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갱촌에서 점심을 먹는 것으로 남첨암풍경구 트래킹을 끝내고 남첨암산장으로 돌아왔다. 휴식을 취하고 신룡곡풍경구에 가기로 했다. 방에 들어가있으니 꽤 쌀쌀한 느낌이 든다. 고도가 높다보니 햇살의 유무에 따라 체감온도 차이가 꽤 난다. 낮이어서 실내에 난방을 하지 않는 듯 하다. 사람들은 산장 앞 테이블에 앉아서 따뜻한 햇살을 쬔다. 3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왼쪽에 보이는 2번 건물은 신축한 것인지 리모델링하고 있는 것인지 내부공사를 하고 있었다. 완성된다면 숙박하기에 가장 좋은 곳은 2번 건물이다. 남첨암 풍경구가 창 밖으로 보이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남첨암 산장에서 보는 일출과 일몰이 아름답다고 하는데 일몰은 정말 멋지지만 일출은 방향이 반대편이어서 그런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아침에 운무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이 절경이라고 한다. 안타깝게도 내가 그곳에 서 있던 그날은 운무가 없었다.



남첨암산장은 3성급 호텔이다. 벽돌과 원목으로 외벽이 이루어져있는데 그 모습이 남첨암 풍경과 꽤 잘 어울린다. 84개의 방, 3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식당, 200명이 회의를 할 수 있는 첨단 회의실, 탁구대, 당구대, 마작방, KTV, 캠프파이어 제공, 바베큐시설을 가지고 있다. 오랜시간 한가롭게 머물기 위해서는 개별여행으로 올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개인적 오려면 차가 필요하다.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이 어려워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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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룡곡풍경구 트래킹


수창현을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겠지만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수창현은 한 편의 희곡 속 배경으로 기억되고 있다. 중국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탕현조가 지은 <목단정(모란정)>이 그것이다. 이 희곡의 배경은 정확히 수창현의 신룡곡 풍경구다. 그러니 많은 중국인들에게 수창현의 이미지는 바로 이 신룡곡 일 것 같다. 남첨암 산장에서 쉬다가 버스를 타고 40분 정도 달리면 신룡곡풍경구에 도착한다. 우리는 출구로 들어가서 입구로 들어왔다. 트래킹 시작은 2시간 남짓 걸린다. 중간에 살짝 갈라지는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길은 다 하나다. 길 잃을 일 없이 그저 입구에서 출구 혹은 출구에서 입구로 걸으면 된다.


입장료 : 성인 70위안.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 30분가지 입장가능.



신룡곡이라는 이름은  한 마리 용이 계곡을 따라 오르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 걷는 내내 물소리가 들린다. 마지막 폭포를 지난후 절벽 한쪽으로 난 길을 걷는데도 물소리가 계속들린다. 큰 폭포 소리가 뒤에서 계속 들려오는 것이다.


 

하트 모양이 있는 바위가 있다. <모란정> 속 사랑이야기가 떠오른다. 사랑을 하고 싶었던 두여랑이 그려넣기라도 한 것일까? 



희곡 <모란정>은 1598년 지어졌다. 이야기가 당시 사람들에게 꽤 충격적이었고 흥미를 끌어서 명나라는 물론 명 이후의 청나라의 연극계에도 큰 영향을 끼친 작품이라고 한다. 이러고나니 줄거리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명나라 남안태수에게는 두여랑이라는 딸이 있었다. 두여랑은 연인이 없이 홀로 있는 것을 슬퍼했는데 어느 봄날 꽃밭에서 잠이 든다. 꿈 속에서 버들가지를 꽂은 한 남자와 관계를 맺는다. 두여랑은 다음날 꽃밭으로 가서 꿈 속에서 본 장소를 찾았는데 그곳에 모란정이 있었다. 그리고 그 한쪽 구석에 꿈에서 본 남자와 닮은 매화나무를 보고 만다. 이에 그녀는 크게 슬퍼했다. 그 후에도 그 꿈을 반복되었고 현실로 돌아오면 슬퍼하기를 반복하다가 죽고 만다. 그녀는 매화나무 밑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긴다. 유몽매라는 남자가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서 길을 가던 중 병에 걸려서 남안에 머무르고 있었다. 어느날 꿈 속에서 유몽매는 두여랑을 보게 된다. 두여랑은 매화나무 밑을 파보라는 말을 한다. 유몽매는 기이하게 반복되는 꿈에 결국 그곳에 있는 묘를 팠는데 두여랑이 살아있는 모습 그대로 있었다. 그 후 유몽매는 과거에 합격하고 두여랑 부모의 반대를 극복하게 되어 부부가 된다.


