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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를 바라보다

[넌버벌 연극] 반호프 - 멋진 마스크를 이용해 만든 여중고생 취향의 연극

연극 반호프

 

 멋진 마스크를 이용해 만든 여중고생 취향의 연극 

 

  <반호프>에 대한 정보를 전혀 갖지 않고 포스터만 보고 공연을 보러 갔다. <반호프>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달랐다. 마스크를 쓰고 나오는 이들을 보고  조롱과 왜곡, 비판, 풍자를 담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부조리극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한 것이다. 하지만 극은 지극히 평범했다. 한시간을 넘어서면서 지루해지기까지 했다. 극은 마스크를 사용했다는 것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서울연극올림픽에 선정된 것일까? 극적으로보면 문안하다 못해 이런 거 지겹다라는 말이 나오기까지 하는데 말이다. <반호프>에서 눈에 띄는 것은 단연 '마스크'다. 그 어느 곳에서도 보지 못했던 독특하고 멋진 가면이 이 극의 8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의 위트가 만들어지는 것도 결국은 마스크 덕분이다. 마스크 제작가 이수은씨에게 박수를 보낸다. 1인 다역을 해야 했던 4명의 배우들의 노고에도 짝짝짝. 이런 멋진 가면을 가지고 작은 위트들만 만들어내고 극의 후반의 루즈함으로 관객들이 시계를 힐끔거리게 만든 연출에는 아쉽다는 말을. 극장 운영을 맞은 스텝들에게는 너무 어글리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무려 공연 한시간 전에 가서 티켓팅했는데도 자리가 좋지 않았다. 그래도 그럴 수도 있지 뭐 했다. 앞좌석 예매가 많이 생겼거나 티켓팅을 1시간전보다 이전에 해서 나보다 먼저 온 사람들도 있겠지 했으니까.......

 

하나. 로비가 불편하고 복잡한데도 굳이 10분전 입장을 해서 사람들의 혼란을 가중하는 이유는 뭔가? 그것도 신속히 처리 할 수 있는 능력도 없었으면서...

둘. 티켓의 좌석번호 중복이 굉장히 많았다!!! 내 자리에 누군가가 앉아 있었다. 티켓확인을 하니 같은 번호. 사실 이런 적은 처음이다. 관객이 티켓 번호를 잘못 본 경우는 있었어도. 그래서 티켓을 바꾸었다. 그 후 가서 앉은 자리에도 나와 같은 번호의 티켓을 가진 사람이 앉아 있었다. 장난해?!!!

셋. 정시가 지난 후에도 객석은 계속 들어오고 자리 정리가 되지 않아서 A블록에서 C블록으로 옮기는 사람들... -_-

넷. 결국 세번째로 받은 자리는 맨 뒷자리... 나 왜 한시간 전에 왔니? 웃긴 건 앞에 빈 자리가 곳곳에 보인다는 거... 자리 두번이나 바꾸게 하고는 이렇게 나오는 건가...

 

 

 

 뭐... 이런 것들로 시작 할 때부터 기분이 좋지 않았다. 앞에 앉은 학생 세명은 과제였는 지 연신 필기를 한다. 교수님... 이런 과제 내 주실 때 학생들에게 극을 보면서 뭔가 하지 말라고 해주세요. 뒤에 앉아 있으면 계속 움직이는 그들의 뒷통수를 때려주고 싶으니까.

 마스크의 특별함으로 극 전체를 좋게 평가할 순 없다. 마스크만 없었다면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와 장기자랑식 나열이 반감을 가지고 왔다. 감동을 주려고 억지 노력하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뭐... 그것도 얼핏 시도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래... 내가 공연 시작전부터 기분이 안 좋아서 부정적인지도 모르겠지만 솔직히 극의 내용에 있어 박수를 받을 수 있는 작품이 아닌 것은 맞다. 여중고생 취향의 연극? 

 2010 서울연극올림픽 참가작을 여러편 보아왔지만... 이 작품이 선정된 이유는 알 수가 없구나... 넌버벌이니까 외국인들을 위한 배려? 하이서울페스티벌에 참여했다면 이해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