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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사이를 지나

청소년 감정코칭 - 감정도 코치가 필요하다고? (코치부모추천도서)

청소년 감정코칭 

 부모와 교사들을 위한 감정코칭 필독서

 

 

  조벽 교수와 최성애 교수의 『청소년 감정코칭』이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아이를 둔 부모와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에게 추천해 드릴만한 책입니다. 교육학과 심리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책에 주목하게 되는 것은 조벽 교수와 최성애 교수의 명성 때문만은 아닙니다. 심리학을 전공했지만 여전히 사람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저로써는 감정과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청소년 감정코칭』이 담고 있는 내용에 큰 공감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연구결과를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과 부모, 교사와의 관계 향상을 위해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이 제시되어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교육열은 세계에서도 손꼽히기로 유명하죠. 아이의 교육에 열의를 갖는 것은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열심히 공부하여 좋은 직업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것이죠. 문제는 아이는 컴퓨터 속 이진법으로 만들어진 캐릭터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컴퓨터 속 캐릭터는 잘 먹이고 재우고 공부시키고 하면 캐릭터를 키우는 사람의 생각대로 잘 성장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감정을 가지고 있고 부모가 통제할 수 없는 수 많은 상황에 부딪힙니다. 부모와 아이의 갈등이 아니어도 아이가 상처 입을 수 있는 상황은 많다는 것입니다. 부모는 이 상황에서 이건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니니 아이가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그냥 둘 수밖에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기 보다는 상처입은 아이에게 지금은 그저 견디고 공부를 하거나 지금 미래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으니 감정에 신경 쓸 때가 아니라고 말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바로 이 순간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이들이 교육에 힘을 쓰는 것은 아이의 행복 때문이라는 것이죠. 행복이라는 것은 결국 감정입니다. 아무리 외적인 조건이 좋고 훌륭한 사람이 되어도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행복한 삶이라고 할 수 없겠죠.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 아이의 감정에 더 귀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감정조절은 학습을 비롯한 부모와의 관계에서도 큰 도움이 되므로 더욱 우선시되고 일거양득의 결실을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청소년 감정코칭』은 일곱개의 챕터와 30장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프롤로그 이후 1부에서도 감정코치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2부에서는 청소년 뇌의 비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사춘기에 감정기복이 심한 이유가 과학적으로 설명됩니다. 사춘기 시절 감정기복이 심한 것은 정상입니다. 아이의 감정기복 공감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춘기 시절 어쩔 수 없이 그런다니 문득 화가 나게 만드는 청소년 아이들에 대한 화가 누르러지죠? 3부에서는 아이의 마음을 보기 전에 자신의 마음부터 살피라는 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건 정말 부모와 교사들에게는 필수죠. 자신의 행동과 마음을 모르면서 아이들을 어찌하겠어요. 4부는 아이들과의 감정코칭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이 제시됩니다.

 

 

 1. 감정을 포착한다.

     아이의 행동보다 감정을 먼저 읽어야 한다.

     아이의 감정을 단정 짓기 전에 탐색하거나 대화를 통해서 확이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2. 강한 감정을 표현할수록 좋은 기회다.

     아이가 강한 감정을 보일수록 좋은 기회다.

     잘못을 꾸짖는 검사 역할보다는 아이의 편이 되는 변호사역살을 해야 한다.

 

 3. 감정을 들어주고 공감한다.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수용하고 감정에 공감해 주어야 한다.

     수용, 경청, 공감을 잘하려면 양육자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먼저 인지해야 한다.

     문제 해결에 급급해 하지말고 열린 질문으로 문제를 탐색해야 한다.

 

 4. 감정에 이름을 붙인다.

     감정에 이름을 붙이면 감정이 명료화되어 논의하기가 쉬워지고 대처법을 찾기가 쉬워진다.

     감정에 이름을 제대로 붙이려면 3단계에서 충분히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야 한다.

 

 5. 바람직한 행동으로 이끈다.

      부모나 교사가 나서서 해결책을 제시하지 말고 질문을 해서 아이가 스스로 해결책을 찾도록 유도한다.

 

 

 5부는 효과적인 감정코칭을 위해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제시합니다. 이 부분에서 마음에 드는 것이 감정코칭을 하지 말아야 할 때도 있다고 제시하는 부분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자신의 방법의 효과를 과신한 나머지 언제나 효과가 있고 효과가 없는 것은 사용자가 제대로 실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치부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청소년 감정코칭』에서는 하지 말아야 할 때는 제시합니다. 그리고 효과적인 감정코칭을 위해 아이의 기질, 발달단계, 가정환경, 애착형성상태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내 아이와 내 학생을 위해서 이 정도는 평소 잘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6부에서는 보통의 아이들이 아닌 아니들의 감정코칭을 위한 부분입니다.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학교폭력과 집단따돌림에 노출된 아이들에 대한 감정코칭이어서 이 부분은 보통 부모와 교사로서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신중히 접근해야 할 부분이죠.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마지막 7부와 에필로그에서는 책을 마무리하는 부분으로 누구나 연습으로 감정코칭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네요.

 

 

 방법이 옳지 않은데 부모가 아무리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고 열의를 다한다고 아이가 행복해 질까요? 이제 바른 방법으로 아이를 이끌 수 있도록 많은 공부를 해야 할 때입니다. 최성애 조벽 교수의 청소년 감정코칭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최근에 조정래의 <외면하는 벽>을 재밌게 읽었었는데 이 책도 해냄에서 출판되어서 괜히 반갑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