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배낭여행자에게 티벳자치구 여행은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비용적인 측면과 그렇지만 개별여행이 불가능하다는 것도 큰 불편함이다. 그래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동티벳지역이다. 간수성은 라사를 중심으로 한 티벳처럼 미리 허가를 받고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 일반적인 중국여행처럼 그저 버스를 타고 들어가면 된다. 하지만 이곳에도 티벳인들이 사는 많은 마을들이 존재한다. 티벳 독립운동이 큰 목소리를 낼 때는 외국인의 접근이 금지되기도 하지만 보통은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기에 티벳을 가지 못하는 가난한 배낭여행자들에게는 티벳을 느낄 수 있는 좋은 대안처가 된다.



란저우 남부 버스터미널로 가는 시내버스는 단 하나의 노선이다. 111번. 거의 5~10분에 한대씩 다니는데 터미널로 오는 버스가 이것 밖에 없다보니 항상 만석에 사람들이 서 있다. 터미널에 내리면 뭔가를 잔뜩 들고 있는 사람들이 몰려드는데 그들은 하나같이 '라사'를 외친다. 외국인 뿐 아니라 중국인들에게도 티벳은 여행가고 싶은 곳이고 실제로도 상당한 인기 여행지다. 그래서 이곳에서도 티벳 라사로 가는 이들을 자신들의 차량이나 여행사로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아, 나도 라사 가고 싶다. 몰래 들여보내도 주나?! 란저우 터미널에 오면 티벳이 바로 지척에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많은 라마승들과 티벳 사람들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안내문에서도 티벳 글자가 눈에 띄기 시작하는 것이다. 



란저우에서 샤허로 가는 버스는 많은 편이 아니다. 하루에 다섯대정도 되는 것 같다. 그러니 터미널에 가서 먼저 티켓을 끊은 후에 란저우 시내로 나와 여행을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첫차는 오전 7시정도고 마지막차는 오후 3시정도. 물론 정확하지는 않다. 소요시간은 4시간이다. 가격은 아래 보이는 바와 같이 76.5위엔이다. 내가 탄 버스는 오후 2시 출발.



남부 터미널에서는 허쭤, 린시아로 가는 버스가 굉장히 많다. 하루 두번 랑무스로 가는 버스도 있다. 동티벳쪽으로 기차가 없기 때문에 샤허, 랑무스등으로 향하는 사람들은 모두 남부터미널로 모인다고 보면 되겠다. 



샤허로 가는 버스가 많은 것이 아닌데도 버스가 절반도 안차는 것 같다. 거의 다 티벳 사람들이고 맨 뒷자리에 외국인 하나가 탔다. 그 녀석과 중국에 대한 이런저런 시답지 않은 이야기를 하면서 샤허로 향했다. 버스 안은 그동안 내 귀속을 가득 채웠던 중국어가 아닌 육중한 무게감을 가진 티벳어가 가득했다. 창 밖의 풍경은 삭막했던 란저우를 벗어나 높고 높은 산들과 푸른 나무들로 가득차 간다. 아, 나는 드디어 티벳을 보게되는구나.


Posted by 가나다라마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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