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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미얀마 여행기

미얀마 여행의 시작은 양곤 밍글라 버스 터미널에서

 

미얀마 여행

 미얀마 여행의 시작, 공항에서 터미널로. 그리고 바간으로.

 

미얀마에 착륙했다.

짐이 내 바로 윗 칸에 들어갈 자리가 없어서 저 뒤 쪽에 넣어 두는 바람에 가장 늦게 내리게 되었다.

공항에서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는 둥 바로 쫓겨나서 돌아온 사람도 있다는 둥 하는 이야기 때문에 굉장히 엄격할 줄 알았는데 그냥 간단히 통과했고 분위기도 엄하지 않았다.

꽝 하고 도장을 받으면 정면에 환전소가 보이는데 환율이 생각보다 좋지 않네. 점점 안 좋아지나 보다.

그래도 공항에서 하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1000달러를 환전했다.

헐.... 돈 무더기를 받았다.

 

 

짐 검사대를 통과하니 역시나 택시기사들이 달려든다.

밍글라 버스터미널을 간다니 6000짯이란다. 그냥 걷는다. 5천짯을 부른다.

우선 공항 밖으로 나갈까 싶었다. 공항 밖으로 나가면 가격이 다운되니까.

사실 어쩌면 걸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어리석게도 축적이 없는 지도에 가깝게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근데 택시타고 적어도 30분은 간 것 가다.

새로운 택시 기사 아저씨한테 4500짯에 가기로 했다.

택시는 낡고 에어콘도 안나온다. 타자마자 정말 덥다. 창문을 열고 달린다.

 

 

아저씨가 맨발로 운전하네. 운전대가 오른쪽에 있는데 차도 오른쪽으로 간다. 뭐.. 뭐지? ㅋ

버스 터미널에 들어갈 때 200짯을 내야하는데 아저씨한테 5천짯 줄테니 내 달라고 했다.

 

 

택시 기사 아저씨가 친절해서 난 그냥 철썩같이 믿었다. 터미널이 무척 넓어서 택시를 타고 끝까지 가야한다.

뭐... 이 아저씨도 커미션을 받거나 하는 건 아니구. 잘 모르니까 그런 것 같긴한데.

하여간 바간 가는 버스 15,000짯을 줬다. 물론 내가 깎지 않아서 일 수도 있다.

아저씨도 긍정의 고개짓을 했고 나도 그 정도라고 알고 있었다.

근데 옆자리에 앉은 응예툰에게 물으니 11,000짯을 냈단다. 심지어 응예툰은 바간보다 더 멀리간다.

아... 맨 뒷자리였는데 그 이유를 이용해서라도 깎았어야하는데... 너무 차이나잖아.

 

 

 

버스 회사별로 정말 많은 사무실이 있는데 사무실 크기가 버스 하나만하다. 그 사무실 앞에 버스 한 대씩 서 있는 꼴이다. 티켓팅한 사무실에 짐을 맡겨두고 주위를 어슬렁 거렸다. 버스는 6시 출발인데 이제 한시가 넘었다.

 

 

차로 꽤 달렸는데 공항에서 가깝긴 한가보다. 비행기가 코 앞에 보이네.

 

 

버스 터미널 옆에 사원이 보여서 사원으로 향했다.

버스 터미널과 사원의 모습을 비행기에서 보면 이렇다. 그냥 비행기에서 찍었는데 사진 정리하다보니 딱! 여기네 ㅎ

 

입구에서 신발을 벗어야하는 건 당연한데 여긴 신발을 맡아주는 곳이 있다.

그러면 대개 돈을 내야 한다. 물론 적은 돈인데 이게 은근 많으면 유쾌하지는 않다.

근데 여긴 관광지도 아니고 외국인이 온 것이 드문지 처음에 얼마라고 말했다가 내가 쏘리?라고 되물으니 됐어 하고 가라네.

 

  

하여간 처음 접하는 미얀마 불교 사원이었지만 태국과 스리랑카에서 정말 많은 절을 보아왔기에 낮설지는 않았다.

