9시 36분am. 을지관에 앉아있다. <신병교육대의>앞에서는 "[한중일 역사 전쟁과 우리군의 대응자세]-박경민 교수" 이런 종이가 붙어있는데 스크린에는 뮤직비디오가 나온다. 웃기게도 여성 가수만. 그것도 노출이 있는 경우만 틀어주고 있다. 심지어 지상파 방송 여기저기의 여성가수만 편집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발표자가 준비해 온 것이더군. 날시가 상당히 춥다. 육공보다 조금 작은 차를 타고 왔다. 하사 다섯에 이병 여섯이 같이 왔다. unbalance 웃긴다. 이런 분위기. 뉴스나 틀어주지. 뉴스 안 본지가 언제인지. 이런 식으로 여성 이미지를 군대에서 대량 소비하게 만드는 건가. 이것도 어처구니 없다. 이런 식으로 2년 보내면... 쩝. 이건 좀 아니다. 노래가 꺼지고 파워포인트화면. 가락 앉는 분위기와 조는 사람들. 이건 앞의 그 영상 때문에 뒤의 교육을 더 지겨운 것으로 만든다. 강의가 아닌 것은 보상을 재밌는 것으로 강의는 재미없는 것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강연이 재미있는 것으로 인식시켜야 할 필요가 있을텐데. 업무시간에 가만히 있는 건 괜찮은데 책 읽고 글쓰고 발래 등을 하면 안된다. 그냥 멍하게 시간을 보내야 한다. 제길. 종교계 저명인사 초청가의였음. 12시 29분pm 내무실. 오후에는 진지보수 갔다.

 

   2007/09/06 (목)

비가 온다. 일병들은 오전 내 짐을 싸서는 점심먹고 3대대로 경계근무지원 파견갔다. 대대 명령으로 동기소대여야 해서 병장들도 자리를 옮긴 상태여서 일주일에서 2주정도 동기 열다섯명만 내무실을 쓰게 되었다. 물론 병장들과 간부들이 왔다갔다하고 있긴 하지만. 출금 신청한 돈을 지급 받았다. 그리고 중대에서 추석 선물 신청한 사람이 두명뿐이어서 취소되었다. 개인의 의사가 존중되지 않는다. 어차피 사은푸 못 받는다 이거지 뭐. 비가 와서 진지공사 안 가고 "정신교육 평가 예상문제" 공부하고 있다. 수시간째. 4시 50분pm. 지겹다. 이딴거 외우는데 시간 보내는 것도 짜증나고 싫다. 한자공부나 해야겠다. 일병될 때 1차 휴가가서 한자 2급, 2차 휴가때 한자사범(1급) 따야겠다. 100일 때 가서 계획 잘 짜야겠다.

 

   2007/09/07 (금)

진지공사했다. 하루종일 떼 나르고 돌 날랐다. 정말 열심히 하다가 작업 끝나기 2시간 전부터 너무 지쳐서 좀 멍하니 있었다.

 

   2007/09/08 (토)

박기범의 <어린이와 평화>를 읽으며 편히 쉬었다.

 

   2007/09/09 (일)

4시 20분pm. 오전에 절에 갔다. 매주 둘째 주 일요일에는 보살님이 오신단다. 긴 법회를 했지만 국수, 발효음료, 두유, 송편, 과자까지 먹고 와서는 점심먹었다. 배부르다. 박기범 책 다 읽었다. 괜찮네.

 

   2007/09/15 (토)

이번 주일동안 내내 일기를 못 썼네. 라려했는데 쩝. 5일간 진지공사했다. 어제 아침에는 준비태세를 했다. 내일이면 이제 내무실에서 읽을만한 책이 없을 것 같다. 외출, 외박, 휴가에서 항상 시험을 봐야겠다. 100일 휴가가서 계획을 잘 짜야겠다. 첫번째 외박에서 한자2급 시험. 일차 정기휴가에서 1급 시험보자. 토익은 우선 문제집으로 풀다가 800 넘으면 실제 등록하자. 컴활 1급도 따자! 내일이면 두달이다.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다. 군입대를 하지 않았다면 지난 두달간 무엇을 했을까? 쉽게 집에서 학교를 가지 못한다는 것은 많은 단점을 가진다. 신간들을 읽고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싶을 때 그러지 못하고 tv와 컴퓨터의 유혹에 쉽게 넘어간다. 자대에 tv가 있어 안 좋다. 어차피 뮤직비디오, 게임tv 등만 보고 뉴스, 영화, 교육방송, 다큐 따위는 틀어져 있지 않아 책 읽는데 방해만 될 뿐이다. 신교대가 더 책 읽기에는 낫다.

 

   2007/09/25 (화)

추석이다. 오전에 중대 차례 지내고 하루종일 체육대회 했다.

 

   2007/09/26 (수)

오전에는 취사 지원 나갔고 오후에는 책 읽었다. 투란도트.

 

   2007/10/03 (수)

개천절. 배부르다. 준비태세준비로 어수선하다. 100일 휴가 날짜가 10월 22일로 잡혔다.

 

   2007/10/08 (월)

중대 분위기가 안 좋다. 오늘 오전, 오후 모두 주특기 훈련했다. 은근히 바쁘지 않으면서 힘들다. 스트레스에 의한 복통과 목 아픔. 오후 4시에는 구보를 하였는데 7바퀴 5분 55초. 저녁에는 그리 여유시간 없이 이것저것 하게되었다. 칫솔, 치약, 휴지가 보급 나왔다.

 

   2007/10/31

치열한 삶에 대한 동경이 있는 반면 여유로운 삶에 대한 지향도 있다. 전자의 경우 영화나 주위에서 그러한 사람들을 보게 될 때 가끔은 내 미래에 대해 혹은 과거에 이러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할 때 욕망하게 된다. 후자는 내 자신의 성격, 현실을 직시할 때 편안히 내게 다가온다. 특히 지금처럼 예쁜 단풍나무들과 햇살, 시골의 작은 학교, 새소리 등에 둘러쌓여 충반한 기쁨이 느껴질 때는 더욱.

 

   2007/11/01

십일월의 첫날이다. 호국훈련 둘쨋날이기도 하다. 육체적 피로는 없다. 추위를 견디는 것이 관건이다. 벌써 혹한기가 걱정되는 것은 어찌할 수 없다. 지난 밤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잘 잔 편이다.

 생각의 부재. 이건 축복인가, 불행인가. 지금의 나에겐..... 해질녘, 찬 바람이 분다. 진지 안에 낙엽을 쌓아 놓고 앉아 있다. 춥고 졸리다.

 

   꿈의 단계

이등병 - 2007년 12월로 끝. 단어집 다 외우는 것이 목표였는데 어림없는 계획이었다. 단어외우기를 더 빨리 시작했어야 했다.

일병 - 2008년 1월 1일 시작. 1월=>Rank1-3 숙어... 2월 => Rank4까지. 숙어전부... 3월 => 토플 보카 책 마무리

첫주 :중대전술. 둘째주 : GOP 3or4주 휴가출발(1차) => 토플책 테이프 듣기.

운동시작! 하모니카, 비트박스, 영어, 노래.

Posted by 가나다라마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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