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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대한민국 여행

중부내륙으로 떠나는 겨울여행, 6쾌한 테마여행


지난해말부터 중부내륙여행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중부내륙여행충청북도의 제천과 단양, 강원도의 영월과 평창, 경북의 영주와 봉화가 함께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활성화 하기 위해서 추진한 것이다. 인접해 있는 6개 도시가 함께 하기에 즐길 거리가 6배가 많다고 볼 수도 있다. 이 곳을 모두 둘러보면 좋았겠지만 평창과 봉화가 기회가 되지 않아 그저 스쳐지나가기만 했다. 제천, 단양, 영월, 영주로 향했던 여행은 모두 아직도 생생하다. 단종의 슬픈 이야기들이 담긴 장소와 고씨동굴, 탄광문화촌이 있던 영월, 온달관광지와 도담삼봉이 인상적이었고 매운탕이 맛있었던 단양, 몸에 좋은 음식들이 많았고 의림지가 아름답던 제천,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풍광도 좋았던 부석사와 소수서원, 선비촌이 있어 고즈넉한 멋이 있던 영주. 모두 다 다시 가고픈 곳이다. 물론 그때는 계절을 달리해서 가고 싶다. 중부내륙여행은 눈이 많이 오는 곳이어서 겨울에 가면 멋진 설경을 볼 수 있다. 위에 보이는 메인 사진처럼 꽁꽁 언 강 덕분에 도담삼봉까지 걸어갈 수도 있다.


중부내륙기행 홈페이지 http://www.ecentraltour.co.kr/

중부내륙기행 블로그 http://blog.naver.com/centralitour



단양에는 기차를 타고 도착했다. 아무래도 기차역이 있는 곳은 기차를 타고 가야 여행의 맛을 더하는 것 같다. 물론 그렇게 되면 여행지에 도착해서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일행이 여럿된다면 택시투어로 편하게 둘러볼 수도 있다. 무엇보다 고수동굴을 포함한 단양팔경 시티투어가 있다.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창 밖으로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자세히 보면 두 명이 타고 있는 것이 보인다. 체험비행을 하는 것이다. 사실 다음날 패러글라이딩을 하기로 되어있었는데 비가 와서 하지 못했다.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싶다면 날씨를 꼭 확인해야한다.  


단양 여행에서는 무엇을 해야할까? 가장 잘 알려진 것이 단양 8경이다. 누가뭐래도 도담삼봉은 꼭 봐야한다.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이지만 역시 꽁꽁 언 강 위의 도담삼봉이 압권인 것 같다. 도담삼봉 외에는 석문, 구담봉, 옥순봉, 사인암,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이 있다. 이 중 대표적인 사인암과 하선암을 소개하고자 한다.


사인암은 계곡 옆에 70미터 높이로 서 있는 독특한 절벽이다. 수 없이 갈라진 것처럼 보이는 이 절벽이 사인암이라는 이름을 가진 것은 고려의 학자 우탁이 이곳에서 휴식을 취할 때 그의 벼슬이 사인재관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독특한 이름만큼이나 절벽의 이름이 지어진 배경도 특이하다. 우탁의 이름을 딴 것도 아니고 그의 벼슬을 땄으니 말이다. 사인암의 고려때부터 많은 이들이 즐겨 놀던(!) 곳이었다. 김홍도 또한 사인암과 그 주변의 계곡을 단원화첩에 그려넣었다. 지금 젊은이들이 카오산로드 거리에 앉아 맥주를 마신다면 우리의 선조들은 이곳에 앉아  술 한잔하며 시를 읆고 그림을 그렸던 것이다. 


위치 :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 사인암리 25

전화 : 043-422-1146 (단양 관광안내소)


하선암은 그 모습이 미륵과 비슷하다고 해서 부처바위라고 부르기도 한다. 봄에는 철쭉꽃과 가을에는 단풍과 어울려 멋진 풍경을 만들어낸다.


위치 : 충청북도 단양군 단성면 대잠리 295


사진의 좌측이 사인암 우측 위아래가 하선암이다.


패러글라이딩은 단양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제천 비봉산에서도 할 수 있다. 게다가 예쁜 모노레일도 탈 수 있어서 인기가 많다. 2014년 3월부터 인터넷 판매 70%, 현장발매 30%로 이루어진다. 현장발매는 매일 아침 8시 40분부터 선착순 발매한다. 전화 예약을 받지 않으니 꼭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미리 구입하도록해야한다.


모노레일 왕복 가격 : 어른/청소년 8천원, 어르신/어린이 6천원, 장애인/국가유공자 3천원 (단체는 할인적용) 

패러글라이딩 체험비행 11~15만원.


충청북도 제천시 청풍면 도곡리 114번지

043-642-3326,3304 / 043-653-3325

홈페이지 http://www.cpairpark.co.kr/


 요즘은 전국 어디를 가나 걷는 길이 많다. 그래서인지 중부내륙 여행지의 이 6개의 도시도 많은 매력적인 걷는 길을 가지고 있다. 여러 도시가 최고의 길을 연결해서 만들다보니 이 길들의 수준이 장난이 아니다. 영주, 봉화, 단양, 영월을 잇는 143km의 소백산 자락길과 영월, 봉화, 영양, 청송을 잇는 170km의 외씨버선길 그리고 이번에 소개할 청풍호 자드락길이 대표적이다. 무엇보다 이 길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것은 지도일 것이다. 


1코스 작은동산길 : 만남의 광장 ~ 능강교 (19.3km, 280분)

2코스 정방사길    : 능강교 ~ 정방사 (1.6km, 90분)

3코스 얼음골 생태길 : 능강교 ~ 얼음골(5.4km, 170분)

4코스 녹색마을길     : 능강교 ~ 용담폭포(7.4km, 185분)

5코스 옥순봉길    : 상천리 ~ 옥순대교(5.2km, 150분)

6코스 괴곡성벽길 : 옥순봉쉼터 ~ 고수골(9.9km, 245분)

7코스 약초길 : 고수골 ~ 도전리(8.9km, 220분)

뱃길            : 옥순대교 ~ 지곡리(4km, 20분)



자드락이란 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을 뜻하는 순 우리말로 청풍호 자드락길은 청풍호반과 어우러진 나지막한 산길을 오르내리며 산의 고요함과 물의 유유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전체 7코스, 58km에 이르며 당일 여행이라면 3코스 얼음골 생태길, 6코스 괴곡성벽길이 좋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자드락길을 오르락 내리락 걷다보면 몸과 마음으로 맑은 풍경이 온전히 스미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청풍호 자드락길을 걷다 만나게 되는 정방사는 고려시대에 세워진 절이다. 아쉬운점은 정방사로 오르는 길은 다른 길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방사로 올랐다가 같은 길로 내려와야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기도 하다.



오르는 길에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