 


 

번역기를 돌린 듯한 경고문. 60미터 높이에서 떨어지는 탕공폭포.


신룡곡의 3단 폭포는 정말 엄청난 크기를 자랑한다. 한 한쪽면 전체가 폭포를 이루고 있다. 문제는 마침 역광이었다는 점이다. 제대로 된 사진을 찍기가 어려웠다. 뭐... 내가 사진을 잘 못 찍어서이기도 하지만.



마지막 폭포를 지나면 계곡은 사라지고 뒤편의 폭포소리를 들으며 산허리로 나 있는 길을 걷게 된다. 


  


트래킹이 끝날때쯤 산 사이 계곡길로 사이로 끝없이 작은 논과 드믄드믄 집들이 이어져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트래킹이 끝나는 지점에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개별여행으로는 이게 불가능하다. 남첨암산장으로 돌아오니 해가 지고 있었다. 



대나무숲과 저 아래 작은 마을 할 것 없이 모두 붉게 물들고 있다. 



일몰을 찍는 사람들과 이번 수창현 여행 중 유일하게 찍은 내 사진. 역광이어서 기꺼이 촬영. ㅎ


 


산 뒤로 해가 넘어가는 모습이 수평선으로 넘어가는 거보다 훨씬 아름답다. 산의 곡선이 일몰을 더 멋지게 보이도록 해준다. 일몰 후 하늘색도 이쁘기 그지없다.



 


오전, 오후 두번의 트래킹이 한 날! 저녁을 푸짐하게 먹을 준비는 단단히 되어있는 것이다. 대갱촌에서 먹었던 점심보다 더 본격적이 죽순요리들이 나왔다. 죽통밥에 졸깃졸깃한 찰밥과 국물요리로 나온 죽순. 그리고 대나무 줄기의 모습이 그대로 보이는 대나무볶음 요리까지!! 그 외에도 완자탕, 조랭이떡, 두부인줄 알았지만 졸깃한 떡이었던 음식까지 다양하고 입맛을 돋구는 것들이 많아서 배불리 먹었다.


 

  


  

 

  


저녁을 먹은지 얼마되지 않아 산장 앞 마당에서 캠프파이어를 한다고 한다. 배가 부른데 굉장히 많은 양꼬치와 술이 마련된다. 첫날 길거리에서 먹은 정말 맛있는 양꼬치를 기대했는데 아무래도 구석에서 포장되어있는 양꼬치를 구워서 접시에 담아 건내주는 것이어서 많이 식어있었다. 활활 타오르는 불빛을 피해 하늘을 보니 정~말 많은 별들이 있었다. 패키지 여행이기에 삼각대를 사용할만큼의 여유가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 가져오지 않은 것이 후회되었다. 남첨암산장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산장과 하늘의 별들이 잘 어우러진 사진들이 많다. 워낙 공기 좋고 높은 곳이다보니 별이 정말 많다. 캠프파이어만으로 아쉽다면 돌로 잘 포장된 마당에 누워 별을 보는 것도 좋다.



 

별이 많아서 카메라를 바닥에 눕여놓고 찍은 잠깐의 장노출로도 많은 별들의 흐름이 찍힌다.


 산장이 주는 낭만을 마지막 밤으로 수창현을 떠날 날이 되었다. 강하지 않은 짱아찌류의 반찬이 많았는데 입맛에 잘 맞았다. 아침을 먹고 바로 항주로 가는 버스에 올라탔다.


  

  


Posted by 가나다라마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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