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를 보다

 

처음, 피카소를 보다

 

 아무리 미술에 문외한이어도 피카소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해외토픽에서 종종 수 백억, 수 천억에 경매되었다는 피카소의 그림이 나온다. <피카소를 보다>는 인사동에서 열리고 있는 피카소 작품전이다. 우연히 인사동에 갔다가 피카소 전시회가 있길래 들어가게 된 것이다. 들어가기 전에는 피카소의 진짜 작품이 있을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비록 인사동에서는 드문 유료 전시장이었지만 말로만 듣던 피카소의 작품들을 여기서 볼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곳에 진짜 피카소 작품들이 있었다.

 

 

 

 <피카소를 보다>에 전시된 피카소의 작품들은 판화와 도자기들이었다. 추상화로만 생각했던 피카소였기에 뜻 밖이었다. 정말 미술 전방위로 안 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그의 판화와 도자기들은 그의 그림만큼 인정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이곳에 이렇게 올 수 있었던 건가 하는 생각도 든 것이 사실이다. 판화야 많이 찍어낼 수 있지만 도자기들은 운반 자체도 힘드니까 그의 그림처럼 수백억, 수천억 한다면 오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 전시회가 별로라는 건 아니다. 처음보는 피카소의 작품들이었고 생각지도 않았던 모습들이었지만 인상적이었다. 피카소의 사진들도 전시되어서 피카소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어렸을 때는 추상화들을 보면서 이런 건 왜 그린걸까, 이걸 굉장한 작품이라고 치켜세우는 사람들은 이 그림을 이해하기는 하는 걸까.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은 조금 정신이 이상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피카소가 어렸을 때와 젊은 시절 그린 그림들을 보게 되었다. 우리가 흔히 굉장히 잘 그렸다고 이야기하는 그림들이었다. (추상화를 두고 잘 그렸다고 하지는 않잖아.) 이런 작품들을 그리다가 서서히 그림들이 변해가는 전체 과정을 보니 추상화가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오고 그것들을 이해 할 수 있는 한 걸음을 걸어간 기분이었다.  

 

 피카소의 판화 작품들은 피카소를 떠올릴 수 있었지만 그의 도자기 작품들은 피카소 전시회에 그것들이 놓여있지 않았다면 전혀 피카소를 떠올릴 수 없을 것 같다. 조금은 흔한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해야할까? 인숙한 모습들이었다. 피카소라는 이름이 가지는 후광이 이 도자기들을 높게 평가되게 해 줄까? 아니면 처음 초상화들을 이해할 수 없었듯이 내가 지금 이것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 전시장 안의 분위기는 좋았다. 촬영이 금지되고 어두운 톤의 전시장 내부가 꽤나 고급스럽게 보이더라.

Posted by 가나다라마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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