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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대한민국 여행

우리를 당장 배낭을 싸고 어딘론가 떠나고 싶게 만들어버린 2013 경기국제관광박람회


11월 8일 ~ 11월 10일 킨텍스에서 11회 경기국제관광박람회가 있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구경하러 갔는데 역시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여행은 떠나기 전 어디를 갈 지 고민하고 선택하고 정보를 모으는 과정 모두가 즐거움이다. 경기국제관광박람회에 부스를 마련한 세상의 멋진 곳들이 관람객들을 설레게 한다. 아무래도 첫날이 평일이고 개막식과 세계 의상 페스티벌을 볼 수 있기에 아점을 먹고 늦가을 느낌 물씬 풍기는 공원길을 걸어 킨텍스로 향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있었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많았는데 여행과 관련된 학교의 학생들인가보다. 개막식이 열리기 전 부채춤, 사물놀이, 가야금 거문고 4중주의 공연이 펼쳐졌다. 




개막식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포함해서 세계 각국의 주한 대사관 대사 등이 참가해서 경기국제관광박람회가 굉장히 큰 행사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개막식에서 보았던 저 대사분들과 관관청 관련 인물들은 오후에 세계의상페스티벌에서 무대에 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말 바쁜 분들일텐데 이 박람회를 위해 하루 종일 킨텍스에서 시간을 보낸 것이다. 이런 관심과 참여가 55개국 250 기관업체가 참가하고 여행 잡 페스티벌에 70여개업체가 킨텍스를 찾게 만든 원동력이 된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들을 보기 위해 3일간 75000명이 킨텍스를 찾았다.


박람회 부스는 크게 해외 홍보관, 레저스포츠 테마관, 경기도 숙박지 할인 판매관, 도내지자체 홍보관, 전국 광역지자체 홍보관, 여행사 홍보관, 하나투어 여행 상품관, 관광&MICE 잡페스티벌관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경기도에 속해 있는 도시들은 각각 하나의 부스를 가지고 있고 다른 지자체는 경상북도, 전라남도와 같이 큰 단위로 묶여서 부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해외 홍보관 중에는 중국, 인도가 큰 부스를 운영하고 있었고 일본은 여러 현에서 따로 부스를 운영했다. 각 부스마다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있어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는데 레저스포츠 테마관과 경기도 숙박지 할인 판매관은 그 관심에서 조금 예외였던 면도 있다. 이 2개관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한 요소가 부족했다.



포천 막걸리 블라인드 테스트로 4가지 막걸리를 마셔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확실히 포천막걸리가 깊고 진한 맛을 가지고 있어서 맛있었다. 여주에서는 여주곤충박물관이 참여해서 아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인도관광청에서 운영하는 부스에서는 짜이시음과 헤나시연, 전통공연을 볼 수 있었다. 책자도 주별로 도톰하게 높은 퀼리티로 마련되어있어서 인도 여행에 관심있는 관람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나도 인도 자료를 잔뜩 받아왔다. 인도를 한바퀴 돌면서 그래도 지역들 이름은 어느 정도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모르는 곳도 많더라. 아... 인도여행 가고 싶다. 돈이 많다면 유럽이나 남미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냥 인도에서 럭셔리 여행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강하다. 인도가 체류비가 적다보니 아끼는 여행을 하게 되는데 조금만 돈을 쓰면 다른 나라보다 더 멋진 경험을 할 수 있다. 카메라 좀 더 좋은 걸로 하나 사서 가고 싶다. 설렘과 함께 가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함께 했다.  나마쓰떼 인디아.



필리핀 부스는 경기국제관광박람회에서 가장 많은 공연이 이루어졌다. 공연자들도 가장 많았다. 필리핀 항공권을 주는 행사도 진행했다. 밝은 미소로 사람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고 카메라를 들이대는 사람들에게 한껏 포즈를 취해주는 그들은 박람회의 인기스타였다. 단지 여러 공연들의 의미를 알고 보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공연의 이름이나 필리핀에서 어떨 때 이런 공연을 하는지 말이다. 





필리핀과 인도 부스 사이에 중국 부스가 자리하고 있었다. 9월 한달간 중국여행을 했기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다. 여행은 아직 가지 않은 곳은 설레임으로 이미 갔다온 여행지는 애뜻함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중국 전통 의상을 입는 행사와 함께 공연도 이루어졌다. 특히 댄스 공연이 인기가 높았다.




경기도 DMZ 전시관이 있었다. 사진과 글들로 DMZ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언젠가 DMZ가 한국에서 가장 멋진 트레킹코스가 될 날을 기대해본다. 그리고 개성과 평양관 등도 여행 박람회에서 볼 수 있길.



선물을 받기로 작정하고 관광박람회를 온 사람들은 수십개의 선물을 한아름 안고 집으로 향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난 컵과 함께 지나가다가 펜을 하나 받았다. 선물을 받기 위해서는 각 부스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해야하는데 사진을 찍으며 다니다보니 쉽지 않았다.



박람회장 한쪽에는 세계문화 페스티벌관이 자리잡고 있었다. 평소 접하기 힘든 나라들의 문화를 접하고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었다. 대부분 음식이 유료이고 물건도 판매하고 있어서 아무래도 다른 곳보다 조금 한 적한 모습을 보였는데 아프리카 국가들과 중앙아시아 등 내 생애 여행할 기회가 올까 싶은 나라들이어서 더 오래 머물게 되었다.





올해의 경기국제관광박람회의 특징 중 하나가 잡페스티벌이었다. 관광과 관련된 직장을 이곳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이다. 면접 사진도 찍어주고 취업 강의도 이루어졌다. 호텔 프론트에서부터 숲해설가, 여행 전문가, 공항 경비까지 여행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직업이 그곳에 존재했다. 



박람회 첫날의 하이라이트는 세계 의상 페스티벌이었다. 47개국 주한 대사부부와 가족들이 참여해서 1부는 한복 패션쇼를 선보였고 2부에서는 자국의 전통의상으로 패션쇼를 선보였다. 이 무대에서 볼 수 있던 전통의상은 네팔, 방글라데시,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필리핀, 라오스,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인도, 말레이시아, 베트남, 슬로바키아, 폴란드, 불가리아,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아제르바이잔, 러시아, 조지아, 독일, 우크라이나, 과테말라,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파나마, 페루, 에콰도르, 브라질,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앙골라, 에티오피아, 케냐, 코트디부아르, 튀니지, 세네갈, 나이지리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이란, 터키, 요르단, 파푸아뉴기니였다.




모두 다른 한복 디자이너가 각각의 한복을 디자인했기에 비슷하지 않고 멋진 옷들을 선보였다. 혼자 무대에 선 이들도 멋졌지만 가족들과 함께 무대에 선 이들의 모습은 사람들을 갈채를 받았다.




자국의 전통의상을 소개하는 패션쇼는 더 흥겹게 진행되었다. 런웨이를 걷던 이들은 자국의 전통 춤을 추기도 했다. 앞으로 그들의 나라를 가게 될 일이 생긴다면 그들의 의상과 춤이 떠오르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