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 산 수 치의 삶

 

 영화 더 레이디는 아웅 산 수 치에 대한에 대한 영화이다. 포스터를 처음 보았을 때 나는 '아'하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액션영화에서 자주보았던 양자경의 얼굴이 클로즈업된 포스터에 아웅 산 수 치의 얼굴이 그대로 겹쳐보였다.

양자경이라는 배우가 가지는 힘이 중요한 영화라는 점에서 더 레이디는 좋은 캐스팅을 한 것 같다.

감독이 뤽 베송이라는 점에서는 의외였다. 내가 기억하는 그의 영화는 전부 액션영화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찾아 보니 이게 뤽 베송 영화였어 하는 감각적이지만 감성적인 영화도 꽤 있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가 화이트와 블랙으로 극명하게 나뉘듯이 뤽 베송도 그런 면이 있나보다.

 

지난 여름 장기여행을 하면서 미얀마를 루트에 넣었다가 뺏었다. 육로로 입국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태국에서 버스를 타면 이웃에 있는 라오스, 캄보디아, 말레이시아를 갈 수 있지만 미얀마는 갈 수가 없었다.

미얀마 정부에 의해서 막혀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조치는 이제 곧 사라질 것 같다. 

아웅 산 수 치가 정치권 전면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녀는 15년의 자택 연금에서 풀려나서 국회의원이 되었다.

이러한 미얀마의 변혁의 시점에 개봉한다는 점이 더 레이디가 굉장히 시의적절한 영화라는 것을 보여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더 레이디는 좋다. 재밌다. 주위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픈 영화다. 그런데 우리동네에서는 개봉관이 없다.

개봉관을 찾아서 다른 동네로 가야만 볼 수가 있다. 이렇게 적은 개봉관과 130분이 넘는 런닝타임이 흥행에 걸림돌이 될 듯 하다.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보라고 말하고 싶다. 아웅 산 수 치의 정치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이니까.

이제 해외뉴스 소식에서 우리는 아웅 산 수치를 볼 수 있게 될테고 더 레이디가 그녀를 이해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 줄 것이다.

 

    

 

 더 레이디는 전기영화이기 때문에 자칫 영화 속 인물을 우상화 하고 과장되게 그려낼 수 있을 지도 모른다고 우려했었다.

하지만 더 레이디는 굉장히 잔잔하게 그녀가 살아온 삶을 마치 다큐처럼 그려낸다.

영화 속 수치를 보면서 답답하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군사정권에 의해서 억합되어있지만 국민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영향력은 굉장하다.

게다가 노벨상도 수상했을 정도로 국제적인 영향력도 가지고 있다.

뭔가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녀의 행보가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아웅 산 수 치의 모습은 전사나 혁명가의 모습은 아니다. 여인과 어머니, 아내의 이미지가 더 강하다.

하지만 그녀는 타협하지는 않는다. 옳고 그름을 분명하게 한다. 그러한 점 때문에 현실의 수치는 비판받기도 했다.

군사정권에서 몇 가지 권한을 주면서 타협하고자 했지만 외교권과 군사권을 주기전에는 타협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이때 수치가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미얀마인들을 위해서 실질적인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을 텐데

단지 권력에 눈이 멀었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영화 속 아웅 산 수치를 보고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단지 1,2주간 조국을 방문하고자 했던 수치는 조국의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다.

남 부러울 것 없는 가정을 가졌고 미얀마 영웅의 딸이라는 것이 높은 자존감을 주었을 것이다.

오래전부터 혁명을 일으킬 때 백성과 군인들이 스스로 왕의 자리에 오르지는 않는다.

왕족 중에 한명을 앞에 내세우고 대의명분을 가지고 나온다. 그것도 마찬가지로 보인다.

생각해보면 그녀는 영웅의 딸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스스로 조국을 위해서 한 것이 없다.

힘든 조국의 현실을 외면하고 외국에서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그래서 더 쉽게 계속, 행복한 삶을 위해서 지금까지 살아온 것처럼 살아갈 수 있었다.

그런데 그녀는 모든 것을 포기했다. 아니 아예 포기하게 될 줄을 상상 못했을 것이다.

 

 

 

 잔잔한 영화 속에 흐르는 음악이 정말 좋았다. 영화 포스터도 우리나라 포스터가 제일 나은 것 같다.

개인으로서,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아웅 산 수 치를 잘 표현해 낸 것 같은 느낌이다.

다른 나라의 것은 정치인으로서, 영웅의 이미지로 그녀를 포스터에 그려낸 것처럼 보인다.

 

 

 

 아웅 산 수 치의 남편 역할이 생각보다 굉장했다.

군부가 단지 가택연금으로 그녀를 제재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녀의 남편 역할이 컸던 것 같다.

마음 같아서는 바로 처형시켜서 정부에 반대하는 이들의 구심점을 없애고 싶었을 것이다.

 

 

영화 속 아웅 산 수 치 부부                                                                             실제 아웅 산 수치 부부

 

 2주후, 지난해 계획했다 떠나지 못했던 미얀마 여행을 떠난다.

이제는 투쟁보다는 화합과 미얀사람들의 환한 미소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나도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고 싶다. 밍글라바.

미얀마에 아웅 산 수 치가 이렇게 서 있다면 달려가 꼭 안아주고 싶다. 그동안 잘해왔다고.

 

 

더 레이디 예고편 

 

 

 아웅 산 수 치의 아버지 아웅산 장군과 가족

 

   

Posted by 가나다라마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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