단지 미얀마 사원의 편안함을 단박에 느낄 수 있었다.

여기저기 아무데나 누워자도 되고 들어가서 자도 된다. ㅎ

 

 

짜익티유에 있다는 골든 스톤을 흉내낸 것도 있네.

 

 

중앙의 큰 사원에 들어가면 나무 형상 아래 부처가 있고 그 주위로 사람들이 누워 자고 있다.

새들이 가득하다. 노래를 부르고 똥을 싼다. -_-a

그냥 사진 찍었으면 되는데 거기 가드가 앉아 있길래 사진 찍어도 돼? 라고 물으니 돈 내어놓으란다. 쳇.

 

 

내가 그냥 구석 앉아서 있자 민망했는지 나한테 와서 카메라는 안되고 핸드폰으로는 찍어도 된다고 공짜란다.

핸드폰으로 잘 찍히지도 않아. 그냥 도촬 할 껄 그랬다.

[핸드폰 사진 넣기]

 

있을 건 다 있는 사원이다.

 

 

 

중앙 사원을 둘러싸고 이렇게 굴처럼 되어있는 곳이 많다. 물론 부처님이 모셔져 있지.

그곳마다 태양을 피해서 사람들이 들어가 있다.

 

 

사원에 누워있다가 뒹굴거리며 시간을 보내고 터미널로 돌아왔다.

버스 터미널인만큼 많은 음식점들이 있다.

그러고보니 미얀마에서 첫 끼니네. 고양이가 한가롭게 의자에 누워 자고 있는 집에서 볶음밥과 미얀마비어를 시켰다.

3100짯이나 하네. 우리나라보다는 훨씬 싸긴하지만 물가가 싸지는 않구나. 뭐, 맥주가 640밀리나 하니까.

 

 

 

아웅산 수 치와 그의 아버지 아웅산 장군.

그들의 사진이 걸려 있음을 보면서 미얀마가 많이 변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미얀마에 도착한 지 첫날이어서 이것도 신기했는데 알고보니 이들의 사진은 정말 지천에 있었다.

아침에 거리에 깔린 신문 절반이상이 1면을 아웅산 수치로 장식했고 달력과 책, 사진, 티셔츠까지... 미얀마에서는 마치 부처와 동격으로 보이더라.

이러한 변화는 현재 미얀마 대통령 떼인 세인으로부터 시작된건가? 지금 우리나라에도 와 있다지.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올랐다니 그가 변화시킨 미얀마가 실상은 아웅산 수 치보다 큰 것이 아닐까.

 

 

  

 

책을 들고 팔러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의외로 그 책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

 

 

버스회사에는 사람들이 기다릴수 있게 의자들이 놓여있다. 물론 편하지는 않은 의자들이다.

시간이 지나니 서서히 기다리는 사람들이 들어난다. 외국인 커플도 둘 있네.

 

 

 

내가 타고 갈 버스는 Bagan Min Thar 익스프레스의 버스. 가방을 짐칸에 넣어버렸다.

버스에 타니 칫솔과 물이 있다. 아, 나 물 왜 사서 탔니.

 

 

버스가 선 휴게소. 난 저녁을 먹고 탔기 때문에 콜라 하나 마셨다. 이동건 판넬이 화장실을 안내하고 있더군. ㅋ

 

 

바간까지 가는 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응예툰. 사진 찍을 때는 무표정에 정자세가 되는 미얀마 사람들 중 하나 응예툰. ㅋ

내년에 장학금 받고 천안대학교로 석사과정을 다닐예정이라네.

천안대학교 교수의 주선이라는데 기계공학이 전공으로 그 프로그램이 정확히 뭔지는 잘 모르겠다.

하여간 한국에 오게되면 만나기로 하고 이메일 주소를 주고 받았다. 버스를 타고 오면서 미얀마와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새벽 4시에 바간에 도착했다. 바간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